그럼에도 엔비디아의 몬스터급 성장은 지속 이어지라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볼 이유도 분명하고요.
엔비디아는 일단 블랙웰 AI칩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잘 팔렸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을 시장에서는 35억 달러(약 5조 원)로 예상했는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110억 달러(약 15조 8600억 원)나 벌어들였죠. 예상보다 커도 너무 큰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앞으로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업계의 기업들을 이익률에서도 압도하고 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이 76%에 이르면서 필라델피아(PHLX) 반도체 인덱스에 속한 기업들의 지난 1년 평균인 50% 초반보다 훨씬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짚습니다. (물론 엔비디아도 이 인덱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의 판매를 푸시하면서 매출총이익률에 다소 영향이 있을 거라고 이번 실적 발표에서 밝혔지만, 이는 걱정할 측면은 아닙니다. 그래도 70%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칩을 대량으로 써야만 하는 빅테크 기업들에게 대부분 달려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그리고 메타와 구글 모두 이들에게 의지해야 하죠. 그리고 이 네 회사는 현재의 회계연도의 기준으로만 봐도 자본지출이 2150억 달러(약 3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이 AI 개발과 관련 인프라에 쓰일 돈이죠.
다르게 말하면, 돈을 쌓아두고 쓰고 있는 가장 큰 고객을 위한 확실한 상품을 만드는 단 하나의 기업이 엔비디아이기도 한 현재입니다.
적수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적수가 나오기도 힘들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현재 가치가 현재 시장에서 정당할 수 있습니다. (발표한 만큼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 모델이 가능할 수 있다고 알려준 딥시크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AI 개발 경쟁은 점점 더 심화되면서 더 많은 회사들이 엔비디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도 한 현실이죠. |
그렇습니다. 매출이 393억 달러(약 56조 3800억 원)인데, 순이익이 220억 달러(약 31조 5600억 원)입니다. 워낙 페이스가 좋으니 2년 전과 비교도 해보면 좋습니다. 당시 동기 매출은 약 60억 달러(약 8조 645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2년 만에 매출만 6.5배가 넘게 뛴 것이죠.
하지만 실적 발표 전에 오르던 주가는 이후 오히려 떨어지는 중입니다. 가이던스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죠. 이번 분기(회계연도 2026년 1분기)는 매출이 430억 달러(약 61조 778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420억 달러(약 60조 5200억 원)보다도 높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어떤 임팩트를 주는 '블로우아웃(Blowout)'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지난 분기에도 나타난 현상인데요.
왜 그럴까요? 이번 실적 발표는 시장의 딥시크(DeepSeek) 충격과 그로 인한 수요 걱정도 떨쳐낸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또 중국으로의 수출에 대한 제재가 걸린다 하더라도 빅테크 중의 빅테크들이 당분간 고객일 수밖에 없는 이들을 보면서 시장은 그리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보이고요.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거의 없다고 지켜보는 이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 Coffeepot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