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거의 (버블) 사례는 현재에 빗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즉, 지금 시장은 예외적이고 과거 버블의 사례가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었죠. AI의 발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칩을 사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겠다고 한 빅테크의 행렬 그리고 이들이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에 쏟을 것이라고 한 금액에 모두가 경탄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쏟겠다고 한 돈을 그들은 성공적으로 쓸 수 있을까요?
지금 질문해야 할 건 AI 개발 경쟁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의 수요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고객 대상 비즈니스가 충분히 추가적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입니다. 결국 AI 기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일정 가치 지불해야지만 실적이 뒷받침되고 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파이낸셜타임스는 1960년대 후반에도 미국 주식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70% 규모에 이르렀음을 짚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한국을 포함해 새로운 선진국들과 지금의 신흥 시장들의 성장이 없었고, 미국의 독주가 이어질 판이 마련된 때였죠. 그리하여 미국은 실제로 한동안 독주를 했습니다.
하지만 1971년 브레튼 우즈 체제의 몰락과 1973년 중동 국가들이 석유 금수 조치를 걸자 일어난 1차 석유 파동은 전 세계 경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은 특히 타격을 크게 입었고, 이후 1960년대의 피크를 20년 이상 회복하지 못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에서 상당히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미 무역 수지 적자가 커졌던 때였고, 여기에다 베트남 전쟁 후 이어진 경제 성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심화되던 중이었죠. 이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브레튼 우즈 체제를 끝내는 달러와 금의 태환을 중단하고, 10% 수입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내립니다.
그리고 약 2년이 지나 석유 카르텔인 OPEC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석유 금수 조치로 인한 석유 가격의 폭등은 전 세계적인 경제 대란의 시발점이 됩니다. 당시 국제 유가는 4배나 뛰었죠. 심화된 인플레이션은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이 되어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1973년의 1차 석유 파동이 만든 현실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지난 4년과도 그 이어진 패턴이 일부 유사합니다. 미국은 중국의 추격에서도 벗어나 미국만은 예외인 건강한 성장을 만들어내면서 '미국 예외주의'의 위풍당당한 걸음을 지속했죠. 하지만 팬데믹 이후 심화된 인플레이션은 결국 완전히 잡지 못한 상황이고, 현재의 행정부는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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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성장을 지난 15년간 이끌어 온 것은 물론 빅테크 기업들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 시작된 모바일 혁명 이래 애플과 구글(알파벳), 페이스북(현 메타) 그리고 아마존이 얼마나 큰 성장을 해왔는지를 보면 그 답이 바로 나오죠. 이렇게 '더 포(The Four)'라고도 불렸던 이들은 2020년대 팬데믹을 지난 소위 '매그니퍼센트 세븐'이 됩니다. 매그니퍼센트 세븐은 위 4개 기업에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비디아를 더한 그룹이죠.
빅테크의 성장은 곧 미국의 성장이자, 미국 주식 시장의 성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지난해, 빠르면 재작년부터 큰 버블을 경고한 이들도 있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그런 시장의 우려를 잠재워 왔죠.
하지만 이제는 이들이 커도 너무 컸다는 신호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도 명확하게 버블이 지금 크다는 점을 짚고 있는데요. 과거의 버블 사례들이 현재의 모습과 점점 일치해 가는 상황을 발견합니다.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칩을 사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겠다고 한 빅테크의 행렬 그리고 이들이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에 쏟을 것이라고 한 금액에 모두가 경탄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쏟겠다고 한 돈을 그들은 성공적으로 쓸 수 있을까요?
지금 질문해야 할 건 AI 개발 경쟁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의 수요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고객 대상 비즈니스가 충분히 추가적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입니다. 결국 AI 기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일정 가치 지불해야지만 실적이 뒷받침되고 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파이낸셜타임스는 1960년대 후반에도 미국 주식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70% 규모에 이르렀음을 짚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한국을 포함해 새로운 선진국들과 지금의 신흥 시장들의 성장이 없었고, 미국의 독주가 이어질 판이 마련된 때였죠. 그리하여 미국은 실제로 한동안 독주를 했습니다.
하지만 1971년 브레튼 우즈 체제의 몰락과 1973년 중동 국가들이 석유 금수 조치를 걸자 일어난 1차 석유 파동은 전 세계 경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은 특히 타격을 크게 입었고, 이후 1960년대의 피크를 20년 이상 회복하지 못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에서 상당히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미 무역 수지 적자가 커졌던 때였고, 여기에다 베트남 전쟁 후 이어진 경제 성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심화되던 중이었죠. 이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브레튼 우즈 체제를 끝내는 달러와 금의 태환을 중단하고, 10% 수입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내립니다.
어찌 보면 지난 4년과도 그 이어진 패턴이 일부 유사합니다. 미국은 중국의 추격에서도 벗어나 미국만은 예외인 건강한 성장을 만들어내면서 '미국 예외주의'의 위풍당당한 걸음을 지속했죠. 하지만 팬데믹 이후 심화된 인플레이션은 결국 완전히 잡지 못한 상황이고, 현재의 행정부는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1970년대에 힘들어진 이후 부상한 국가가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 주식 시장은 1900년대에 유일하게 미국 주식 시장의 가치를 앞서 본 적이 있는 시장인데, 바로 1970년대 중반 이후 고도 성장을 이어가면서 일본 버블의 절정기이던 1988년부터 1990년에 미국 시장을 앞섰죠.
물론 모두가 알듯이 이후 일본 경제 역시 버블이 터져버립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30년'을 시작하게 되죠. 2025년 들어 미국의 주식 시장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를 넘은 반면 일본은 6%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예외적으로 성장했다가 그 붐이 꺼진 사례는 바로 지금 시장의 모습을 경계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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