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클로는 컬쳐 브랜드가 될까?

[조디의 리테일 우화] 7화. 오래가는 패스트 패션을 만든 의류 창고
혹시 지금 입고 있는 옷 중에 소위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옷이 있나요? 빠르게 바뀌는 유행 따라 늘 새로운 옷이 출시되는 패스트 패션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 일상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도 있죠.

근데 이런 브랜드 중에도 오래 사랑 받는 특정 아이템들이 기반이 되어 성장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유니클로인데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다른 브랜드들과 확연히 차별화되어 있어요. 

자라(ZARA)와 같은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가격대를 조금씩 올리고 리빙 상품으로도 브랜드를 확대하면서 성장을 해나가는 데 반해 유니클로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에 계속 집중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중이죠.

오늘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옷'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서 세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유니클로의 비결을 살펴봅니다. 유니클로의 비즈니스를 넘어 패스트 패션 산업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에요.

샷 추가하고 전편 받아보세요 :)

[조디의 리테일 우화] 7화.
유니클로는 컬쳐 브랜드가 될까?
오래가는 패스트 패션을 만든 의류 창고
글로벌 SPA 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 소비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중이지만 SPA 업계는 그런 걱정은 자사 브랜드와는 상관없다는 듯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SPA는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줄임말로 전문점(Specialty retailer)과 자사 상표(Private label), 의류(Apparel)를 합친 합성어이다. 갭(GAP)이 1986년에 도입했다고 하는 이 SPA 개념은 생산 단가와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획, 생산, 판매 등을 한 회사에서 모두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SPA는 한 시즌에 2~3번 정도 신제품이 입고되는 기존의 기성복 시장과는 달리 2주에 한번 꼴(그렇다 2주에 한번이다)로 신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계절에 앞서 옷을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유행에 맞춰 바로바로 만들어 낸다. 이는 마치 주문하면 금방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 푸드(Fast Food)와 같다고 해서 SPA를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SPA 브랜드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여 나오는 가격대가 저렴한 옷이다.
자라를 비롯한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SPA를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게 했다.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의 의미
SPA 중에 패션의 본고장 유럽이나 패스트 패션의 발상지 미국도 아닌, 이웃 나라 일본에서 탄생한 브랜드, 유니클로는 일명 플리스와 히트텍이라는 글로벌 히트 아이템들을 만들어 내며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1984년 6월 히로시마에 유니클로 1호점이 그 시초이다. 당시 매장 밖 간판에는 지금의 유니클로(UNIQLO)가 아니라, '유니크 클로딩 웨어하우스(UNIQUE CLOTHING WAREHOUSE)'라는 영문 표기의 간판이 있었다고 한다.

독자적인(unique) 의류(clothing) 창고(warehouse)라는 의미를 연결해 놓은 이 이름은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질 좋은 캐주얼 옷을 자유롭게 골라 살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다른 SPA 매장과는 달리 유니클로 매장 인테리어가 화려하지 않고 공간을 강조한 레이아웃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이러한 이유에서다. 

유니클로는 기업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의 브랜드이다. (그렇다. 회사 이름이 '패스트 리테일링'이다) 패스트 리테일링이라는 말을 직역하면 빠르게 판매한다는 뜻인데 패스트 리테일링이라는 이름에는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신속하게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니클로의 브랜드 특징 중 하나는 기본적인 아이템이 주가 되는 캐주얼만을 고집한다는 점이다. 유니클로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면서 급성장해 왔는데 플리스든 청바지든 이런 옷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입는 기본적인 옷이다.

유니클로 브랜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는 이에 대해 입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파는 쪽의 입장을 우선시하지 않고 판매자가 구매자의 요구에 맞추려는 의도라고 말했지만 기본 캐주얼이 주력 품목이라는 점은 실은 남녀노소 모두가 고객이 된다는 면에서 판매자 입장에서도 큰 장점이 된다. 
유니클로는 플리스와 히트텍 등의 대히트 상품을 통해 세계적으로 더 큰 브랜드가 되었다. .
평범함으로 만든 확장성
SPA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2010년대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대중에게 어필했던 스페인의 인디텍스(Inditex)의 대표 브랜드, 자라(ZARA)는 젊은 소비자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인기이다. 유명 럭셔리 브랜드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카피 브랜드라는 오명이 있었지만,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셔너블한 디자인은 꽤 큰 매력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유니클로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캐주얼이었기 때문에 특정 성별과 연령층에 인기가 국한되지 않았다. 이 덕분에 매년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아이템들을 꾸준히 판매할 수 있으며 이 중에서 꼭 구입해야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이 등장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그 유명한 플리스와 히트텍이다. 지금도 잘 팔리는 유니클로의 플리스는 2000년도에 일본에서만 2600만 장이 팔렸다. 당시 일본 인구 약 1억 2000만 명 기준 다섯 명 중 한 명이 구입한 셈이다. 2008년에는 도레이(Toray)와 공동으로 개발한 기능성 속옷인 발열 내의, 히트텍이 출시 2개월 만에 2800만 장이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9월에 판매가 시작되어 11월에 품절, 너무 순식간에 계획된 물량이 소진되면서 정작 한겨울에는 판매를 못 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 내수 시장에서 비슷한 보온성과 기능성을 갖춘 속옷이 3000엔(약 2만 8000원)에 팔리고 있었는데 히트텍은 790엔, 1000엔, 1990엔 등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7년까지 약 10년간 히트텍의 누적 판매량은 총 10억 장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평균 판매 단가를 1000엔(약 약 9300원)으로 가정해도 히트텍 단일 품목으로 10년간 매출 1조 엔, 즉 10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유니클로는 매장 모습도 세계 어딜가나 비슷하다.
오프라인 점포 확장의 의미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던 인디텍스는 자라의 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캐주얼 브랜드를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점포 효율화 작업에 나선다.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대신 고효율 점포의 면적을 더 확대하고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방법을 택한다. 

특히 인디텍스는 중국에서 주력 브랜드인 자라를 제외한 여타 브랜드 점포를 과감히 줄이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다. 유럽과 북미에서 매출의 80%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인디텍스 입장에서는 중국의 부실 매장 정리는 타당한 구조조정 전략이었다.

근데 아시아에서 이렇게 힘을 빼는 인디텍스와 달리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 틈을 타 출점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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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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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를 소개합니다
조디의 이름은 유정현이다. 증권사 리서치 부문에서 20여 년간 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국내외 소비 시장을 분석하며,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소비재 기업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경제 주간지들이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매년 선정되기도 했다.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소비재 산업과 그 안의 주목해야 할 지표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하는 롱폼(Long-form) 아티클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소비하는 상품의 산업이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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