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악관에서는 테슬라 시승 쇼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미합중국 대통령과 테슬라의 CEO가 함께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역풍을 맞는 테슬라의 추락하는 판매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이었죠.
과연 이 쇼는 효과가 있었을까요? 220달러까지 떨어졌던 테슬라의 주가는 반등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조정기에 접어들었던 시장과 빅테크 주식이 전반적으로 반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테슬라의 경우, 그 '휘발성'이 워낙 크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쇼가 장기적으로 테슬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최근 추락한 회사의 이미지는 단기에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전방위적으로 이미지 회복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CEO 일론 머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DOGE를 이용해 수많은 사람들을 해고할 뿐만 아니라 불명확한 사유의 비용 절감이나 예산 삭감 그리고 연이은 실수로 큰 혼란을 초래하는 원흉이 되어 있죠. 유럽에서는 특히나 극우 정당들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주 큰 백래시(Backlash)가 일어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를 두둔하는 일각에서는 "이 정도는 다 계산을 하고 했을 거야"라는 말로 그의 행위를 정당화하지만, 누가 봐도 최근에는 그도 이 정도의 분노와 저항을 특히 유럽에서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도 테슬라와 자신을 믿어온 투자자들과 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어쨌든 테슬라는 지금 소비자를 대상으로 멋진 차량을 더 많이 팔아야 하며 그를 바탕으로 미래의 구상을 펀딩해야 하죠. 하지만 아직 충분히 많은 차량을 판매하지도 못한 테슬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 즉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계속 불리고 불려 온 이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입니다.
테슬라의 현재 문제는 제품도 기술도 아닌 결과적으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체적인 마케팅 위기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마케팅의 거의 전부를 책임져 온 사람이 인구의 반 이상이 지지하는 테슬라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의 방향을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테슬라가 구상하는 미래는 지금 자동차가 잘 팔려야만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더군다나 테슬라의 기가 팩토리가 있는 중국에서 나오는 물량의 판매도 1, 2월에 9만 대를 조금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7%나 감소했습니다. 2월에는 49%가 넘게 감소했죠. 중국 생산 물량을 받는 시장들로의 인도가 지속 줄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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