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I로 가장 뜨거운 분야, 2. IRA 1년의 효과 리뷰, 3. 미국의 이별 준비 오늘은 생성 AI 발전이 가장 뜨거운 분야이기도 한 음악 생성 AI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전해드립니다. 이미 AI 커버로 음악을 듣는 시대가 되었고, 관련 분야의 발전은 역시나 빅테크 기업들이 이끌고 있죠.
이어서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 산업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훑어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기존의 산업 지형 전체가 변화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 샷 추가하면 어떤 이야기들을 볼 수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
[AI] #생성AI #음악 1. 음악을 만들어 듣는 AI 시대 |
생성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이미지 생성과 더불어 가장 핫한 창작물들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분야는 바로 음악 업계입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의 목소리를 학습하여 노래에 적용하는 매쉬업(Mashup) 영상이 최근에 가장 뜨거웠는데요.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로 뉴진스의 곡을 부르는 부른다던가, 아이유와 드레이크가 부르는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방송 스트리머의 목소리로 톰 미쉬(Tom Misch)나 에드 시런의 곡을 부르는(?) AI 옥냥이 등 AI 커버(Cover) 영상은 음악 업계에서 가장 핫한 놀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가수 딘(Dean)의 팬들은 그가 오랫동안 휴식기에 접어들자 스스로 딘의 목소리를 합성한 노래들을 만들기도 하고 있죠. 이런 AI 커버 곡들의 퀄리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배경지식이 없다면 AI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
위에서 열거한 곡들의 영상을 살펴보면 그 자연스러움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겐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현상이지만, 음악 제작 및 유통사의 입장에선 상당히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자신들의 레이블에 소속된 가수가 부르지 않은 음악이지만, 해당 가수의 목소리로 히트치는 커버 곡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아직 관련 규제 및 제도의 정비가 완료되지 않아 정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죠. 세계 3대 음악 유통사 중 하나인 유니버셜 뮤직 그룹(이하 UMG)에선 최근 스포티파이 및 애플 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AI가 음악들의 멜로디와 가사를 수집하여 학습하는 것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현재까지 미국 저작권청(U.S Copyright Office)에서는 AI를 '보조'로 사용하여, 인간의 창의적 노력이 포함된 경우에 저작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AI만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창작물은 저작권의 인정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죠. 국내에선 현재까지 AI 저작물은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보조로서의 사용 등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흐름을 놓치지 않는 빅테크 현재 음악 AI는 어떤 곳들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그 기술을 진보시키고 있을까요? 짐작하셨을텐테요. 네, 바로 빅테크 기업들입니다.
구글은 지난 1월, 뮤직엘엠(MusicLM)이라고 불리는 텍스트-투-뮤직(text to music)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사용자가 "우주적 느낌이 나는 레게 톤의 댄스 음악"과 같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해당 느낌을 반영하여 짧은 음악을 만들어 주는 모델입니다.
하지만 공개 당시에는 학습된 데이터에 저작권 문제가 있어 모델을 외부로 완전히 공개하진 않았고, 이후 뮤지션들과 함께한 워크샵을 통해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모델로 개선하여 공개했습니다. 메타는 현재 음악 AI 분야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AI 개발과 관련해 꾸준히 오픈 소스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2023년 6월, 메타는 뮤직엘엠과 유사한 텍스트-투-뮤직 모델인 뮤직젠(MusicGen)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습니다. 메타가 자체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 저작권 문제가 없는 2만 시간의 음악을 학습한 후,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음악을 학습할 수 있도록 코드까지 공개했죠.
더 나아가 지난 8월 초에는 뮤직젠을 포함하여 효과음 생성 AI인 오디오젠(AudioGen), AI 음악 압축 모델인 엔코덱(EnCodec)까지 총 세 가지 종류의 음악/소리 관련 AI 모델 패키지를 오디오크래프트(Audiocraft)라는 이름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오픈AI 또한 주크박스(Jukebox)라고 불리는 음악 생성 AI 모델을 2020년에 공개했는데요. 현재는 연구 완료가 되어 코드 공개가 되어 있고, 이후 공개된 추가적인 작업이나 연구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
메타는 음악을 만드는 뮤직젠과 소리를 만드는 오디오젠 등이 포함된 음성 관련 AI 패키지를 이미 내놓았어요. (이미지: 메타) |
큰 비즈니스 임팩트 만들 기능 근데 이러한 음악/소리 생성 AI가 구체적으로 구글 및 메타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가질 수 있을까요? 구글과 메타는 각각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라는 이미지/영상 중심의 거대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들이 끌어오는 트래픽이 이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이죠.
구글과 메타는 사용자들이 더욱더 쉽게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올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혹은, 더 나아가 AI가 자동으로 만든 콘텐츠들이 다른 사용자를 끌어들인다면 아주 낮은 비용으로 사용자들을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요. 각 플랫폼 사용자의 콘텐츠 생성을 가속하기 위해 시각적/청각적 생성 AI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미 실제 활용 중인 스포티파이음악과 소리를 생성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구글, 메타와 달리, 적재적소에 AI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스포티파이인데요. 지난 2월, 스포티파이는 'AI DJ'라는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AI DJ는 마치 나만을 위한 라디오 방송처럼, AI로 만들어진 DJ가 개인화된 멘트를 날리고, 개인화된 선곡까지 진행해 주는 기능입니다. "다음 곡으로는, 당신이 여름 노래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기에 과거 히트 친 여름 노래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재밌게 즐겨 주세요!"와 같은 멘트를 DJ가 진행한 후, 사용자가 과거에 들었던 여름 노래나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여름 노래를 추천해 주는 식이죠.
원래 미국, 영국, 아일랜드 내에서만 서비스되었다가, 2023년 8월 8일부로 46개 이상의 나라에서 추가 론칭했습니다만, 아쉽게도 한국에선 아직 서비스 되고 있지 않습니다. AI DJ에 대한 사용자 반응들은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단순히 노래에서 노래로만 이어지기보다는 왜 그러한 노래들이 추천되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어 노래를 추천한다면 훨씬 즐기기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예상됩니다.
생성 AI가 창작해 낼 수 있는 범위는 이제 시각을 넘어 청각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음악을 섞는 매쉬업 분야에선 이미 분간이 어려운 수준까지 퀄리티가 올라왔고, 세상에 없던 음악과 소리를 만드는 분야 또한 빠르게 발전하는 중입니다. 말 그대로 인간의 창의성이 전방위적으로 위협 받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몰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위협이라고 여길지, 기회라고 여길지는 받아들이는 측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보입니다.
'어떻게 만들지'는 점점 기계에 의해 쉬워지기 시작하며, 오히려 '무엇을 만들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생성 AI의 폭발 전에도 이미 시장에는 인류가 모두 소비하기 어려울 만큼의 콘텐츠가 매일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정말 빛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아티스트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관객들에게 사랑 받으리라는 것은 변하기 어려운 사실일 것입니다.
- By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
[국제경제] #클린에너지 #리쇼어링 2. IRA 1년이 가져온 변화 |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도입한 지 이제 꼬박 1년이 지났습니다. 두 법안은 미국 내 투자에 대해 합쳐서 4000억 달러(약 536조 원)가 넘는 세금 감면과 대출 및 보조금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미국으로 다시 첨단 산업의 제조업을 끌어들이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두 법안이 통과된 이후 그 효과는 어땠을까요?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년간 미국 내 새로운 대규모 제조 시설 투자 발표가 110건 이상 있었다는 결과를 알렸습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그리고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위한 부품 등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투자 선언이 크게 증가한 것이죠.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은 점점 커지는 중이고, 1년 만에 미국 제조업에 다시 '붐'이 일고 있는 중입니다. 모두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큰 붐이고요. |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 #미중대결 3. 이별을 준비하는 미국의 자세 |
최근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두 국가가 1979년부터 이어온 과학기술 협정 또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 협정은 정기적으로 당연하게 연장이 되면서 미국이 앞서기도 하고, 중국이 앞서기도 한 광범위한 분야에 두 국가의 연구진 간 협력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끈이었는데요. 미국 의회 내 이 협정을 종료시키겠다는 움직임이 알려졌죠.
지난 몇 년간 무역 갈등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관계는 점차 고조되어 왔죠. 최근 미국이 각종 기술의 수출 금지를 걸면서, 더 본격화한 디커플링 움직임은 쉽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라는 경고도 꾸준히 나왔고요. 디커플링은 중국만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 이를 추진하는 미국과 미국이 동참을 요구하는 동맹국들에도 손해이기에 쉽지 않다는 경고가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미국이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디커플링이 계속되면 어떤 영향이 생길까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국가들은 이들의 이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번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은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이 쉽지는 않을 테지만,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는 복잡한 상황의 핵심을 명료하게 짚어줍니다. |
☕️☕️ 꼭 살펴보면 좋을 이야기들 커피팟 롱폼 아티클인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은 현재 상황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한 핵심인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에 대한 이야기들도 꾸준히 전해왔어요. 반도체 경쟁부터 지금의 상황에 이르기까지에 대한 이야기를 연결해 보시려면 아래 아티클들도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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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게 비즈니스 읽기 과거의 데이터를 보고, 현재를 분석하면서,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이야기들을 전해드려요. 지금 꼭 살펴보면 좋을 비즈니스 이야기를 늘 쉽고 재밌게 풀어드려요. 앞으로 꾸준히 열릴 저자들과의 '모임'에도 참여해 재밌는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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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음악 유통사 중 하나인 유니버셜 뮤직 그룹(이하 UMG)에선 최근 스포티파이 및 애플 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AI가 음악들의 멜로디와 가사를 수집하여 학습하는 것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현재까지 미국 저작권청(U.S Copyright Office)에서는 AI를 '보조'로 사용하여, 인간의 창의적 노력이 포함된 경우에 저작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AI만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창작물은 저작권의 인정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죠. 국내에선 현재까지 AI 저작물은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보조로서의 사용 등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메타는 현재 음악 AI 분야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AI 개발과 관련해 꾸준히 오픈 소스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2023년 6월, 메타는 뮤직엘엠과 유사한 텍스트-투-뮤직 모델인 뮤직젠(MusicGen)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습니다. 메타가 자체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 저작권 문제가 없는 2만 시간의 음악을 학습한 후,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음악을 학습할 수 있도록 코드까지 공개했죠.
근데 이러한 음악/소리 생성 AI가 구체적으로 구글 및 메타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가질 수 있을까요?
구글과 메타는 각각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라는 이미지/영상 중심의 거대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들이 끌어오는 트래픽이 이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이죠.
구글과 메타는 사용자들이 더욱더 쉽게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올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혹은, 더 나아가 AI가 자동으로 만든 콘텐츠들이 다른 사용자를 끌어들인다면 아주 낮은 비용으로 사용자들을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요. 각 플랫폼 사용자의 콘텐츠 생성을 가속하기 위해 시각적/청각적 생성 AI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입니다.
음악과 소리를 생성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구글, 메타와 달리, 적재적소에 AI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스포티파이인데요. 지난 2월, 스포티파이는 'AI DJ'라는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AI DJ에 대한 사용자 반응들은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단순히 노래에서 노래로만 이어지기보다는 왜 그러한 노래들이 추천되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어 노래를 추천한다면 훨씬 즐기기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예상됩니다.
전방위로 진행되는 생성 AI 흐름
이렇게 몰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위협이라고 여길지, 기회라고 여길지는 받아들이는 측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보입니다.
'어떻게 만들지'는 점점 기계에 의해 쉬워지기 시작하며, 오히려 '무엇을 만들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생성 AI의 폭발 전에도 이미 시장에는 인류가 모두 소비하기 어려울 만큼의 콘텐츠가 매일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정말 빛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아티스트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관객들에게 사랑 받으리라는 것은 변하기 어려운 사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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