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넷플릭스의 사업 모델을 다시 돌아보면 답이 나옵니다.
넷플릭스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는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해 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요소는 바로 광고에 사업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유료 구독제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처음 들고나왔을 때도 같은 논리였습니다.
'서비스에 직접 돈을 내는 고객'을 확보한 기업이 더 탄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가 자신들의 사업 모델을 정당화하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였죠. 이것이 바로 무료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들과 넷플릭스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요.
물론 "절대로 넷플릭스에 광고가 올라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의 유명한 말은 지키지 못했지만, 넷플릭스는 어쩌면 더 좋은 방법을 고안해 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구독료를 받으면서도 광고를 보여주는 구독제를 만들었던 것이죠. (혹시 지금 넷플릭스의 광고 구독제에 가입해 있지 않으신가요?)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고객들을 강력하게 락인(Lock-in) 시켰기 때문입니다. 더 저렴한 구독제 옵션을 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지 않고, 계정 하나로 몇 명이서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고도 넷플릭스를 가입하게 만든 것입니다. 넷플릭스가 영향력을 키워오면서 결국 케이블 티비를 대체해 나갔고, 업계 전체가 스트리밍으로 넘어오도록 하면서 스트리밍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고 파이를 키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아는 스토리이죠)
작년 매출 390억 달러 중 넷플릭스의 광고 매출 비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광고 매출은 약 21억 5000만 달러(약 3조 원)로 추정됩니다. 2030년까지 매출을 2배로 늘리면서 넷플릭스가 설정한 전 세계 광고 매출 목표는 90억 달러입니다. 매출 총 780억 달러(약 111조 원) 중 90억 달러(약 12조 8100억 원)이면, 그 비중이 약 11.5%입니다.
현재도 미래에도 넷플릭스의 광고는 주력 사업 모델인 구독제를 뒷받침하는 요소입니다. 광고 구독제의 진정한 역할은 진입 장벽을 낮추어 지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차차 비중을 높여가는 그림을 만들 것으로 보이지만, 구독제가 기본이 되는 시스템은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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