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이 심상치 않은 지는 꽤 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그 오르는 속도가 심상치 않았고, 올해 들어서도 지속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주로 인스턴트 커피와 에스프레소에 쓰이는 상대적으로 강한 향의 로버스타 커피는 유럽 ICE 거래소에서 최근 그 선물 가격이 2025년 5월물을 기준으로 톤당 5370달러(약 770만 원)에 이르렀고, 지난 2월에는 사상 최대치인 5800달러(약 830만 원)를 기록했습니다. 커피 하우스들에서 많이 쓰고, 집에서는 드립 커피나 프렌치 프레스에 주로 쓰는 부드러운 아라비카 커피의 경우, 뉴욕 ICE 거래소에서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3.8575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역시 지난 2월에 4.40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가 가격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치솟던 가격이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 공급량의 최대 40%를 책임지는 브라질의 수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기상 조건이 계속 좋지 않아 올해 수확량은 작년 대비해 13~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아직 이러한 가격 인상이 이미 비쌌던 스타벅스 등의 가격표를 크게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실적을 회복해야만 하는 스타벅스도 원두 가격이 올랐다고 커피 가격을 무작정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 하우스와 고급 커피 체인을 넘어서 집에서 소비하는 원두 가격의 압박을 소비자들은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그라운드 커피는 1월에 파운드당 7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5년 전인 2020년 1월에 이 가격은 4달러였습니다. 커피 가격은 역사적으로도 그 수확량 등의 변수에 따라 그 출렁임이 컸지만, 최근의 가격 상승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3월을 기준으로는 7.38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가격이 안정되었다고 할 2020년 이후, 즉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한바탕 뒤엉키고 난 다음에는 지속해서 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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