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던 관세 정국은 다소 가라앉은 듯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은 아직 그 긴장감이 낮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관세를 주거니 받거니 올리면서 싸우던 모습은 소강 상태이지만, 여전히 날 선 말들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관련 부처들은 모두 중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금의 관세 전쟁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은 중국에게 달려 있다"라면서 공을 넘긴 상황이죠. 중국은 이미 제약과 반도체 분야에서 일부 품목에 대한 125% 관세를 면제하기도 하는 등 관세 전쟁을 더 깊은 골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케 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브라질에서 열린 BRICS 외교 장관 회의에서 "미국의 관세 협박에 굴복하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이들에게 전했죠.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미국과 어떤 협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들의 모습을 보고 역시나 일각의 예상들은 비슷한 결론에 이르고도 있습니다. 결국 둘 모두에게 좋지 않은 지금의 관세 전쟁을 마무리 해야 되는 시점이 오고 있으며, 어떻게 모양새 좋게 마무리할 것인지가 문제이고, 그 협의 과정에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합의에 이른다 하더라도 세부적인 사항들이 어떻게 협의될 지는 역시나 불확실성의 영역입니다. 지금까지 적용하기로 한 관세가 큰 그림에서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떤 영역이 면제가 되고, 어떤 영역이 면제가 안 되는지, 면제가 안 된다면 얼마나 관세가 매겨지는 것인지, 그래서 각 산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현재로서는 말 그대로 예상을 하면서 대응을 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그중에서도 당장 5월 2일부터 '최소 기준 면세(de minimis Exemption)' 800달러 기준이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물품에 대해서 폐지가 되고 별도의 관세가 붙게 됩니다. 패키지당 가격의 90% 혹은 75~150달러의 종가세가 붙습니다. 쉬인과 테무를 비롯한 중국의 패스트패션이 이 조치에 의해 직격타를 맞게 됩니다. 본래 2월부터 부과가 되었으나 수많은 물품이 각 항구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는 혼란이 일어나는 등 미국의 관세 및 물류 현장이 엉망이 되면서 결국 일주일 만에 취소를 하고 적용을 미루게 되었는데요.
대응 준비에 3개월 가까운 기간이 있었던 미국 현장이 준비가 되었는지도 지켜볼 포인트이지만, 직격타를 맞은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미 큰 충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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