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경쟁 국면, 2. 스트리밍에 관세를 매겨?, 3. 경제학자들의 이른 예측 오늘 이야기에는 AI로 생성한 콘텐츠의 링크와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글의 노트북LM을 활용한 팟캐스트와 챗GPT를 활용한 네 컷 만화인데요. 모두 현재 AI의 발전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로 쓰였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를 금방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을 만든 오픈AI와 구글 그리고 메타의 모습은 최근 또 한번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제 이들은 모두 사용자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로 AI 사업의 성장 방향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준의 테크 노트]는 구글의 노트북LM과 유튜브의 연결고리는 무엇인지, 메타AI와 하드웨어도 본격 연결하려는 메타의 움직임, 그리고 오픈AI가 소셜미디어를 만들려는 이유를 짚어봅니다. 사용자를 확보하는 경쟁을 펼치면서 AI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빅테크의 모습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AI 산업의 핵심 줄기를 짚는 내용이고요.
+ 이어서 영화에 관세가 매겨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요. 경기 침체를 예측해 온 경제학자들이 과연 이번엔 맞을지를 각종 지표와 근거를 통해 확인하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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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테크 노트] 1. 엔터테인먼트로 향하는 AI |
"장기적으로 AI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면, 사람들은 여가와 문화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입니다. 이는 모든 앱 전반에서 더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훨씬 더 큰 기회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후,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나온 내용입니다. 참고로 메타는 이번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앞으로 AI 인프라에 관련한 비용도 상승할 것임을 예고했죠.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자신감에 차서 공개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저커버그는 메타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네 가지 분야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광고, 두 번째는 콘텐츠, 세 번째는 비즈니스 고객 관리, 네 번째는 메타 AI로 대변되는 AI 기술 자체입니다. 이 네 가지는 다시 크게 두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습니다.
첫 번째(광고)와 세 번째(비즈니스 고객 관리)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 두 번째(콘텐츠)와 네 번째(AI 기술)는 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엔터테인먼트에에 관련된 기회들입니다.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AI 개발의 핵심은 주로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코드를 대신 짜 주고, 질문을 답변해 주고,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일들을 사람 대신 해 주는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는 것까지요. 이러한 영역들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는 것이 보이자,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AI' 활용으로 점차 넘어가는 것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앞선 저커버그의 말처럼, 생산성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다음은, 당연히 여가와 문화의 시간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메타뿐만 아니라 구글, 오픈AI도 이렇게 '새로운 시간이 많아지는' 시대를 준비해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분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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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아티클인 AI 제품의 세 번째 전환점의 텍스트로 노트북LM을 이용해 팟캐스트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좋은 소스가 있으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열렸습니다. 이렇게 구글의 생태계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유튜브 등에서 또 이용될 수 있죠. |
제미나이를 제외하고, 최근 구글의 AI 제품 중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단연코 NotebookLM이었죠. 노트북LM은 사용자가 제공해 주는 문서, 영상 등을 빠르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요약 정리본이나 학습 가이드와 같은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주는 AI 서비스입니다. 이 중의 백미는 'AI 음성 개요'라 불리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한국의 곤충 생태계'에 관한 자료를 업로드했다고 하면 이 자료를 기반으로 10분 내외의 짧은 팟캐스트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남성 진행자와 여성 진행자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용자가 제공해 준 자료들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 영어로 출시되었을 때에도 음성의 자연스러움에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는데요, 최근 한국어를 포함해 50개의 언어로 지원이 확장되어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노트북LM은 기본적으로 학습 보조 도구로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AI 음성 개요'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베이스가 되는 자료의 재미와 오리지널리티만 있다면, 이를 즉시 팟캐스트화 시켜 새로운 구독자 층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직접 녹음하고, 편집해야 했던 수고로운 과정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단축된 것입니다.
이렇게 새롭게 확장되는 콘텐츠들은 결국 다양한 팟캐스트 플랫폼을 비롯해 유튜브에도 높은 확률로 업로드될 것이고, 구글은 더 많은 참여도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겠죠. 자, 여기서 상상력을 더 넓혀 봅시다. 현재는 단순히 정보성 대화 위주로 생성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연기까지 가능한 AI 음성 생성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토크쇼의 재미를 넘어, 드라마의 재미까지 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 소설, 만화 등을 마치 라디오 드라마처럼 원하는 대로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며, 그 플랫폼은 아마도 유튜브가 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
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관심이 큽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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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007 시리즈도 2배 가격을 주고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서로 관세가 매겨진다면 모든 영화들이 그렇겠죠. |
해외에서 생산되는 영화들이 받는 인센티브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라면서 1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를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역시나 또 화제가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에 "해외에서 제작하는 영화들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안을 짜기 시작하라"고 지시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역시나 "착수했다"라면서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통해 맞장구를 쳤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들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여서 시장의 반응이 이전의 관세들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을 포함한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투자자들이 동요하는 모습이 나타났죠.
아직 확실한 반응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해외에서 제작하는 영화'에 대한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를 포함해, 물리적으로 어떻게 영화가 '국경'을 넘어오는지를 판단할 것인지가 확실치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관세를 매길 영화의 가치를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가 중요할 텐데, 그 기준 자체가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정당하게 설정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습니다.
더 쉽게 말해서 한국에서 제작된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세가 어떻게 매겨져야 할지를 상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세계인들을 위해서 스트리밍 서비스, 즉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에 공개한 작품에 대한 관세가 어떤 계획으로 설계될 수 있을까요?
만약 어떠한 구체적인 안이 나온다고 하면, 현재까지 이어진 관세 정국의 향방을 볼 때, 정교하게 잘 짜여진 계획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산업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 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정부당국자들과 그 책임자들이 해야 할 일일 터인데, 상호관세 발표 때와 같은 장면이 또 반복되는 것을 예상한다면 지금 시장이 겉으로 보이는 유보적인 (그러나 속으로는 걱정하는)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일단 바클레이스의 에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에 "만약 이 관세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면, 그 산업을 돕기는커녕 해치는 결과를 낼 것이다(If this is deployed on a wide scale, it may end up harming the very industry it is supposed to help)"라는 코멘트를 달았다는 점을 주요 미디어들은 짚었습니다. 각 스튜디오들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추가적인 투자와 제작을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고요.
이렇게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생충>이 미국에서 상영되지 못하는 것보다 해외 로케이션에서 대부분 제작되는 <미션 임파서블> 같은 대표적인 미국의 영화들에도 관세가 부과되어 비싸지는 모습을요. 당연히 영화를 만드는데 제약이 생기고, 투자가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죠. 전 세계인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연결되어 있는 가운데 훌륭한 작품들을 지속해서 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 영화, 나아가 문화마저도 관세 장벽이 세워져 국경을 실감 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
[거시경제] #부엉이의차트피셜 3. 경제학자들이 이번엔 맞을까? |
블룸버그 1년 이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설문 (데이터: 블룸버그) 4월 말 설문에서 40%의 경제학자가 1년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응답한 경제학자들은 3월까지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25% 정도로 낮게 예상했다. |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마찬가지로 저의 경기 침체 예측 실적은 형편없지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투자 위축이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위와 같은 말을 했다. 실제 지표는 아직 견고하지만, 경제학자들의 비관론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제 무역 분야 연구로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교수에 따르면, 관세 자체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는다. 관세는 효율성을 낮추고 물가를 상승시키지만, 수입품 대신 국내 상품 구매를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그 규모와 예측 불가능성 면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평균 관세율의 급격한 상승폭과 무역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증가를 고려할 때, 이는 역사상 가장 큰 '무역 정책 충격'에 해당하며, 이로 인한 극심한 불확실성이 경기 침체의 핵심 위험 요인이라고 크루그먼은 지적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를 마비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기업들은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와 같은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잘못된 투자로 인해 막대한 자금이 묶일 위험 앞에서, 기업들은 차라리 투자를 보류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을 택하며, 이러한 투자 위축이 경제 전반의 수요를 붕괴시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그는 설명한다.
안정적이지만 높은 관세율보다 예측 불가능한 관세율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
글쓴이: 부엉이.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채권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자산운용사에서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채권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치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를 2차례 방문하고 다수의 관련 기고도 했다.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매월 1회 찾아옵니다.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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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가 메타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후,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나온 내용입니다. 참고로 메타는 이번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앞으로 AI 인프라에 관련한 비용도 상승할 것임을 예고했죠.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자신감에 차서 공개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저커버그는 메타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네 가지 분야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광고, 두 번째는 콘텐츠, 세 번째는 비즈니스 고객 관리, 네 번째는 메타 AI로 대변되는 AI 기술 자체입니다. 이 네 가지는 다시 크게 두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습니다.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AI 개발의 핵심은 주로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코드를 대신 짜 주고, 질문을 답변해 주고,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일들을 사람 대신 해 주는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는 것까지요. 이러한 영역들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는 것이 보이자,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AI' 활용으로 점차 넘어가는 것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앞선 저커버그의 말처럼, 생산성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다음은, 당연히 여가와 문화의 시간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메타뿐만 아니라 구글, 오픈AI도 이렇게 '새로운 시간이 많아지는' 시대를 준비해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분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한국의 곤충 생태계'에 관한 자료를 업로드했다고 하면 이 자료를 기반으로 10분 내외의 짧은 팟캐스트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남성 진행자와 여성 진행자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용자가 제공해 준 자료들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 영어로 출시되었을 때에도 음성의 자연스러움에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는데요, 최근 한국어를 포함해 50개의 언어로 지원이 확장되어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노트북LM은 기본적으로 학습 보조 도구로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AI 음성 개요'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베이스가 되는 자료의 재미와 오리지널리티만 있다면, 이를 즉시 팟캐스트화 시켜 새로운 구독자 층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직접 녹음하고, 편집해야 했던 수고로운 과정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단축된 것입니다.
자, 여기서 상상력을 더 넓혀 봅시다. 현재는 단순히 정보성 대화 위주로 생성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연기까지 가능한 AI 음성 생성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매월 1회 찾아옵니다.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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