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러한 구도를 만들고, 사업을 키우는 그림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뉴스 미디어가 지속해서 사용자를 늘리고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리고, 광고 수익까지 늘린다는 것은 지금 시대에 불가능한 미션과도 같습니다.
메타나 구글도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못 하는데 말입니다. (물론 애초에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구독제라는 새로운 영역을 파게 된 것은 이들이 기존에 미디어가 가져가던 디지털 세상의 광고를 모두 차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뉴욕타임스 외에 성공적인 디지털 구독 사업 모델을 운영하는 미디어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것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처럼 경제 및 투자 정보를 전문으로 하는 목적이 분명한 미디어이죠. 종합 시사 주간지라고 할 수 잇는 디애틀란틱의 경우, 고품질 매거진의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사례고요.
서브스택 등을 통한 중소/개인 뉴스 미디어의 성공 사례는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지역 뉴스를 비롯해 기존의 뉴스 사업자들은 소셜미디어 시대 들어 이미 사라졌거나 그 존재감이 없는 채로 남아있는 형국입니다. 그렇다고 서브스택이 이들의 자리를 대체하는 미디어들을 양산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미국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이 서브스택의 실적이기도 합니다. 총 5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기로했지만, 미디어 지형의 다양화보다는 기존의 인플루언서들과 스피커들의 목소리와 매출이 커지는 플랫폼이 되어가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에 서브스택은 그 방향을 따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모든 '소셜미디어'가 그렇듯이요.
지난해 11월에 서브스택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시장에 과연 큰 임팩트를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그 평가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서브 미디어'로 구성된 서브스택은 이들을 기반으로 현재 자체 '소셜미디어'를 구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임팩트를 크게 낼 요소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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