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 휴전을 선언하면서 두 국가 모두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협상에 임했음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에 적용하기로 했던 145%의 관세를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30%로 줄이고, 중국은 미국에 적용하기로 했던 125%의 관세를 10%로 줄이기로 했죠.
다만 관세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미국이 철강, 알루미늄, 그리고 자동차에 이미 부과하고 있던 관세는 유지될 예정입니다. 중국은 관세에 대한 추가 대응으로 고려하던 광물 수출 제한을 걸지 않기로도 합의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시작한 이 관세 난장은 미국이 접고 들어가는 것으로 일단 휴전에 들어갔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입니다. 앞으로 3개월 내 추가적인 협상이 벌어지면서 어떤 합의안이 나올지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당장 중국을 통해 물품을 소싱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에게는 천만다행인 상황입니다.
물론 최소 30%의 관세는 상품의 가격이 당장 30% 이상이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각종 장난감이나 소형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은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고, 쌓여 있던 항구의 재고도 배에 실어 가져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관세 전쟁이 벌어지면서 이미 미국 주요 컨테이너 항구는 들어오는 컨테이너가 대폭 줄어들고 있었는데, 재고 문제가 발생하기 직전인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는 움직임이 한꺼번에 벌어지는 중이죠. 업체별로 수백 개의 컨테이너가 중국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하니, 사업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제조 기반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이들에게서 납품을 받아 유통을 하는 대기업들의 사업에도 악영향이 끼쳐질 것이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은 월마트와 타겟 그리고 홈디포의 CEO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의견을 전달한 후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던 것이죠.
이번 협상의 결과도 이러한 대형 리테일 기업들의 상황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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