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시장

무디스가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이 문제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다가도 시장에는 새로운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 듯합니다. 주말 사이 전해진 무디스의 미국 신용평가 강등은 시장을 흔들 요소는 아니라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시장은 좀처럼 불확실성이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관세 정국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휴전이 이루어졌고, 각국과도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된 상황은 아닙니다. 각국이 무엇을 레버리지로 쓰는지 살펴야 하는 협상의 불확실성 외에도 이미 꼬이고 있는 공급망 등의 영향도 살펴야 할 때이죠. 

당장 나타나지 않는 영향들이 곧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관세정국] #무디스 #불확실성
1.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시장
주말 사이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S&P는 2011년에, 피치는 2023년에 이미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씩 낮춘 바 있습니다. 고로 이제 미국은 주요 신용평가사 세 곳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는 (아직)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등급을 한 단계 낮추는 것으로 은행들의 자기자본 충족 요건 등 시장에 큰 변화를 끼칠 주요 규제 기준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파이낸셜 타임스는 짚었습니다. (참고로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 III 규제는 Aaa와 Aa1 등급의 국채에 동일하게 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합니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2023년 11월에 미국의 신용등급 유지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습니다. 당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러한 전망이 나온 이후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실제로 등급 조정이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예정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소식을 갑작스럽게 받아들이거나 특별히 더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볼 이유입니다. 시장에서는 무디스가 이제야 흐름을 따라온 것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죠. 이번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인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커지는 중이지만, 이 역시 시장이 이미 인지를 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물론 시장에는 여전히 미국의 재정 적자를 포함한 큰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관세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입니다. 이 불확실성은 이미 공급망의 불안정을 야기하면서 잠재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죠. 일각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미국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지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장 큰 요소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은 90일 간의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미 적용될 관세와 앞으로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4월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는 관세의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들입니다.

현재 대표적인 경제학자와 기관들은 관세 등의 정책 불확실성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진단하고 있죠. 

어쨌든 현재 중국이 계속 내다 팔고 있는 미 국채의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곧바로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를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레버리지로 계속 활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관세 전쟁이 지속되는 현실 자체와 관세로 인해서 오를 각종 상품의 가격이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최근에 전해드린 바와 같이 미국의 대표 리테일러이자 관세 정국 향방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하는 월마트는 이미 관세의 영향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많은 리테일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월마트의 가격 인상은 하나의 큰 신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마트가 올리면 다른 리테일러들이 모두 따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죠. 

다들 다른 선택이 없는 것입니다. 인상하지 않으면 당장 이익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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