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웨어 업계의 신성이라고 할 수 있는 호카(데커스 아웃도어)와 온 러닝(온 홀딩스)이 최근 분명하게 엇갈리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호카는 그 성장세가 시장의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확연히 느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온 러닝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펴양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타겟한 것이 주효하면서 예상보다 큰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우선 최근 실적에 나온 숫자들을 간단히 살펴보면요.
- 현지시각 5월 22일에 실적을 발표한 데커스 아웃도어는 호카 브랜드가 2025년 3월 31일을 기준으로 끝난 회계연도 2025년의 매출이 22억 3000만 달러(약 3조 520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3.6%나 증가했다고 알렸습니다. 참고로 회계연도 2024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7.9% 증가했죠.
하지만 호카의 회계연도 기준 4분기 매출이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단 10%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5억 8610만 달러(약 802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던 6억 940만 달러(약 8340억 원)를 한참 하회했죠. 게다가 호카의 모회사인 데커스는 현재 분기에 대한 예상치도 기대보다 낮게 부르면서 관세 정국의 영향이 커지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 지난주인 5월 13일에 실적을 발표한 온 러닝은 2025년 1분기에 매출 7억 2660만 스위스프랑(약 1조 2080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나 증가했습니다. 오히려 매출이 20.9% 증가했던 2024년 1분기 대비해서 그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습니다.
온 러닝은 꾸준히 이어온 DTC(Direct-to-Consumer) 전략이 먹히면서 전반적인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신제품이 적시에 출시되어 성장을 이끌었고요. 무엇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즉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시장 등에서 130%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장이 돋보이는데, 테니스 레전드 로저 페더러가 투자한 스위스 기반의 이 기업은 (의도치 않게) 관세 정국도 유리하게 활용하는 듯합니다.
호카의 성장세가 확연히 느려진 것은 연속 분기로 살펴보면 더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회계연도 2025년의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7%가 증가했는데, 그다음 3분기에는 23.7% 증가로 작아졌고, 급기야 4분기 들어서 10% 증가에 턱걸이 한 것입니다. 그러니 시장에서는 이제 호카에 대한 거품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법도 합니다. 이에 호카의 모회사인 데커스 아웃도어는 애프터 마켓에서 주가가 단숨에 15% 넘게 빠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32.3%, 35.7%, 그리고 43%나 매출이 증가한 온 러닝이 신성 간의 대결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죠. 섣부른 평가라기보다는 최근 정반대로 움직여온 성장세가 이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반대로 움직이는 성장세는 타겟이 다른 고객 분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호카가 소위 러너들을 중점으로 시장을 넓혀왔다면, 온 러닝은 전문 러너들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왔죠. 하지만 결국 이들이 타겟하는 인구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게 분류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호카의 회계연도 기준 4분기 매출이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단 10%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5억 8610만 달러(약 802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던 6억 940만 달러(약 8340억 원)를 한참 하회했죠. 게다가 호카의 모회사인 데커스는 현재 분기에 대한 예상치도 기대보다 낮게 부르면서 관세 정국의 영향이 커지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온 러닝은 꾸준히 이어온 DTC(Direct-to-Consumer) 전략이 먹히면서 전반적인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신제품이 적시에 출시되어 성장을 이끌었고요. 무엇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즉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시장 등에서 130%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장이 돋보이는데, 테니스 레전드 로저 페더러가 투자한 스위스 기반의 이 기업은 (의도치 않게) 관세 정국도 유리하게 활용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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