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보통 말차라고 부르는 '마차(Matcha)' 붐이 심상치 않습니다. 카페인 함유량은 커피 한잔과 비슷하지만, 더 긴 시간 그 에너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이 오래된 녹차 음료는 최근 소위 '젠지'들 사이를 제대로 파고들었는데요. '웰니스' 열풍이 유독 큰 젠지들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마차의 바이럴을 키웠다고도 표현할 수 있죠.
특히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처럼 최근 확장 중인 새로운 커피 브랜드는 마차를 기반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어 성장하는 중입니다. 블랭크 스트리트는 팬데믹 와중인 2020년 5월에 뉴욕을 기반으로 시작한 커피 체인 스타트업인데, 뉴욕이라는 위치에다가 유망한 젊은 사업가들이 타이거 글로벌을 비롯한 유명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으면서 창업 초기부터 버즈가 일었죠. 스타벅스보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편리한 길거리 테이크아웃 매장이나 미니멀한 디자인의 매장에 더해진 힙한 브랜딩으로 주목을 받았고요.
그래서 관성적인 언론의 조명도 이어졌습니다. 역시 뉴욕의 뉴욕타임스는 몇 차례 집중해서 이들을 다루었고, 이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죠. 그러나 빠르게 수십 개의 매장을 내고, 영국으로도 확장했으나 '커피'로는 차별화하기는 어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켓처럼 고속 성장할 것 같았지만, 성장은 생각보다 더뎠죠.
이런 와중에 영국에서 마차에 기반한 신제품의 반응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차와 블루베리와 딸기 등 각종 과일과 달디단 플레이버를 섞는 '믹솔로지(Mixology, 각종 재료를 섞어 음료를 제조하는 기술과 방식, 보통 칵테일 제조를 지칭)'가 소셜미디어의 바이럴을 제대로 탔습니다. 이에 영국 사업은 성장률이 지난해 500%를 넘겼고, 매장도 순식간에 40여 개로 늘어났죠.
본래 영국 진출은 뉴욕에서의 사업이 쉽지 않자 "우리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라는 의례적인 선언으로 보였습니다. 런던에서 또다른 공동창업자를 구하면서요. 하지만 이렇게 다른 시장을 일찍부터 찾아간 것이 결과적으로 적중했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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