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관세 덕분에 지난 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간밤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6월말에 끝난 분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 늘었고, 아이폰 매출은 13% 증가했습니다.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하는 아이폰과 각종 기기에 관세가 붙어 가격 인상이 될 것이라고 본 미국 소비자들이 기기 구매를 서두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매출 증가의 이유가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오랜만에 매출이 반등해 4% 증가한 덕도 봤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하드웨어의 매출이 꾸준했던 것이죠. AI 모델 개발이 늦어지고, AI 경주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큰 상황 속에서도 기기에 대한 수요는 반등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자체적으로 뚜렷한 AI 전략이 없어 보이는 애플이지만, 자신들의 생태계 내에 AI 기능과 서비스가 원활히 돌아갈 포석을 깔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고 전해드렸죠. 하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매출의 25% 그리고 매출총이익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이 앞으로 받을 타격입니다.
서비스 부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인 매출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이 먼저 이를 짚어냈습니다.
- 일단 서비스 부문 매출의 30%를 넘게 차지하는 앱스토어는 반독점 판결의 영향으로 앞으로 자동으로 거두어들이던 수수료 매출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앱 개발자들은 앞으로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죠.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한 앱에서 구독이나 판매 매출이 발생하면 15~30%의 수수료가 애플로 가게 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만약 애플이 수수료를 못 걷게 된다고 하면 (최악의 경우) 전체 순이익의 10%가 날아갈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 애플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는 현재 구글의 검색엔진이 탑재되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검색엔진을 탑재해 광고 수익을 위한 데이터를 챙길 수 있는 대신 구글은 애플에게 매년 약 200억 달러(약 28조 1080억 원)를 내고 있다고 알려졌죠.
하지만, 역시나 미 법무부와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은 이 계약을 더는 이어갈 수 없다는 명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 확정 전이지만,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더 커보이죠. 반영할 비용도 거의 없어서 대부분 이익으로 잡히는 이 수익은 애플 전체 영업이익의 19%를 차지하는데, 이 마저 날아가고 대체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애플이 만들어 온 높은 이익률은 서비스 부문이 잘 성장해 온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애플은 AI도 급하지만, 당장 이 매출이 빠지지 않는 방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기도 하죠.
어느덧 몇 년간 이어온 반독점 소송들은 티는 나지 않지만 애플(과 구글)에 작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한 앱에서 구독이나 판매 매출이 발생하면 15~30%의 수수료가 애플로 가게 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만약 애플이 수수료를 못 걷게 된다고 하면 (최악의 경우) 전체 순이익의 10%가 날아갈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미 법무부와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은 이 계약을 더는 이어갈 수 없다는 명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 확정 전이지만,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더 커보이죠. 반영할 비용도 거의 없어서 대부분 이익으로 잡히는 이 수익은 애플 전체 영업이익의 19%를 차지하는데, 이 마저 날아가고 대체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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