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연준)는 지난 7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회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번 미팅이 열리는 9월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4.25~4.5%에서 유지되었고, (FOMC의 통화 정책을 예측하는 도구인) 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9월 연준이 0.25%p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4%에서 46%로 떨어뜨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견고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었다. 교과서적인 대답이다. 연준의 존재 목적 자체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해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와중에도 비교적 잘 버텨왔다. 미국 경제분석국(BEA) 공식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미국 경제는 연환산 기준 3% 성장으로, 지난 분기의 0.5% 역성장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사실 이 두 가지는 단기적인 현상 왜곡에 가깝다. 2분기의 강한 성장의 동력은 관세 효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1분기 역성장의 핵심 원인은 관세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수입 물자를 사재기해 두려는 기업들의 수입 급증 때문이었다.
즉 둘 다 경제 펀더멘털과는 큰 관계가 없는 현상적 요소에 불과하다. 1분기와 2분기를 '상반기'로 묶어서 이 두 가지 요인을 상쇄시켜보면 좀 더 정확한 큰 그림이 나온다.
바로 '완만한 성장 둔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자체적으로 상반기 미국 경제는 연환산 1.1% 성장하여, 2024년 하반기의 2.9% 대비 크게 둔화됐다고 계산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견고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었다. 교과서적인 대답이다. 연준의 존재 목적 자체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FOMC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과 파월 의장을 상대로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며칠 전 연준을 예고 없이 방문한 트럼프는 연준 본부 건물의 개보수 비용을 트집 잡는 등 파월 의장을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으면서 자신이 인사권자임을 과시했다. (물론 파월은 트럼프의 유치한 공격을 조용하고 정확하게 막아냈다.)
구독하고 꾸준히 받아보세요!
트렌드가 아닌 구조를 읽는 새로운 관점
© Coffeepot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