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웨이가 되겠다는 오픈AI

[준의 테크 노트] AI가 플랫폼이 된다는 것의 의미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지난 추석 연휴 중에 열렸던 오픈AI의 연례 개발자 회의인 데브데이(Devday)는 전보다 더 구체적인 오픈AI의 '플랫폼' 계획을 보여줍니다.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생태계의 게이트웨이(Gateway)가 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행사였는데요. 인터넷 세상이 스마트폰과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듯이, 챗GPT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작동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게다가 이번에 발표한 그림은 전보다 더 구체적인 사업 모델도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준의 테크 노트]는 더 상세하게 오픈AI가 어떻게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게이트웨이가 되겠다는 것인지를 짚어봅니다. 


[준의 테크 노트] #오픈AI
게이트웨이가 되겠다는 오픈AI
AI가 플랫폼이 된다는 것의 의미
오픈AI의 이번 데브데이(Devday)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역시나 작년보다 커진 무대, 커진 스크린은 커진 오픈AI의 위상과 존재감을 보여주는 듯했죠. 

이번 발표도 더 큰 생태계를 지향하면서 만들어 가겠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목표하는 바를 새롭게 설정하면서요. 지금 서비스하는 B2C AI 모델 서비스 기업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기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근데 일반 사용자와 기업 모두를 위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은 어떤 모습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 모습을 구체적으로, 차근히 파보겠습니다.

챗GPT 안에서 부동산 앱 질로우(Zillow)를 구동하고, 원하는 매물을 찾는 모습입니다. 오픈AI는 이 채팅창 안에서 해당 앱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거래나 결제까지 완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용자가 챗GPT부터 켜고, 그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죠.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을 열어서 하고 싶은 일을 수행하듯이요. (이미지: 오픈AI)
챗GPT 안에서 열리는 앱  
오픈AI는 챗GPT 안에서 별도로 구동 되는 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 키트를 공개하고, 이를 지원할 생태계와 인프라를 먼저 발표했는데요. 이는 간단히 말해 챗GPT만 열면 스마트폰 열어서 앱을 클릭해 구동하듯이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챗GPT 자체도 스마트폰 안의 앱이지만, 챗GPT만 열면 다른 앱들의 구동이 훨씬 더 쉬워지게 만들겠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챗GPT 생태계 내에  질로우(Zillow, 부동산 검색 서비스) 앱이 개발되어 있다면, 사용자들은 챗GPT에게 "질로우, 캔자스시티 내에 있는 50만 달러 미만의 집을 찾아줘"라고 요청할 수 있고, 이후 채팅창 내에서 질로우 앱이 구동되어 자연스럽게 해당 앱의 기능이 실행된다는 것이죠.

별도로 질로우의 앱을 켜거나 웹사이트로 이동해서 이리저리 클릭해볼 필요 없이, 챗GPT 내에 연동된 질로우 앱에서 알아서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UI를 그려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깊은 정보를 원하거나 탐색을 하고 싶다면 이를 눌러서 질로우로 이동해도 되고요. 원하는 정보를 찾았다면 바로 계약이나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오픈AI는 지난 9월 말에 미리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기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스턴트 체크아웃은 상품의 결제 시 별도 웹사이트로 이동할 필요 없이 챗GPT 내에서 바로 결제되는 기능을 말합니다. 앱스토어의 인앱 결제 경험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만약 인스턴트 체크아웃이 되지 않는다면, 사용자들은 채팅창 내의 링크를 클릭해 외부 브라우저로 이동해서 결제를 이어가야 합니다.

개발자들은 챗GPT 앱을 만들어 오픈AI에 제출할 수 있고, 심사를 거쳐 챗GPT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식 앱으로 등록할 수 있는 절차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챗GPT에서 사용 가능한 앱들을 탐색해볼 수 있는 별도의 장소를 런칭할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자, 이쯤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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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을 관찰하고 분석합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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