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실로룩소티카의 성공한 신사업

AI 시대에 밝아지는 안경 제조업자의 미래

2025년 10월 20일 월요일
큰 화제를 모았던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 신제품인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말 판매 개시 이후 한정된 미국 내 매장에 풀어놓은 물량은 이틀만에 모두 소진되었고, 11월까지는 구매를 위해 필수적인 데모 예약도 빠르게 채웠다고 하죠. 예상보다도 반응이 훨씬 좋은 것입니다.

관련 소식을 전한 지난 [준의 테크 노트]를 통해서도 짚었듯이 드디어 길이 열리고 있는듯한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서는 그 길을 연 메타만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레이밴의 모회사인 엑실로르룩소티카(EssilorLuxottica)도 메타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침 오늘 엑실로르룩소티카는 예상보다 크게 좋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스마트 글래스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유로넥스트 파리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주가도 단숨에 13%가 올랐죠. 

AI 붐을 타는 폼 팩터(Form Factor)의 개발로 메타는 드디어 하드웨어를 통해 게이트웨이가 되겠다는 욕망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걸음을 내딛고 있는 가운데, 핵심 파트너인 엑실로르록소티카는 자신들의 제조 경쟁력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제조업] #AI #하드웨어
엑실로르룩소티카의 성공한 신사업
AI 시대에 밝아지는 안경 제조업자의 미래
엑실로르룩소티카(이하 '엑실로르')의 최근 실적은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이전보다 확실히 크게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오늘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적상 매출은 11.7%나 증가한 68억 7000만 유로(약 11조 4030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시장의 예상인 67억 5000만 유로(약 11조 2030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번 매출의 증가분중 4퍼센트포인트 이상이 스마트 글래스 판매에서 왔다고 분석됩니다. 엑실로르도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성장을 더 크게 견인했다고 강조했죠. 예상치 못한 증가분이 스마트 글래스에서 왔고, 이는 확실히 메타가 발표한 신제품인 레이밴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미국 내 제한된 매장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이러한 실적의 견인은 AI 시대의 대표적인 폼 팩터(Form Factor)로서의 가능성을 '안경'으로 계속 밀어붙인 메타의 힘입니다. 하지만 레이밴과 오클리라는 브랜드 그리고 강력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를 함께 실현한 것은 엑실로르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죠. 

상품이 대중 되려면 사람들에게 말그대로 "웨어러블(wearable)", 즉 입을만 하고, 걸칠만 하고, 쓸만 해야 합니다. 이번 메타의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바로 이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엑실로르의 역량이 큰 몫을 했습니다. 

메타가 AI의 폼 팩터로 스마트 글래스를 새롭게 마케팅한 것도 절묘했지만,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엑실로르와의 절묘한 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광학 모듈과 카메라, 센서, AI 음성, OS 등의 핵심 기술은 메타의 것이지만, 프레임의 두께와 무게부터 렌즈의 광학 정렬까지 물리적인 디자인은 엑실로르의 제조 역량에서 나온 것입니다. 렌즈 두께를 조정하고, 무게를 배분하는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의 선글래스와 크게 차이가 없는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죠.

필수적인 기능 위주로 설계를 해 드디어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메타는 만들었고, 엑실로르는 디자인까지 좋아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는 핵심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느덧 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들어갈 수 있는 하드웨어가 된 '글래스'입니다. (이미지: 엑실로르룩소티카)
안경 브랜드의 시대전환  
메타와의 협업을 통한 스마트 글래스의 매출은 엑실로르가 인식하고, 엑실로르는 메타에 기술 로열티와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지급합니다. 라이센스 계약 하에 말이죠. 물론 이렇게 하드웨어에 대한 매출은 엑실로르가 인식하고, AI 음성 비서나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소프트웨어 매출은 메타가 가져가는 구조이고요.

엑실로르는 2024년에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3억 6500만 유로(약 6060억 원)의 매출을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올렸는데, 올해 이 매출은 8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바클레이스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399~799달러의 범위에 있는 제품 3가지가 약 200~300만 개가 팔릴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더 공격적으로 숫자를 잡으면 관련 매출은 10억 유로(약 1조 6600억 원)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전체 매출이 265억 유로(약 43조 9810억 원)였으니 큰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지금 나오는 예상들처럼 더 이어진다면, 엑실로르는 기존의 주력 사업인 럭셔리 아이웨어 사업에 더해 '스마트 글래스'라는 확실한 신사업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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