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브라우저의 의미

[준의 테크 노트] 오픈AI의 확장 전략

2025년 10월 31일 금요일
오픈AI는 '게이트웨이'가 되기 위한 전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초에 연례 개발자 회의(데브데이)를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주에 또 공개한 웹 브라우저 아틀라스(Atlas)는 게이트웨이를 모조리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공개한 이번 제품은 물론 그 강점이 분명합니다. 챗GPT와의 강력한 연동이 PC를 통해 활용하는 브라우저 사용을 편리하게 해주죠. 근데 이걸로 경쟁을 이기고, 게이트웨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준의 테크 노트]는 아틀라스의 확실한 강점이 무엇인지, 하지만 어떤 한계가 있는지를 짚습니다. 구글이 크롬을 통해서 내놓을 '제미나이 인 크롬'의 모습과도 비교하면서요. 


[준의 테크 노트] #챗GPT
AI 브라우저의 의미
전선을 넓히는 확장 전략
오픈AI는 이제 공식적으로 AI 모델의 확산 경쟁을 브라우저로까지 확장했습니다. 또 하나의 게이트웨이에 침투하겠다는 것이기도 하죠.

근데 챗GPT를 탑재한 웹 브라우저는 어떤 강점을 가진 것이고, 무엇이 다를 수 있을까요?

'웹 브라우저(Web browser)'란 말 그대로 웹을 탐색(browsing) 하는 도구이죠. 아틀라스는 이 웹 탐색을 더 편리하게 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 'Ask ChatGPT(챗GPT에게 물어보기)' 버튼입니다. 예를 들어서, 웹 서핑 과정에서 언제든 우측 상단의 버튼을 눌러 현재 보고 있는 웹사이트에 대해 챗GPT에 질문하면, 챗GPT는 웹 사이트의 내용을 이해하고 질문의 내용에 답변해 줍니다. 

브라우저 내에 이런 기능이 없다면, 웹사이트의 내용을 복사 한 후 '챗GPT에게 붙여넣기'를 해 질문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쳤어야 합니다. 이 버튼 하나를 통해 별다른 맥락 설명이나 번거로운 복사 붙여넣기 과정 없이 궁금한 부분을 바로 질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아틀라스에 대한 소개 영상에서, 리드 엔지니어 벤(Ben)은 "아틀라스가 단순히 웹브라우저 위에 챗GPT 버튼이 올라간 형태가 아니라, 챗GPT 자체가 아틀라스의 중심 경험이 되도록 설계했다"라고 말합니다. 이어 본인이 직접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반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궁금한 것이 많은(Curious) 사람이 되었다"라고 합니다.

언제든 바로 질문할 수 있는 동반자가 옆에 있으니, 거리낌 없이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죠. 사람들의 습관이 된 '챗GPT에 물어보기'를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더 편리하게 해준 것이기에 가능한 것이고요.

브라우저가 챗GPT와 대화한 나의 히스토리를 보고 작동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오픈AI)
브라우저도 챗GPT 같다면  
탑재된 챗GPT가 단순히 웹사이트를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사용자가 탐색한 웹사이트의 기록들을 직접 기억하고, 찾아볼 수 있다는 부분 또한 강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기억은 사용자의 통제 하에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지난 주 방문했던 사이트 중에서 할로윈 장식 관련 사이트가 있었는데 찾아줘"라는 요청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 역시 가능합니다. 내재된 챗GPT가 사용자를 대신하여 웹을 탐색하고, 필요한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죠. '에이전틱 웹(Agentic Web)'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챗GPT 앱이나 웹사이트에 있던 에이전트 모드와는 다르게, 브라우저를 통해 직접 작동하니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나 화면 상의 데이터들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어 작업의 정확도 및 완성도에서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챗GPT로 로그인하기가 기본이라는 것은 그간 챗GPT와의 대화 내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용자가 챗GPT와 채팅한 내역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웹사이트의 콘텐츠에 대해 답변합니다.

구글, 메타 등이 사용자들의 '행동' 데이터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주 내밀한 고민과 욕구들을, 챗GPT는 알고 있습니다. 이는 정성적이고, 추상적인 데이터이지만 이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잘 소화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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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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