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최근 10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은 놀랍지 않습니다. 꾸준히 성장해 왔고, 꾸준히 성장할 방법을 만든 이들이 곧 이 마일스톤을 달성하리라고 업계 대부분이 예상을 하고 있었죠.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구독자 증대 방법과 성장 공식을 깨우친 기업입니다. 뉴스가 아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깃든 콘텐츠 제품(프로덕트)들이 이 공식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미디어 기업인 뉴욕타임스의 뉴스 구독제가 감소하는 흐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뉴스'만을 담은 상품이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뉴스가 뉴욕타임스의 주력 콘텐츠가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니고, 미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요소도 아닙니다. 뉴스는 늘 핵심으로 남고, 뉴욕타임스의 우산 아래 콘텐츠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냅킨 메모]는 오히려 외연을 확장해 다른 요소들과 함께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점점 공고히 하는 뉴욕타임스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 냅킨 메모는 주목할 비즈니스 혹은 기업들의 이야기 중 빠르게 메모하면서 기억하면 좋을 이야기를 전하는 커피팟의 샷 추가 콘텐츠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예상되었던 1000만 명의 구독자를 넘겨 1008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1008만 명이 돈을 내고 보는 신문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디지털 구독자가 역시 성장해 940만 명에 이르렀고, 이제 프린트 구독자는 67만 명으로 줄었어요.

팬데믹 당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뉴욕타임스의 뉴스 (전용) 구독제는 현재 (뉴스 구독제가 단일 제품인) 워싱턴 포스트와 마찬가지로 구독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3분기에도 30만 명의 구독자가 줄어 뉴스 전용 제품의 구독자는 302만 명으로 300만 명이 위태위태한 수준이 되었죠. 지난 2분기에는 전년비 26만 명, 1분기에는 34만 명이 감소해 올해 들어서만 90만 명이 뉴스 구독제에서 이탈했고요.

하지만 뉴스 전용 구독제 가입자의 감소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갖추어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다른 구독제 상품들이 충분히 커버했습니다. 3분기를 기준으로 뉴욕타임스는 여러 가지 구독 상품을 묶은 '번들 구독자 수'가 지속 증가해 379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만 명 증가한 수치이고, 뉴스 전용 구독제에서 이탈한 인원을 크게 상회합니다.

뉴욕타임스도 2020년을 전후로 미국 대선 그리고 트럼프 뉴스 효과를 보면서 구독자가 크게 증가했고, 무엇보다 모든 디지털 콘텐츠의 성장을 앞당겼다고 할 수 있는 팬데믹 부스트까지 받아 크게 증가했었죠. 이러한 부스트 요소가 사라지고 성장세가 꺾일 수 있는 시점이었는데,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콘텐츠들을 계속 개발했던 것입니다.

물론 좋은 실적을 올렸고, 지속 성장을 이어 나감에도 불구하고 뉴스 전용 구독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핵심 상품의 구독자 감소는 위험한 거 아니야?"라는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는데요.

우려할 정도로 실질적으로 뉴스 구독자가 감소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뉴스 구독제의 감소가 뉴스에 가치를 두는 구독자가 줄어든다는 의미도 아니고요.

현재 뉴욕타임스의 뉴스를 접하는 사용자 풀은 지속 증가하는 중이에요. 결과적으로 적절하게 인수를 한 워들(Wordle)과 같은 무료 게임이 사용자들을 웹사이트로 끌어들이면서 2022년에만 월별 활성 사용자 수가 평균 1억 4500만 명에 달했어요. 2022년 기준으로 쿠킹 웹사이트에만 방문자가 1억 명이 넘었고요. 게임은 총 40억 회 이상 플레이되었다고 2022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