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서 갑작스럽게 그 이름이 부상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CNN입니다.
넷플릭스가 일차적으로 승자가 된 후 적대적 인수를 추진한 파라마운트는 '정치적인 승부수'까지 던졌는데, 바로 CNN이 포함된 케이블 방송 사업까지 인수를 하는 점에 대해 현 행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점수를 더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격 제안을 더 올리는 것과는 별개로 로비가 이루어지는 중이죠.
참고로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서 워너브라더스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및 관련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죠. 디스커버리와 CNN을 포함한 케이블 자산을 제외하고요. (물론 넷플릭스도 현재 워너브라더스에 대한 추가 제안을 고안하면서, 워싱턴 DC에서 로비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넷플릭스가 방송 사업을 인수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신들의 영역이 아닐뿐더러 시너지를 일으킬 기반이 없기 때문입니다. 광고 사업과 연계할 스포츠 중계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케이블 사업을 대체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세상에 퍼뜨린 이들이 그 케이블 사업을 인수해 다시 돈이 되는 사업으로 만드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파라마운트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이미 CBS를 필두로 방송과 케이블 사업은 그 '미디어 영향력' 유지를 위해서 키워야 하는 채널로 삼았고, 케이블 뉴스 중에서는 그 상징성이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인 CNN이 이 영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인 데이비드 엘리슨과 그의 아버지인 오라클의 회장 래리 엘리슨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는 파워이기도 하죠.
그 '영향력'은 기업 가치에 다 반영이 되지 않는 여론과 정치적인 힘이었다는 것을 이 과정을 지켜본 모두가 이후에 깨달았습니다. 현재 폭스 뉴스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가진 방송 뉴스는 없고, 폭스 코퍼레이션은 이 영향력을 기반으로 튜비라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도 성장 시키면서 미래 사업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엘리슨 일가가 뉴스 미디어로 노리는 바가 명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위 '안티 뉴욕타임스'를 기치로 삼은 더프리프레스의 바리 와이스를 총책임자로 불러들여서 기존의 논조를 완전히 바꾸는 중인 CBS를 통해 볼 수 있듯이, 기존의 뉴스와 대척해 방송 사업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뉴스 미디어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이들 역시 스트리밍 자산이 돈을 벌고 미래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보지만, 미디어 영향력이 사업을 키워가는데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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