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승부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의 막바지 반전

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워너브라더스가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주주들에게 권유했습니다. 인수 자금 출처 등이 불분명한 점을 핵심 이유로 들었는데, 곧 상세한 이유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런 와중에 넷플릭스가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는 중인데요. 파라마운트가 다시 제안할 수 있지만, 워너브라더스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거의 승부가 확정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스트리밍] #워너브라더스인수전업데이트
거의 끝난 승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수 없는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유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제안이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하면서요. 


곧 공식적으로 이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도 발표할 예정인데요. 파라마운트가 어떻게 막대한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핵심 이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파라마운트가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 투자자들을 규합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제러드 쿠쉬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제러드 쿠쉬너는 파라마운트가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 10월부터 2억 달러(약 296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하고 적극적으로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죠. 


어피니티 파트너스의 투자는 그 금액보다 중동의 투자자들을 모으는 데 그 역할의 방점이 있었습니다. 제러드 쿠쉬너가 물론 그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봤고요. 하지만 이렇게 투자를 철회한다면,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자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중국의 텐센트가 지분 참여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일자 이들을 투자자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동의 국부펀드가 참여하지 않으면 인수를 위한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래리 엘리슨의 오라클 지분을 활용해 부채 조달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워너브라더스가 괜한 우려를 하는 것이 아니었고, 파라마운트는 새로운 자금 조달 계획을 짜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주주들이 워너브라더스 경영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파라마운트는 다시 새로운 제안을 해야 합니다. 가격을 높이고, 조건도 더 좋게 만들어야겠죠.


파라마운트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수 있을까요?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지: 영화 <대부> 중, 파라마운트)
파라마운트는 다시 가격을 올릴까?  
얼마 전이었으면 확실히 올릴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현재로서는 가격을 높이 올려 부르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게다가 제러드 쿠쉬너와 그의 회사인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빠져나가면서 중동의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현 행정부와의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장점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제러드 쿠쉬너가 손을 털고 나오겠다고 한 타이밍도 미묘합니다. 바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라마운트가 소유한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 미닛츠(Minutes)>의 본인 관련 비판 보도에 '분노한' 마음을 드러냈죠. CBS의 소유주들(래리 엘리슨과 데이비드 엘리슨을 지칭)이 자신의 친구라면 간판 뉴스 프로그램이 자신을 이렇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요. "그들이 친구라면, 나는 내 적들이 누군지 알고도 싶지 않다"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넷플릭스를 밀어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파라마운트를 밀어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파라마운트로서는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제러드 쿠쉬너가 발을 뺀 시점과 연결하는 것은 '스페큘레이션(Speculation)'이 될 수밖에 없지만, 현재 기류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장면입니다.




구독하고 '매일' 받아보세요!
테크, 미디어, 리테일, 매크로에 걸친 이야기들
트렌드가 아닌 비즈니스의 맥락과 각 산업의 구조를 살핍니다. 커피팟 플러스 구독하고 새로운 관점 '매일' 받아보세요.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