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될 AI 버블 이야기

벌어지고 있는 투자와 미래 수요의 간극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올해 꾸준하게 다루어 온 주제가 시장의 AI 투자 버블입니다. 내년에도 이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이어질 것입니다.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과연 언제 이 수요를 만들어내는지가 버블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것이고요. 


커피팟은 내년에 이 수요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지는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꾸준히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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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아티클입니다. 한 해 동안 커피팟 또 지켜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AI] #2025년결산 #2026년화두
AI 버블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벌어지고 있는 투자와 미래 수요의 간극  
AI 투자가 거대한 버블을 형성했고, 여전히 키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논의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주장은 모두 나름의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진단을 하고 있기에 팽행선을 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런 평행선을 타는 이들도 동의하는 것은 있습니다. 

바로 AI 기술 자체가 버블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AI 버블을 주장하는 측의 핵심 논리 중 하나는 기술이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수요를 만나기 전까지 필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갭'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사례로 들어왔듯이, 막대한 금액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오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이 데이터센터들은 실제로 산업 전방위로 쓰일 AI의 최종 수요를 정밀하게, 아니 어느정도라도 구체적으로 계산해서 짓고 있는 걸까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투자를 하는 이들이 향후 이 갭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하고현재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빅테크의 AI 투자는 자신들의 사업을 방어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 흐름이 만드는 소위 '디스럽션'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야후가 그러했듯이 말이죠.) 이들은 그 방어를 성공적으로 해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새로운 기술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고, 투자를 더 크게 늘리면서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 통제를 하면서요.

챗GPT의 인터페이스가 실질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 된 구글이 올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오픈AI에 빼앗겼던 AI 내러티브를 되찾아올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미나이 3와 나노 바나나 프로 등의 제품 라인업은 기존 사업의 핵심인 검색을 지키면서도 AI 시대로 전환해 가는데 별 문제가 없겠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었습니다. 

챗GPT가 역시나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이는 이커머스 분야를 대표하는 아마존 역시 데이터센터와 앤트로픽 같은 AI 스타트업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AI 기능을 통합하는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계속 늘려가는 챗GPT의 제품들이 플랫폼을 만들면 위협을 느낄 메타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투자를 진행해 왔죠. 당분간은 압도적일 폼팩터를 장악한 애플은 우선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시(Siri)를 부활시키고, 새로운 하드웨어의 위협에 대응할 예정이고요. 아 물론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 테크 제품을 만드는 핵심 직무 종사자들의 대다수는 AI 툴 활용으로 같은 시간 안에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품질이 나아졌다고 했습니다. (이미지: Lenny's Newsletter)
현재 가장 큰 AI 수요는 무엇일까?  
확실히 개인과 중소 규모 기업들은 AI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테크 영역에서는 그 생산성이 실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죠. 

실리콘밸리의 테크 종사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업계(제품/스타트업) 분석 뉴스레터 중 하나인 레니's 뉴스레터는 얼마 전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프로덕트매니저(PM), 엔지니어, 디자이너와 같은 핵심 직무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AI를 무엇에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고, 업무에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지 말이죠.

설문에 답변한 1750명 중 62%는 같은 양의 업무를 하는데 일주일에 4시간 이상을 아끼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69%가 업무의 질적인 향상도 만들어 냈다고 대답했죠.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프로덕트매니저는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시간을 아끼고, 이를 분석해 만드는 프로덕트의 로드맵을 짜고, 이를 설명하는 웬페이저(One Pager, 한장짜리 계획서) 작성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디자이너의 경우에는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어볼 수 있고, 엔지니어들은 코드를 짠 이후에 코드 리뷰와 문서화에 도움을 받는 중이고요.

테크 시대의 업무에 최적화되기도 한 현재의 AI 툴은 일단 테크 영역의 핵심 직무에 큰 임팩트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AI 챗봇을 가지고 검색을 빠르게 하거나 문서의 번역을 효율적으로 하는 등의 작업이 아닙니다. 얼리 어답터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이렇게 필요한 AI 툴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더 빠르게 더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현재의 폼팩터인 스마트폰을 통해 실제 AI의 최종 수요와 연결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이제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이러한 수준의 생산성 증가가 언제 다른 업계와 더 큰 기업 단위로 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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