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 바꾸는 경쟁 지형

AI가 중심축을 이동시키는 자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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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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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연일 그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 톤당 8000달러 수준에서 최근 1만 3000달러를 넘기면서 가장 가파르게 오른 자원 중 하나이기도 하죠. 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와 그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에 필수적인 구리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을 모두 포함해 안 쓰이는 곳이 없다고도 할 구리는 이미 공급이 부족했기에 이런 구리를 확보하는 기업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구리는 새로운 광산의 개발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요 다국적 광산 기업들 간 합병이 연속적으로 추진되는 중이기도 하죠. 

구리로 인해 세계적인 광산 기업들의 판은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떠오르고, 새로운 산업이 피어나면서 자원 시장도 그 중심축이 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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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광산업 #자원사업
구리가 바꾸는 경쟁 지형
AI가 중심축을 이동시키는 자원 시장
세계에서 가장 큰 광물 및 화석 연료 트레이더인 스위스 기반의 글렌코어(Glencore)와 세계에서 가장 큰 광산업자 중 하나인 호주의 리오틴토(Rio Tinto)는 최근 합병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작년 초에도 추진되었던 합병은 가치 산출 등에 있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되었는데, 다시금 그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거래의 핵심은 트레이딩 사업을 제외한 두 기업의 광산업을 합치는 것입니다. 글렌코어는 구리를 비롯해 코발트 등을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구리는 연간 생산량이 100만 톤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큰 구리 광산업자 중 하나입니다. 리오틴토는 구리 생산량도 연간 70~80만 톤 수준인데, 무엇보다 철광성과 알루미늄과 그 원광인 보크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세계 최대 수준입니다. 리튬 광산 역시 적잖게 확보를 했고요. 

이렇게 두 기업이 합치면 각종 전자제품과 전기차 및 배터리, 철강 원료 등에 있어 큰 레버리지를 가지는 사업자가 되는데요. 이 중에서도 '구리'가 핵심으로 꼽힙니다. 두 기업이 합치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를 담당하게 되서 최대 생산자 중 하나가 되면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구리의 쓰임새는 바로 AI 덕분에도 늘어나고 있죠.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건설에 구리가 필수적이게 된 이유는 이들이 쓸 막대한 전기에 필요한 송전망과 변압기 등에 구리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수요가 커지면서 자연히 그 인프라에 필요한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입니다.

구리는 전반적인 전력망뿐만 아니라 전자제품부터 전기차와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의 배선, 재생에너지 설비까지 첨단 산업의 곳곳에 다 쓰이는 자원입니다. 우주항공을 포함한 방산이 아주 큰 수요를 차지하는 업계란 것은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에도 꽤나 쓰입니다. 근데 AI까지 구리에 대한 수요를 치솟게 하고 있는 것이죠. (구리는 사실상 '전기'와 관련된 인프라에는 다 쓰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도 글렌코어와 리오틴토가 합병 논의를 했던 것은 이렇게 새로운 산업의 부상으로 인해 자원 산업 지형도 변해 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구리가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 것입니다.

이제 그 예상은 더 큰 확신으로 바뀌었고, 호주 기반의 세계 최대의 광산업자인 BHP나 구리의 세계 최대 생산자 중 하나인 미국의 프리포트 맥모란과 같은 이들과 공급자 우위인 시장에서 더 다양한 광산 물량을 바탕으로 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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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의 구리 가격 현황입니다. AI 투자 붐과도 맞물려 지난 1년간 가장 가파르게 오른 자원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블룸버그)
구리가 핵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
현재 구리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톤당 1만 3000달러를 넘기기도 해 사상 최고가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불과 800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된다면 가격을 잡기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도 구리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예상됩니다. 2024년을 기준으로 구리 수요량은 2800만 톤이었고, 이중 약 110만 톤이 AI와 로보틱스 관련 수요였습니다. 블룸버그와 S&P 글로벌의 추정치 등을 종합하면 2040년에는 전체 수요가 3500~40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AI 관련 수요도 25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 그래도 공급이 부족한데 이 정도의 추가 수요는 큰 숫자이죠.

구리는 새로운 광산 등의 개발로 공급이 갑자기 크게 늘어나기가 어렵습니다. 광산 개발과 안정적인 생산에만 몇 년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안정적인 품질의 물량이 예상대로 나올 것으로 확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큰돈을 선뜻 몇 년간 투자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큰 사업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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