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뉴저지에서 추진하던 총 2.2기가와트 규모의 '오션 윈드(Ocean Wind)' 1, 2 프로젝트의 개발을 공식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영국에서 진행 중이던 최대 2.4기가와트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혼씨(Hornsea)' 4도 중단했습니다. 모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예상되면서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에도 전해드린 이야기지만) 주요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고, 철강 가격 역시 입찰 당시에 그 출렁임이 컸습니다. 거기에다가 모두가 터빈을 대형화하면서 이를 설치할 전용 선박의 조달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자본 조달 측면에서 (오션 윈드의 경우) 프로젝트의 입찰을 따내던 2019~2021년경과 비교하면 금리가 많이 올랐죠. 대규모 자본지출이 필요한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특성상 금리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면 프로젝트의 수익성 자체가 현저히 낮아집니다.
그런데 혼씨4 중단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오스테드의 다른 문제가 보입니다.
혼씨는 2024년 9월경 프로젝트 수주가 이루어졌고, 2025년 5월에 프로젝트 중단을 발표합니다. 미 기준 금리는 이미 고점에 이르렀고, 원자재 비용 등의 증가도 커진 상황이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이미 급격히 변한 환경을 고려해서 입찰에 참여를 했는데, 전력 단가를 이렇게 낮게 책정했다는 것은 분명한 전략적 실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에서 (영국 측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차액보장(CfD, Contract for Difference) 형태의 계약은 판매 가격이 보장됩니다. 하지만, 그 판매 가격인 확정된 전력 단가가 너무 낮아서 혼씨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전반적인 비용이 이미 (예상되는) 전력 단가보다 올라가 버린 것이죠.
그러면 여기서 다시 질문을 하게 됩니다. "2024년 9월경에 진행한 계약인데, 2025년의 변동성에 대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가격을 설정했다는 것은 누가봐도 의사결정과 그 과정의 총체적인 실패 아닌가?"라고요.
물론 의도된 공격적인 견적이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해상 풍력 기업의 자신감도 반영이 되어있었고요. 추가 비용에 대한 리스크도 통제가 어느정도 가능하고, 그간 협업을 지속해 온 영국 정부와도 문제가 생길 시 추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죠.
결과적으로 오스테드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선택을 한 것이기도 합니다. 맞출 수 없는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요. 하지만 이는 안이한 판단이었고,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큰 실패였다고 비판 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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