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의 테크 노트] 시리가 제미나이를 써도 괜찮을까? 개인화된 AI는 빅테크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가리지 않고 지금 당장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최대 화두입니다.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활용해 삶에 더 편리한 기능을 만들어 제공하면서, 삶 속에 자리를 먼저 잡으려는 것이죠.
하지만 아직 AI 챗봇을 넘어선 효과를 거두는 제품이나 기능이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올해는 본격적으로 이 경쟁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픈AI를 비롯해 메타도 이렇게 B2C 영역을 파고들려고 할 테지만, 현재로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구글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구글의 제미나이를 탑재할 애플 시리(Siri)의 성과와 방향은 전체 시장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고요.
오늘 [준의 테크 노트]는 앞으로 시장에서 더 선명하게 보일 이 경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짚어봅니다. |
[준의 테크 노트] #AI #퍼스널인텔리전스 개인화된 AI로 가는 길 |
AI 모델들이 단순한 질문 답변을 넘어 확장할 수 있게 되며, 빅테크 기업들이 외치는 방향은 아주 비슷했습니다.
바로 개인화된 AI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타는 '개인화된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라는 컨셉으로 메타 전체의 AI 전략 방향성을 잡고 있으며, 애플은 올해 내로 '개인화된 시리(Siri)'의 출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오픈AI는 건강 및 질병 지식에 특화된 '챗GPT 헬스'와 같은 제품을 출시하며, 더욱더 개인적인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 중입니다.
사용자들이 특정 AI 모델을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할수록,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모델로의 변경은 어려워지겠죠.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러한 지점을 노려 궁극적으로 개인의 일생을 함께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테크 기업들의 AI 방향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각종 키노트 발표에서 이들이 열심히 외친 바와 다르게, 실제 사용자들이 자신의 손안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이 명확하게 나오진 않고 있었습니다. 모두 '반짝거리는 데모' 정도에만 그쳤는데, 올해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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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건강과 관련한 상담도 본격적으로 AI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되어가고 있죠. (이미지: 오픈AI) |
현재 선두에 선 것은 구글입니다. 최근 구글은 '퍼스널 인텔리전스(Personal Intelligence)'라고 불리는 기능을 테스트하기 시작하며 드디어 '개인화된 AI'를 현실로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현재 미국 내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 이 기능은, 제미나이에 자신의 유튜브, 구글 검색, 구글 포토, 지메일을 연동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렇게 연동된 구글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개인적인 질문을 했을 때 답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내 차 타이어 교체가 필요해. 타이어 좀 추천해 줄 수 있어?"라고 질문을 한다면,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지메일, 사진 등의 기록을 보고, 해당 사용자의 차로 추정되는 모델을 찾아 타이어를 추천해 주는 것이죠.
만약 사용자가 "근데 내 차 번호가 뭐였지?"라고 묻는다면, 구글 사진 중 해당 차종과 번호판이 나온 사진을 찾아 번호판을 읽어서 알려줍니다. 생각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물어보기만 하면 이곳저곳을 찾아보고 나에게 알려주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편리하죠.
그러나 개인 정보 보호 관점에서 과연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구글은 기능 발표 자료 내에서 사용자가 연결한 지메일, 유튜브, 검색 기록 등은 모델 학습에 절대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하지만 AI 모델이 개인의 삶에 깊게 연동될수록, 프라이버시 관점에서의 침해 우려도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화된' AI인데 어디까지 개인에 대한 정보를 열어줄 것인지, 그것을 어떻게 학습하고 활용하는지도 명확해져야 하죠. |
지메일, 드라이브, 캘린더 등에 포함된 개인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를 도와줄 수 있죠. 물론 갈수록 개인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지: 구글) |
이제껏 애플은 내부적으로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코드네임 '린우드(Linwood)'라 불리는 애플 자체 개발 모델을 사용하는 방향과 '글렌우드(Glenwood)'라 불리는 외부 모델을 사용하는 방향이었죠. 두 방향성을 놓고 테스트를 진행하다가, 마침내 외부 모델을 사용하는 글렌우드가 채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능 향상이 필요한 시리에 제미나이를 사용하기로 확정했죠. 애플이 제미나이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앞서 발표한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이 실제로도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개인화된 시리를 위한 AI 모델의 요구 조건에는 사용자의 이메일, 사진, 검색 내역 등을 참고해 대답하는 기능들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을테니까요.
결국 구글의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은 애플의 검수를 거쳐 대중에게 공개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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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개인화된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라는 컨셉으로 메타 전체의 AI 전략 방향성을 잡고 있으며, 애플은 올해 내로 '개인화된 시리(Siri)'의 출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오픈AI는 건강 및 질병 지식에 특화된 '챗GPT 헬스'와 같은 제품을 출시하며, 더욱더 개인적인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각종 키노트 발표에서 이들이 열심히 외친 바와 다르게, 실제 사용자들이 자신의 손안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이 명확하게 나오진 않고 있었습니다. 모두 '반짝거리는 데모' 정도에만 그쳤는데, 올해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내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 이 기능은, 제미나이에 자신의 유튜브, 구글 검색, 구글 포토, 지메일을 연동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렇게 연동된 구글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개인적인 질문을 했을 때 답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내 차 타이어 교체가 필요해. 타이어 좀 추천해 줄 수 있어?"라고 질문을 한다면,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지메일, 사진 등의 기록을 보고, 해당 사용자의 차로 추정되는 모델을 찾아 타이어를 추천해 주는 것이죠.
만약 사용자가 "근데 내 차 번호가 뭐였지?"라고 묻는다면, 구글 사진 중 해당 차종과 번호판이 나온 사진을 찾아 번호판을 읽어서 알려줍니다. 생각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물어보기만 하면 이곳저곳을 찾아보고 나에게 알려주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편리하죠.
두 방향성을 놓고 테스트를 진행하다가, 마침내 외부 모델을 사용하는 글렌우드가 채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능 향상이 필요한 시리에 제미나이를 사용하기로 확정했죠.
애플이 제미나이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앞서 발표한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이 실제로도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개인화된 시리를 위한 AI 모델의 요구 조건에는 사용자의 이메일, 사진, 검색 내역 등을 참고해 대답하는 기능들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을테니까요.
결국 구글의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은 애플의 검수를 거쳐 대중에게 공개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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