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워너브라더스 부분만 인수하는 것입니다. 디스커버리에 포함되어 있는 디스커버리 채널을 비롯한 케이블 자산에는 관심이 없죠. 그런데 이 자산 중에는 상징적인 레거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CNN입니다.
비록 CNN의 시청률과 사업 실적은 모두 하향세이고, 그 영향력 마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케이블과 방송 뉴스 중에서도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쳐지는 채널이기도 합니다. 지속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폭스 뉴스를 보면, 그 대척점에 있는 상징적인 CNN도 성장할 수 있다고 점칠 수 있겠죠.
그런데 CNN의 위기는 폭스 뉴스처럼 충성스러운 시청자들을 확보하지 못한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변해가는 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폭스 뉴스의 데모그래픽은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고, 케이블 뉴스라는 매체를 지속 소비할 가능성이 높지만, CNN의 상대적으로 젊은 시청층은 다른 디지털 채널과 소셜미디어 등지의 매체로 뉴스 소비 방식을 바꾼 것입니다.
그러니까 CNN은 케이블 바깥으로 나간 오디언스를 잡으러 가야하는 입장인 것입니다. CNN을 보기 위해서 케이블로 돌아올 오디언스는 거의 없습니다. 지난 5년 간의 매출 현황만 봐도 이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배급 수수료와 광고 수익으로 대부분 구성된 CNN의 매출은 2023년에 약 18억 달러(약 2조 5790억 원)로 알려졌는데, 올해 매출도 18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년에 22억 달러(약 3조 1520억 원)로 피크를 찍고, 2022년엔 20억 달러(약 2조 8650억 원)가 되었고 지속 하락세이죠. (2024년과 2025년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전망이 불투명한 CNN에 대해서 미국의 오랜 미디어 모굴이라고 할 수 있는 IAC의 배리 딜러 회장은 꾸준히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작년에도 이미 별도로 CNN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하고요.
배리 딜러는 왜 CNN에 관심 있을까요? 소위 저점 매수의 가능성을 본 것일까요? (참고로 현재 가치는 약 40억 달러(약 5조 7300억 원)로 시장에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CNN이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CEO 마크 톰슨을 2023년에 영입하고) 추진하는 변화를 보면 적어도 다른 케이블 뉴스와 방송사들에 비해서 훨씬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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