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가 바라본 뉴욕타임스

[미디어 노트] AI 시대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미디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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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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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가 뉴욕타임스에 투자를 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광고 사업 모델까지 본격적으로 키울 준비를 마치면서 (더 큰 성장을 위한) 넷플릭스형 피벗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전해드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려진 내용인데요.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직을 유지하는 마지막 분기인 지난 4분기에 이 투자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왜 뉴욕타임스에 큰 투자를 하는 결정을 내렸을까요? 뉴욕타임스가 저평가되었다고 보는 것일까요?

앞으로도 투자가 이어지고, 그 지분율이 더 확대되는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기업의 큰 성장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저널리즘 기반의 뉴스 미디어가 중심인 뉴욕타임스가 오히려 AI 시대 들어서서 그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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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트] #버크셔해서웨이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저평가 받고 있을까?
AI 시대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미디어 투자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4분기를 기준으로 뉴욕타임스의 주식 510만 주를 매수했습니다.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그 가치는 3억 5170만 달러(약 5090억 원)였고요. 지분율 약 3%에 해당하기에 작은 투자가 아닙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다른 투자들에 비하면 절대적인 금액은 적을지 몰라도 말이죠. 

더군다나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만들어가는 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뉴욕타임스라는 '미디어' 기업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것에 그 의미가 큽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20년에 (지역 방송사 한 곳을 제외하고) 오랜 기간 투자를 유지해 온 '신문' 산업에서 완전히 '엑싯'을 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레거시 신문 기반 미디어들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 것이죠. 본래 지역 신문과 방송이라는 미디어에 특별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던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그리고 이런 이들이 이끈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그렇기에 2020년까지 그 투자를 유지했던 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어려서부터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신문에 대한 애착을 키웠다고도 알려졌습니다. 결국 버크셔 해서웨이가 본격적인 성장을 해나가던 1973년에 11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워싱턴포스트(당시 기업명 Washington Post Co.)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버핏은 당시부터 워싱턴포스트의 이사직까지 수행했고요. 버크셔 해서웨이는 제프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기로 한 2013년까지 이 지분을 들고 있었죠.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투자는 비교적 젊었던 시절,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인 캐서린 그레이엄에 대한 믿음이 큰 몫을 하기도 했다는 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당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미디어 기업이라는 평가도 물론 맞았지만, 캐서린 그레이엄이 베트남 전쟁의 실상을 알린 펜타곤 페이퍼 공개와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 등을 통해 워싱턴포스트를 지역지를 넘은 '전국지'로 이끈 모습을 보면서 결심을 굳혔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고요. 게다가 신문과 방송 산업이 모두 성장할 당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로서 내린 마지막 결정 중의 하나로 왜 뉴욕타임스라는 '신문' 기반 미디어에 (다시) 투자하기로 한 것일까요? 2025년에 이르러서 말이죠. 

지금 뉴욕타임스의 모습은 1960년대를 거쳐서 197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전국지의 명성을 떨치면서 당시에 이미 전국지의 명성을 가진 뉴욕타임스와 어깨를 나라히 하는 명성을 얻어가던 워싱턴포스트의 모습과 닮기도 했습니다. 성장세의 측면에서 말이죠.

미디어 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이제는 AI 시대에도 기술과 결합한 오리지널한 콘텐츠로 입지를 더 단단히 하는 모습은 어쩌면 워터게이트 이후에 전국지로 완전히 자리잡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의 워싱턴포스트와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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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이 함께한 모습입니다. 1973년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워싱턴포스트에 첫 투자를 했고, 이후 40년 간 투자를 유지했습니다. (이미지: CBS 뉴스)
아직도 저평가인 이유   
뉴욕타임스는 종합 대중지입니다. 국제 경제에 특화해 금융계와 각 산업계의 인사이더들과 투자자들이 필독하는 파이낸셜타임스나 블룸버그 같은 경제 전문 매체들과는 결을 달리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의 일면들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종합지로써의 위상을 강화해 옴과 동시에 '사용자'들을 위한 콘텐츠 제품 세계를 구축해 왔죠. 

지난 2025년 4분기를 기준으로 이런 대중지인 뉴욕타임스가 확보한 1278만 명이라는 유료 구독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료 구독자를 합친 것의 2.5배에 이릅니다. 앞으로도 이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되는 핵심 이유는 (커피팟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듯이) 뉴스 미디어의 기능을 하는 뉴욕타임스의 콘텐츠와 함께 구독자들이 '삶'을 일정 시간을 의탁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뉴욕타임스는 그 이름이 대표하는 뉴스 미디어의 모습보다 더 큰 무엇으로 구독자들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잠시 그 제품들을 간단히 복습해 보면요.

  • 대표적으로 게임 앱은 수많은 낱말퍼즐 '애호가'들이 필수적으로 구독을 하는 제품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신문이 오면 풀어보던 한 켠의 낱말퍼즐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습니다. 여기에 더 다양한 게임들을 더해 게임 제품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죠. 
  • 쿠킹(요리) 앱은 다양한 레시피에 기반한 고품질 요리 영상으로 사람들을 붙잡았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보는, 천편일률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회수 올리기용 레시피 영상이 아니라 텍스트로도 정확히 그 방법을 알려주고, 이를 실현해 보는 영상의 짧고 긴 버전 모두 다 제공하죠. 
  • 각종 리테일 상품의 실제 사용 리뷰와 추천 역시 이들이 운영하는 상품 추천 사이트인 와이어커터만큼 소비자들의 '믿음'을 쌓은 곳은 찾기 힘듭니다. 
  • 스포츠 뉴스는 스포츠 전문 미디어인 디애슬레틱을 통해서 별도로 제공하고 있죠.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각지의 스포츠 세계에서 일어나는 '스포츠 저널리즘'을 읽기 위해서 찾아가는 매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렇듯 뉴욕타임스가 구축한 핵심 제품들의 세계가 시너지를 내면서 구독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뉴욕타임스의 앱과 웹에서 '시간'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도 보고,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쇼츠도 보고 넷플릭스도 봐야 하는 시대에 말이죠.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구독을 해야 해"라는 질문을 하죠. 1278만 명의 구독자는 3억 25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와 비교하자면 한참 적은 수입니다.

하지만 "뉴스 미디어가 중심이 되는 앱과 웹이 1300만 명에 가까운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라고 질문을 돌리면 이 숫자가 새삼 다르게 보입니다. 

뉴욕타임스의 뉴스 미디어는 점차 영상을 기반으로 소셜미디어형 피드와 팟캐스트 비중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고 이들이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사업을 더 키울 수 있는 모습까지도 만들고 있는 모습 역시 얼마 전에 짚었는데요. 이는 전체적인 사용자들의 유입을 계속 늘려, 구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독자의 모수를 늘리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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