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지난 수요일(2월 25일) 일본은행 차기 정책심의위원으로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의 사토 아야노(佐藤綾野) 교수와 츄오 대학의 아사다 토이치로(浅田統一郎) 명예교수를 지명, 국회에 제출했다.
일본은행 정책심의회는 미국의 연준 이사회나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하는 정책결정기구로, 기준금리(단기 정책금리) 및 자산 매입 규모 등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1년에 8회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금리 수준 및 통화 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사토 교수와 아사다 명예교수의 지명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이 지난 2월 8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후 경제 관련으로는 가장 주목 받은 의사결정이었고, 그 결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두 사람 모두 일본의 고질적인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저금리와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는 이른바 "리플레이션(Reflation)"파로 분류된다.
아사다 명예교수는 2023년 일본 경제가 성장 궤도에 복귀할 때까지 재정 부양과 완화적 통화 정책의 조합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토 교수 역시 다카이치 총리를 비롯하여 리플레이션 정책을 선호하는 자민당 의원들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지명으로 초저금리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금리 인상을 지속하려는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사실 신호는 이미 전날부터 있었다. 2월 16일 다카이치 총리가 우에다 총재와 가진 약 15분간의 짧은 면담에서 금리 인상 지속에 난색을 표했다는 마이니치신문의 보도가 2월 24일 나오며 엔화 가치는 속절없이 떨어졌다.
반응한 것은 외환 시장만이 아니었다. 일본 초장기 국채 금리 역시 신임 정책심의위원 지명 뉴스 오름폭을 확대했다. 2월 25일 오후 일본 국채 40년물 금리는 한때 10bp 상승하며 3.6150%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도 장중 9bp 상승해 3.3650%를 찍었다. 이는 한 달 내 가장 가파른 금리 상승 폭이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재정 건전성 관련 우려가 초장기 채권 매도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다카이치의 "원맨쇼"라고 평가받았던 중의원 선거 이후, 곧 공석이 되는 정책심의위원 두 자리를 계속 눈여겨보고 있었다. 일본은행의 독립성이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다카이치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
사토 교수와 아사다 명예교수의 지명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이 지난 2월 8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후 경제 관련으로는 가장 주목 받은 의사결정이었고, 그 결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두 사람 모두 일본의 고질적인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저금리와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는 이른바 "리플레이션(Reflation)"파로 분류된다.
두 사람의 지명으로 초저금리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금리 인상을 지속하려는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이번에 사토 교수와 아사다 명예교수가 국회의 승인을 거쳐 취임하더라도, 리플레이션파는 여전히 정책심의회 내부에서 소수파에 불과하며, 우에다 총재의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본 은행 내부의 분위기이기는 하다.
문제는 이번 지명이 "시작에 불과한" 경우다. 아베 정권 당시 정부가 일본은행 인사권을 장악하고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하도록 압력을 가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리(통화 정책)은 이른바 "사나에노믹스"가 주장하는 세개의 화살 중 하나에 불과하다. 나머지 두 개는 강력한 지출 확대를 통한 재정 정책, 마지막 세 번째 화살은 규제 완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동 시장 개혁 등 장기 성장 전략과 경제 체질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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