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망한 신발 회사의 AI 피벗?

지속가능성의 상징이 실행한 투기성 피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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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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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밤 시장에서 꼽아서 돌아볼 이야기 하나를 우선 빠르게 전해드립니다. 사업을 매각한 올버즈의 주가가 갑자기 600% 이상 수직 상승한 것이었는데요. 신발 리테일 회사가 갑자기 AI 인프라 임대 사업을 하겠다면서 자금을 조달해 벌인 투기성 피벗입니다. 씁쓸한 시장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한국 시각으로 내일 새벽, 미국 주식시장이 마감된 후에 발표되는 넷플릭스의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을 짚고, 함께 보면 좋을 아티클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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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시장의 주요 뉴스를 때로는 이렇게 상대적으로 짧은 '브리핑'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빠르게 짚을 시사점이 있을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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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올버즈 #AI피벗 
망한 신발 회사의 AI 피벗?
지속가능성의 상징이 실행한 투기성 피벗 
얼마 전에 결국 전체 사업을 3900만 달러(약 580억 원)라는 헐값에 매각하게 된 올버즈의 주가는 간밤에 갑자기 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종가가 주당 2.49달러였는데, 장중에 주당 23달러까지 치솟더니 16.99달러로 마감을 했죠. 시가총액은 1억 4800만 달러(약 2190억 원)가 되었고요. 

사실상 사업 청산을 하게 된 실패한 리테일 회사의 주가는 갑자기 왜 이렇게 올랐을까요?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회사 이름을 '뉴버드 AI'로 바꾸고,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잠깐만요. 사업이라고는 신발 및 의류 리테일 밖에 안 해본 회사가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이라니요? 재밌는 건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5000만 달러(약 7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돈으로 GPU를 사서 장기 임대하는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기에 시장은 반응한 것입니다.

사업 피벗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너무 극적인 사업 피벗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AI라는 키워드가 불꽃을 튀게 했고, 자금이 순신각에 몰렸습니다. S&P500이 같은 날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그 와중에 실체 없는 회사에 투기성 돈이 몰리는 현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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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 개장 전 거래에서 다시 떨어지는 중입니다. (이미지: 구글 금융)
파타고니아가 못 되었다지만
투기라니. 5000만 달러(약 740억 원)라는 돈을 조달했고, 실제 피벗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평가가 너무 가혹한 걸까요? 

현실을 봐야 합니다. 5000만 달러를 가지고 AI 인프라 사업을 어떻게 시작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까요? 특별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시드 머니를 구해 사업을 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미 이 사업은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해서 자본 위에 자본을 투입해 스케일을 키워야 하는 수준이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올버즈는 한때 파타고니아를 지향했던 지속가능성을 기치로 내건 신발 리테일 기업입니다.

AI 바람을 타고 큰 대표적인 AI 인프라 임대 사업 기업인 코어위브(CoreWeave)는 본래 암호화폐 채굴 회사였는데, 이더리움을 채굴할 목적으로 GPU를 대거 구매해서 운영하다가 시황이 안 좋아지자 그 GPU 인프라를 그대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해 사업을 피벗한 것입니다. 2019년에 이렇게 업을 전환했고, AI 붐 이전부터 관련 사업의 가능성을 본 것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총 300~350억 달러(약 44~51조 원)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는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이 되었죠. 

코어위브도 AI 버블의 위험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코어위브는 올버즈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네비우스 같은 기업도 올해 100억 달러(약 14조 7700억 원) 이상의 자본을 들여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버즈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결국 투기성 도박을 시장에 AI라는 키워드로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본 시장의 냉혹함과 씁쓸함
올버즈는 산업 엔지니어였던 조이 즈윌링거와 전직 축구 선수인 팀 브라운이 공동으로 창업했던 '지속가능성'을 기치로 한 회사였죠. 사업이 돌이킬 수 없는 하향세에 접어들고 이들이 떠난 후 결국 그 가치도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지만, 투기를 위한 피벗을 하는 회사가 된 현실은 자본 시장의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올버즈는 소비자의 열망보다도 지속가능성의 당위를 더 강조하기도 해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파타고니아와 같은 스포츠 의류 리테일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진심으로 노력했던 사업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기도 했는데, 그 말로가 이렇게 AI라는 키워드를 이용한 껍데기 회사 만들기가 된 것이기에 씁쓸한 뒷맛을 강하게 남기고요.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피벗의 동기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시장 반응은 그렇지 않다. 이전 사업 모델을 완전히 버리고 전문성도 없는 분야로 가는 회사에 6~7배의 주가 상승 반응이 나왔다는 건 시장의 거품과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 심리를 잘 보여준다"고 했는데, 이 피벗과 현재 시장 상황이 겹친 현상을 잘 설명해 줍니다.

결국 AI라는 키워드로 투자자들을 꾀어 낸 모습은 올버즈가 원래 지향하던 가치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반면 현재 시장 일각에서 AI라는 키워드에 보이는 심리도 너무나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스트리밍] #실적발표 #광고사업
실적 포인트: 넷플릭스의 광고 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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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독점 중계한 WBC처럼 지역별로 진행하는 라이브 이벤트가 많아진다는 것은 광고 수익을 키운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넷플릭스) 
한국 시각으로 내일 새벽, 미국이 4월 16일 주식시장이 마감되고 난 후에 넷플릭스의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무산된 이후에 진행하는 실적 발표이고, 넷플릭스가 (대형 인수 없이도) 앞으로 어떤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히는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일단 실적의 가장 핵심은 광고 수익이 얼마나 성장했는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광고 사업의 키가 될 라이브 이벤트들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이고, 이러한 콘텐츠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바라봐야 하죠. 연초에 넷플릭스는 2025년 광고 수익이 2024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해 15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6년에는 이를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실적보다도 주목할 점은 넷플릭스가 광고 구독제를 도입하고 3년이 넘은 시점에 어떻게 그 시스템을 내재화하고 구축했는지 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자체 개발한 광고 기술 플랫폼을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이것이 광고주들과의 '가격 결정력(Pricing Leverage)', 즉 단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죠. 

넷플릭스가 이런 점들을 이번 실적 발표에서 짚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가이던스가 나오든,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은 결국 광고 사업의 성장세가 될 것입니다.

추후 넷플릭스의 광고 사업과 그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팔로우업을 하는 이야기를 전해드릴 예정인데요. 우선 최근에 발행한 아래 이야기들 함께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리테일] #스포츠브랜드 #어제의아티클핵심부분
'취향'이 깃든 중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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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스포츠 브랜드 점유율 현황 (데이터: 유로모니터, 2024년 말 기준)
중국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온 지는 꽤 되었고, 카테고리별로 새로운 브랜드들도 치고 올라오는 중입니다.
중국 시장에 올인하다시피했던 아디다스가 이제는 중국 판매 상품의 디자인 비율을 10%에서 최근 60%로 끌어올리면서 매출 성장세를 키운 것이 현재 중국 시장을 상징하는 예시이기도 합니다. 아디다스는 팬데믹으로 인한 셧다운이 뒤늦게 길어졌던 중국에서 큰 매출 타격을 입었고, 이후 중국의 새로운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회복에 시간이 걸렸죠. 

하지만 아디다스는 2025년 중화권 매출이 전년 대비 5%(유로화 기준) 성장한 36억 2300만 유로(약 6조 312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까지 그 재고를 처분한 예(칸예 웨스트)의 라인업인 '이지'를 제외하면 아디다스 자체 브랜드들의 성장이 13%에 이르렀습니다. 영업이익률도 22%를 넘기면서 좋아졌습니다.

이제 중국의 트렌드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중국 내에서 형성되고, 중국만의 거대한 흐름이 생겼다는 것을 명확히 봐야 하는 것입니다. 

나이키의 중국 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 하락보다 컸던 것은 이 흐름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1월에 새로운 중국 시장 헤드로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해외 시장 경험이 풍부한 핵심 임원인 현 아시아태평양/라틴아메리카 제너럴매니저인 부사장 캐시 스팍스를 임명한 것은 좋은 신호라고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나이키에서만 25년 경력을 가진, (CEO인 엘리엇 힐과 마찬가지로) 매장 판매부터 시작한 임원을 반등이 가장 중요한 중국 시장을 이끌라고 임명한 것은 도매에도 그 핵심이 있습니다. 나이키가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1, 2선 도시들뿐만 아니라 3선 도시들에 유통망을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미국에서처럼 다시 도매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시작했고, 스팍스는 이 움직임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이키는 이제 아디다스와 마찬가지로 중국 전용 디자인 라인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카테고리 중심으로 돌아가 러닝과 농구에 집중하면서 중국만의 "카테고리 오펜스"를 펼치려는 중이죠. 늦었지만, 늦더라도 시장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테크, 미디어, 리테일, 매크로에 걸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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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가 아닌 비즈니스의 맥락과 각 산업의 구조를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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