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창업자의 워싱턴 미디어 접수 계획

[미디어 노트] 역동성 더해질 미국 뉴스 미디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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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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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가 300명 넘는 뉴스룸 인력을 해고하며 흔들리는 사이, 그 빈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폴리티코를 창업하고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미디어 업계에서 큰 명성을 쌓은 기업가 로버트 올브리턴이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을 세우고, 워싱턴포스트에서 퇴사하는 핵심 뉴스룸 인력을 흡수하고 있는데요.

제프 베이조스만큼의 자산가는 아니지만, 새로운 미디어에 직접 큰 투자를 지휘하는 미디어 전문가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합니다. 그의 움직임은 올해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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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트] #악시오스 #워싱턴포스트
폴리티코 창업자의 워싱턴 미디어 접수 계획
역동성 더해질 미국 뉴스 미디어 시장
워싱턴포스트를 워싱턴 DC에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새로운 미디어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습니다. 지난 2021년에 폴리티코(Politico)를 악셀 스프링거에 10억 달러(약 1조 4720억 원) 가치로 매각한 로버트 올브리턴이 창업한 스타트업인 노터스(NOTUS)는 사명을 '더 스타(The Star)'로 바꾸고, 공격적으로 뉴스룸 인력을 채용 중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로버트 올브리턴이 세운 이 새로운 뉴스 미디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미디어 업계에서 '비즈니스'로는 그 수완이 손에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폴리티코를 생각할 때 미디어 업계에서는 현재 대표적인 뉴미디어 중 하나로 성장해 애틀란타를 기반으로 한 대형 미디어 기업인 콕스 엔터프라이즈에 엑싯까지 한 악시오스를 세운 짐 밴더하이와 마이크 앨런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폴리티코의 자금 100%를 지원하고, 초기 손실까지 감당하면서 이들에게 시간을 줬던 것은 지역 은행과 워싱턴 DC 지역 방송국을 운영해 온 미디어 거부인 로버트 올브리턴이었습니다. 폴리티코 지분도 100% 그가 소유했죠. 그는 워싱턴에서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읽은 눈 밝은 기업가이자 투자자였습니다.

물론 폴리티코의 미디어적 성장은 전적으로 짐 밴더하이와 마이크 앨런 등이 만들어 나간 완전히 새로운 문법의 콘텐츠에 있기도 했습니다. 창립 해인 2007년 당시에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신문보다 빠르게 속보와 특종을 전하고, 특정 주제에 관한 깊이 있는 해설을 하는 미디어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일을 했던 이들은 무엇이 워싱턴 정가의 뉴스에 주목하는 독자들의 페인포인트였는지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 앨런이 매일 쓰던 '플레이북(Playbook)'은 이메일 뉴스레터라는 장르 자체를 뉴스 미디어 산업에서 개척했고, 이후 악시오스와 현재 워싱턴의 또다른 주목받는 스타트업인 펀치볼 뉴스(Punchbowl News)가 모두 이 뉴스레터에서 파생되었다고도 할 수 있죠. 지금까지도 새로운 미디어가 탄생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CEO 겸 편집장이던 짐 밴더하이는 2015년경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악셀 스프링거에 지분을 매각하자고 올브리턴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억 5000만 달러(약 3680억 원)의 가치로 구체적인 제안이 오고 갔고요. 지분이 전혀 없던 짐 밴더하이는, 자신을 포함한 개국공신들과 직원들이 함께 키운 회사인 만큼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이 컸기에 서둘러 이를 추진하려 했죠. 

하지만 올브리턴은 지분을 내놓을 생각도 없었고, 적정한 가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발행인과 편집인 사이로서도 컸던 둘의 갈등은 커졌고, 결국 짐 밴더하이와 마이크 앨런 등이 퇴사를 해 새로운 미디어를 설립하는 결심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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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2007년에 창립되어 2021년에 10억 달러라는 상징적인 거액에 매각되었습니다. 악시오스는 2016년에 창립되어 2022년에 5억 2500만 달러라는 가치로 매각되었습니다. 가장 성공적이라고 꼽을 수 있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들은 결국 같은 이들이 구상했고, 이제는 라이벌이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현재 미국의 뉴스 미디어 산업을 움직이는 한 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각 사 로고)
미디어를 비즈니스로 볼 줄 알았던 사람  
폴리티코는 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탄탄히 만들어 놓은 시스템과 사업 모델은 미디어 시장의 성장 속에서 폴리티코를 더 큰 가치로 키웠습니다. 당시 폴리티코가 워싱턴 DC의 인사이더 뉴스와 정책 해설 등을 제공하면서 기업과 정부 및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만든 B2B 모델은 계속 성장했고, 인수되던 시점인 2021년에는 연간 매출이 2억 달러(약 2940억 원)를 넘겼습니다. 시장의 참여자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정책 정보의 B2B 시장을 선점한 효과였죠. 

결국 로버트 올브리턴은 적극적으로 미국의 새로운 미디어를 인수하던 독일의 다국적 미디어 그룹인 악셀 스프링거에 10억 달러(약 1조 4720억 원) 가치로 폴리티코를 매각합니다. 짐 밴더하이가 지분 매각을 하자던 가격에서 4배나 오른 것이죠. 그는 뉴스 미디어 시장이 여전히 커지던 2017년 이후의 흐름을 잘 읽었고, 폴리티코가 이미 구축한 사업 모델이 해자가 될 수 있음을 봤습니다. 

이후 새로운 미디어 사업에는 직접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저널리즘 재단을 2023년에 설립합니다. 올브리턴 저널리즘 인스티튜트(Allbritton Journalism Institute)에 2000만 달러(약 294억 원)를 출연했고, 미디어 스타트업인 노터스를 2024년 초에 론칭했죠.

30여 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던 노터스는 이제 이름이 바뀌었고, 올브리턴이 올해에만 1000만 달러(약 147억 원)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 돈으로 워싱턴포스트에서 퇴사한 기자들을 비롯해 뛰어난 저널리스트들을 채용해 뉴스룸 규모를 100명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워싱턴포스트의 스타 저널리스트들이 한꺼번에 퇴사를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모두 데려오자"라고 했습니다.

이름이 '더 스타'가 된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1990년대 중반에 전체 사업을 물려주기 한참 전인 1975년부터 운영하다가 1981년에 타임에 매각 후 1982년에 폐간한 '워싱턴 스타'에서 따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번 사업이 당장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장기적으로 워싱턴포스트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미디어를 만들 것임을 명확히 하기도 했죠. 

결국 미디어 비즈니스에 있어 사업 수완과 감각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그가 워싱턴포스트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맞춰서 다시 뛰어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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