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머독은 이후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뉴스코프와 폭스 코퍼레이션과 관련된 모든 지분을 정리하고, 향후 경영에 간섭하기 위한 지분을 취득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1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의 합의금을 받았습니다. 라클란에게 폭스가 승계되는 최종 단계가 끝난 것이었죠. (다른 형제들인 프루던스와 엘리자베스 역시 11억 달러를 각각 받았습니다)
그는 2019년에 21세기 폭스 매각으로 받은 보상을 포함해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기반으로 루파 시스템즈(Lupa Systems)라는 회사를 세워 미디어 관련 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에 흥미로운 투자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바로 대표적인 뉴미디어 중 하나인 복스(Vox) 미디어의 자산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복스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크게 성장한 대표적인 디지털 미디어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그렇게 대표적으로 성장한 디지털 미디어 중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미디어라고도 할 수 있고요. 대표적인 이름들인 버즈피드와 바이스 미디어 등은 이미 존재감이 없어졌거나 미디어 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름들이 되었는데, 복스는 끈질기게 영향력을 유지하고 수익을 내는 방법을 찾았죠.
여전히 성장 중인 뉴욕 매거진과 대표 테크 매체 중 하나인 더버지(TheVerge)를 소유하고 있으며, 카라 스위셔와 스캇 갤로웨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표적인 테크 및 정치 팟캐스트인 피벗(Pivot)과 스캇 갤로웨이의 비즈니스 팟캐스트인 프로프G(Prof G) 등이 포함된 팟캐스트 네트워크를 운영합니다. 현재 이들의 자산 중 핵심이 바로 미국 미디어의 핵심이 된 이 팟캐스트인데, 제임스 머독은 이를 인수하겠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건 뉴욕 매거진은 루퍼트 머독이 1970년대에 인수해 1990년대 초에 매각한 뉴욕 매거진 컴퍼니의 핵심 자산이었죠.)
몇 달 전부터 논의가 시작되었는데, 최근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뉴스가 뉴욕타임스를 통해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제임스 머독이 뉴욕 매거진과 핵심 팟캐스트 등을 인수하는데 3억 달러(약 4360억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죠. 이 뉴스가 버즈가 된 이유는 제임스 머독이 지금까지는 뉴스 미디어에 직접적으로 투자를 한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트레이베카 엔터프라이즈나 인도계 미디어 투자회사 등에 투자를 하고, 일부 리버럴 팟캐스트에 개인 재단을 통해 지원을 한적이 있지만, 직접적인 뉴스 미디어 사업 운영 차원의 투자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루파 시스템즈는 곧바로 미국 뉴스 미디어 업계에 주목할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되고, 향후 어떤 자산을 늘려가는지가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이죠. 아버지인 루퍼트 머독과의 대립 포인트보다는 뉴미디어 씬에 큰 자산을 가진 투자자가 들어온다는 의미가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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