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전성기는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을까?

[미디어 노트] AI라는 큰 파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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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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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를 떠난 제임스 머독이 세운 미디어 투자 기업인 루파 시스템스(Lupa Systems)가 최근 복스 미디어의 대표적인 뉴스 사이트와 핵심 자산 인수를 확정했습니다. 3억 달러(약 455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가치로 뉴욕매거진을 비롯해 스캇 갤로웨이와 카라 스위셔 등의 팟캐스트 네트워크 자산을 인수한 것입니다.  

거래의 상세한 사항은 더 알려지지 않아서 이번 딜의 가치 평가가 합당한지를 따져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뉴스 미디어 업계의 상황을 보면 분명 나쁘지 않은 수준의 거래입니다. 복스 미디어는 2023년에 5억 달러(약 7550억 원)의 가치 평가를 받고 지분을 일부 매각했는데, 더버지(TheVerge) 등 상당수 자산을 남기고 3억 달러 이상의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물론 과거에 10억 달러(약 1조 5100억 원)의 가치를 받으면서 유니콘이 된 적도 있습니다. 한참 유니콘의 의미가 컸던 2015년이었죠. 하지만 시대는 달라졌고, 사업적 가치를 인정 받는 미디어의 시대는 저문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표적인 미디어들은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언젠가 전성기는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과연 AI의 시대에?

특정 영역의 전성기가 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게 된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개별 미디어가 어떤 플랫폼을 구축하느냐만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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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트] #플랫폼비즈니스 #데이터
미디어의 전성기는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을까?
AI라는 큰 파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버즈피드, 씨넷(CNET), 바이스, 매셔블(Mashable)는 2010년대 초중반 뉴미디어 시대의 전성기를 지나면서 그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서 수억 달러로 매겨지던 소위 '블루칩' 미디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파산을 하고 이제는 사라진 바이스 미디어는 2017년 6월에 사모펀드인 TPG가 4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57억 달러(약 8조 6500억 원)의 가치를 책정했습니다. 

이거 새롭게 뜨는 AI 스타트업을 말하는거 아닙니다. 웹사이트 하나에 뉴스를 싣고, 그것을 소셜미디어로 바이럴 시키던 미디어 기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1세기 폭스와 디즈니도 투자를 했고, 그 기세는 계속되어서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의 대세 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시장은 예상했습니다. 

버즈피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2016년에 NBC유니버설에게서 총 4억 달러의 투자를 받고 17억 달러(약 2조 58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습니다. 버즈피드는 더 트렌디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최신의 뉴스 미디어였고, 뉴스와 콘텐츠 결합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버즈피드는 미디어 사업을 포기하고, AI 기반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 중입니다.

이미 엔진이 죽은 배에다가 새로운 조종타를 단다고 앞으로 나아가질 않죠. 결국 최근 유명 코미디언 출신의 미국 미디어 재벌인 바이런 앨런이 1억 2000만 달러(약 1800억 원)라는 헐값에 인수했습니다. 73센트이던 주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3달러에 인수한 그림이지만, 현금은 2000만 달러(약 300억 원)만 썼고, 1억 달러는 5년 만기 약속어음으로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사실상 당장 현금 2000만 달러만 쓰고 삼킨 것이죠. 

이들이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흐름 위에서 만들었던 바이럴 미디어는 내재 가치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검색(구글)과 소셜미디어(페이스북(메타))가 인터넷의 게이트웨이를 가장 크게 차지하게 되면서입니다. 수익을 내는 동력이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과 사업이 아니라 알고리듬 엔진이 몰아주는 트래픽에 의해서라는걸 구글과 페이스북이 게이트웨이를 모두 차지하고 난 다음에야 알게 되었죠. 

더 정확히 말하면, 게이트웨이를 확보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아니면 미디어 사업은 종속되고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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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기존 방식의 미디어가 다시 성장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미지: 언스플래쉬)
'플랫폼 비즈니스'가 된다는 것의 의미
그렇다면 모든 미디어는 결국 사업성이 없는 껍데기 사업일 수밖에 없을까요? 앞으로도 자체적으로 내재 가치를 키우기 힘들까요?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과연 지금 누가 계속해서 미디어 사업을 이어가면서 성장을 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지금 미디어 시장은 자신들만의 오디언스를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미디어들만이 유의미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늘 이야기하는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등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뉴스 미디어라는 정체성을 넘어서 자신들만의 확고한 '플랫폼'과 그것에 기반한 해자 사업을 구축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뉴욕타임스는 뉴스 미디어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을 계속 불러들일 새로운 콘텐츠 프로덕트(제품)를 만들어 지속해서 사용자들이 그 안에서 회전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확실한 락인이 될 사용자들을 확보한 것이죠. 1억 명이 넘는 등록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완성 중이고요.

워들을 한번 하고 다른 게임을 하다가 뉴스 잠깐 보고, 쿠킹 영상 보다가 뉴스 영상과 팟캐스트를 보고, 갑자기 쇼핑할 것이 생각나 상품 추천 사이트에 접속해 시간을 보내다가 그날 플레이오프 농구 경기 결과와 분석을 확인하러 디애슬레틱에 접속합니다. 한 번 이 루프(Loop)에 들어가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잡는 방법을 뉴욕타임스는 찾은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터미널이라는 강력한 B2B 비즈니스가 기반이 됩니다. 터미널 비즈니스 자체가 대다수의 기업체들이 사용하는 필수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그 터미널을 통해 매일 생성하는 데이터 자체가 큰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 자산을 바탕으로 B2C 경제 미디어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죠. 결국 이들도 자신들만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한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강력한 B2B 비즈니스가 한 축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와 콘텐츠 자산으로 해자를 구축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라는 이름 자체가 산업계의 모두가 현재 경제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접속해야 하는 지식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강력한 레거시의 힘이 작동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이들 외에도 강력한 미디어 사업을 구축한 이들은 또 있습니다. AI와 그것을 활용하는 크리에이터의 시대에도 기존의 매체력을 이용해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채널'들이죠. 폭스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도 이에 속하고, 폴리티코와 악시오스처럼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B2B 미디어 비즈니스를 만들려는 이들도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비즈니스는 플랫폼이 아닌 '채널'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 콘텐츠의 원천이 되는 플랫폼 자산인 데이터와 그것을 분석하고 활용할 시스템과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것입니다. 
  
AI 시대에 자산을 슬기롭게 쓰는 법
다시 제목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과연 미디어의 전성기는 다시 올 수 있을까요?

미디어가 플랫폼이 되지 않으면 전성기가 아니라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일단 미디어가 지금 당장 걱정해야 하는 것은 AI가 아니라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의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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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테크, 미디어, 리테일, 매크로에 걸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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