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선'은 '더 포스트'를 대체할까?

워싱턴포스트가 포기한 기능을 대체할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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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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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에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전국구 신문은 워싱턴포스트 하나가 아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포기한 역할을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자본가가 세운 신생 매체가 파고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저널리스트 풀은 110명이 되었고, 워싱턴포스트에서 나오는 핵심 인력들을 꾸준히 확보하는 중입니다. 워싱턴 지역 뉴스와 스포츠 섹션 등은 이미 워싱턴포스트의 기능을 대체하고 있고요. 

과연 이 새로운 미디어는 AI 시대에 점점 더 열악해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요? 워싱턴포스트의 기능을 대체하면서 오디언스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왜 그럴 가능성이 높은지 그 이유를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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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트] #워싱턴포스트 #뉴스미디어
'워싱턴 선'은 '더 포스트'를 대체할까?
워싱턴포스트가 포기한 기능을 대체할 미디어  
워싱턴 DC에는 워싱턴포스트를 대체할 새로운 '신문'이 떠오를 수 있을까요? 

폴리티코 창업으로 유명한 미디어 자본가인 로버트 올브리턴이 설립한 미디어 NOTUS가 공식적으로 자사의 이름을 확정했습니다. 본래 '더 스타(The Star)'라는 이름을 쓰려던 계획은 기존 매체와의 트레이드마크 소송으로 번지면서 '워싱턴 선(Sun)'으로 바꾼 것입니다.

올브리턴이 자신의 저널리즘 재단을 통해 2024년에 설립한 이 미디어가 본격적으로 어떤 모습을 갖출지 확정한 것은 제프 베이조스에 의해 워싱턴포스트의 해체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초반부터 폴리티코와 악시오스가 굳건하게 자리잡은 워싱턴 정가에서 그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확정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가 점차 그 역할을 축소하고, 방향성을 잃는 모습을 보면서 로컬 뉴스까지 포괄하는 워싱턴 지역의 일간 미디어가 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워싱턴포스트에서 나오는 인력들을 데려와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죠. 

결정타는 올해 초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결국 뉴스룸 인력 800명 중 300여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로컬 뉴스와 로컬 스포츠, 북 섹션 등의 부서가 통폐합되어버리자 더 적극적으로 워싱턴포스트에서 나오는 인력을 고용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초 45명이던 인력은 현재 110명이 되었고, 워싱턴 지역 뉴스와 스포츠 뉴스까지 커버를 하게 되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빠져나간 자리부터 빠르게 대체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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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로컬 뉴스인 메트로 섹션과 스포츠 섹션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미지: 워싱턴 선 웹사이트 캡처)
노리는 바가 명확한 미디어
지난주 [미디어 노트]를 통해서는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세분화한 영역에서 오디언스를 잡으면서 좋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파고드는 오디언스는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좁고 확실한 타겟이며, 그들에게 원천 정보를 '판매'한다는 방향이 같다는 것이 핵심이었죠.

워싱턴 선이 결국 보고 있는 방향도 이와 같습니다. 일단 워싱턴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뉴스와 워싱턴 지역 스포츠팀들의 뉴스를 커버하면서 오디언스를 모아나갈 것으로 보이죠. 본래 워싱턴포스트가 대표 신문으로 오래 자리잡은 이 곳이지만, 기존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이들을 대신할 미디어를 찾는 이들에게 다가가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디언스가 앞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미디어가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확보해야 할 가장 좋은 독자들이죠. 이른바 충성 독자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워싱턴포스트가 그 기능을 스스로 포기했기에, 워싱턴포스트의 구독자들을 데려오는 것이 자연스럽게 명확한 목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워싱턴과 인근 지역의 '민심'이 떨어졌다는 것은 실제 종이 신문 구독 감소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23년만 해도 13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종이 신문 구독자는 2025년에 8만 8000명 밑으로 감소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대부분의 구독자가 디지털로 넘어간 이래 종이 신문 구독자의 감소율은 서서히 낮아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그만큼 지역의 오랜 구독자들이 자신들의 오랜 습관을 끊어내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이렇게 오랜 충성 구독자들도 이탈할 만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경쟁자들이 노릴 큰 틈을 낸 것이죠. 

한때 250만 명 이상이던 총 유료 구독자수는 이제 2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죠.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글로벌 단위에서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 동력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워싱턴 선이 노리는 구독자들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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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인 로버트 올브리턴은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자본가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
전반적인 환경은 열악하지만
지난해 1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낸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최근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흑자 달성은 전체 인력의 30%를 넘게 해고하고, 오퍼레이션 자체를 대폭 축소한 덕분에 나온 수치입니다.

실제로 시밀러웹에 따르면 웹사이트 트래픽도 현재까지 전년 대비 17% 하락한 상태입니다. 디지털 프로그래매틱 광고 수익이 53%나 증가했고 파트너십 매출이 증가해 만회했다고 하지만, 이 매출 자체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불투명합니다. 

물론 이런 하락세는 워싱턴포스트만 겪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대표적인 뉴스 사이트가 AI의 분명한 영향으로 방문객 수가 감소하고 있죠. 지난 8월을 기준으로 보면 50개 사이트 중 41개의 트래픽이 감소했습니다. 

근데 이런 상황에도 워싱턴 선은 왜 이 판에 뛰어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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