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1. 애플이 나서면 VR 시장도 생긴다?, 2. 유니콘들의 추락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오늘은 정식 판매가 발표된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로 인해 바뀔 VR/AR 생태계를 먼저 살펴봤습니다. 과연 애플은 VR 시대를 키울 수 있을지, 어떤 시작을 보여줄지를 가늠해 봅니다. 이어서 각국의 대표적인 유니콘이 추락 중인 시장의 모습과 의미를 짚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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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비전프로이후가중요
1. 애플은 VR 시대를 키울 수 있을까?
지난주에 애플은 지난해 6월에 발표한 VR/AR 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의 공식적인 판매가 올해 2월 2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의 시대가 왔다"라고 선언하기도 했죠.

출시 발표 당시에도 2024년 초 선주문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미리 했었지만, 정말로 한 번의 연기 없이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이에 더해 애플이 여러 디자인적, 기술적, 공급망의 문제로 인해 비전 프로의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결국에는 일정에 맞춰 출시가 되지만, 많은 양이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에 따르면, 이번 출시 물량은 6만에서 8만 대 분량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일단 이 적은 분량의 사용자 경험은 과연 애플의 새로운 제품이 VR/AR 시장을 키울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의 모습이에요. '공간 컴퓨팅'이란 무엇인지 대중이 이해를 하는 계기가 될 제품일까요? (이미지: 애플)
비전 프로의 킬러 콘텐츠는?
본질적으로 애플 비전 프로는 VR/AR 헤드셋임에도, 애플은 절대로 이를 VR/AR 기기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단순한 VR/AR 기기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마치 아이폰이나 맥과 같은 '컴퓨팅 플랫폼'으로서의 개념 정립을 위해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할 당시, 아이폰의 킬러 앱은 '모바일 기기'라는 폼팩터(Form Factor)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앱들이었습니다. '포스퀘어(Foursquare)'와 같은 위치 기반의 정보 검색 앱이나, '우버'와 같은 차량 호출 앱,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아이폰이라는 플랫폼 확장의 기수 역할을 했죠.

그렇다면 공간 컴퓨팅의 킬러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될까요? 아이폰과 같은 공식을 적용해 보자면, "입체감 및 현실감 높은 컨텐츠를 볼 수 있다"는 기기의 특성을 잘 살리는 서비스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애플은 그래서 ‘공간 영상(3D 비디오)'을 가장 앞세우고 있습니다.

아이폰 15 프로부터 촬영이 가능한 새로운 포맷의 공간 영상은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반영한 후 사용이 가능합니다. 해당 포맷으로 촬영된 영상은 기본적으로 애플 비전 프로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변환을 거쳐 메타의 퀘스트와 같은 다른 VR 기기를 통해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이전에 찍은 영상을 같은 공간에서 VR 기기를 통해 보고 있는 모습이에요. (영상 링크)
위 이미지는 위스트(Wist)라는 3D 비디오 재생 서비스를 이용해 아이폰으로 찍은 공간 영상을 재생한 경우입니다. 이미 VR/AR 기반의 3D 비디오 어플리케이션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퀘스트3를 통해 부분적이라도 공간 영상을 경험해 본 사용자들은 현실감과 몰입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데요.

아이폰과 비전 프로를 통해 매끄럽게 구축되는 3D 비디오 파이프라인은 소비자들을 더욱 애플 생태계 내에 가두어 둘 킬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겠죠.

무르익고 있는 VR 생태계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와 함께, 이를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 생태계 또한 무르익고 있습니다. 최근 프레이도그(Praydog)라는 VR 모듈 개발자가 공개한 개발 도구인 UEVR는 VR 생태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UEVR은 에픽 게임즈가 개발한 3차원 게임 엔진인 언리얼(Unreal) 엔진 기반의 (3D) 게임을 VR 게임으로 바꾸어 주는 도구인데요.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 소스이고, 게이머들은 유명 게임을 VR로 변환해 즐기면서, VR 게임 업계의 '게임 체인저'라고 부를 정도의 호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VR 게임 콘텐츠를 1순위로 개발하는 데는 난이도가 높을 뿐더러 시장 자체도 아직 작은 상태라 게임사들은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을 제외하곤 본격적인 자원을 투입하는 데 주저해 왔는데요. 

기존 PC 및 콘솔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게임들을 어렵지 않게 VR용으로 바꿀 수 있는 UEVR과 같은 도구들이 확장된다면, 자연스럽게 VR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사들 또한 자원을 조금 더 투입해 VR 환경용 인터페이스를 갖추는 데에 동기가 생길 것이고요.
<호그와트 레거시>라는 유명 게임을 VR화 한 것이 업계에서는 큰 화제가 되었어요. 어쨌든 빠르게 대중들에게도 다가가기 위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는 모습이죠. (영상 링크
빠질 수 없는 AI
앞서 비전 프로 및 공간 컴퓨팅의 킬러 콘텐츠는 3D 영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3D 콘텐츠들을 만드는 데 있어서 AI는 빠질 수 없는 기술입니다. 

이 분야에선 현재 메타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메타는 최근 오디오투포토리얼(audio2photoreal)이라는 연구를 통해 사람의 음성만으로 해당 음성에 어울리는 사람 형상의 3D 아바타를 만들어 내고, 음성에 맞춘 표정과 동작까지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발표했습니다.

메타버스로의 지름길은 AI?라는 이전 아티클을 통해서도 전한 적이 있는데요. AI는 3D로 구축될 콘텐츠(그것이 '메타버스'라고 불리던, 아니면 'VR 환경'이라고 불리던)들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메타 내에서 VR 기기인 오큘러스를 만드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는 지난해에도 역시 큰 손실을 기록했지만 메타는 VR과 AR에 큰 투자를 지속하면서 회사의 미래를 맡긴 모습이기도 하죠.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 또한 최근 2D 이미지에서 바로 3D 모델을 생성하는 방법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AI를 활용해 3D 콘텐츠가 생성될 수 있는 미래를 더욱 앞당기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은 (아직은 대중들에게 낯선) VR/AR의 대중화가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어요. (물론 필연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지만요.)
메타는 음성만으로 해당 음성에 어울릴 것 같은 3D 아바타를 만들어 냈어요.  (이미지: 메타)
애플과 메타가 하기 나름인 시장
VR/AR 시장은 하드웨어 성능의 발전과 콘텐츠의 발전 둘 다 빠짐이 없어야 커질 수 있는 시장입니다.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다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애플 워치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내고, 무선 이어폰이 조롱거리이던 시기에 에어팟으로 없던 시장을 만들어낸 사례처럼, VR/AR 시장을 뚫는 역할은 애플의 비전 프로가 첨병에 서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비싼 가격으로 소량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애플은 이전엔 경험할 수 없었던 완성에 가까운 VR 경험을 먼저 만든 후, 더 낮은 가격대의 대중성을 겨냥한 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메타는 이미 대중 시장을 노려 오큘러스를 일반 소비자도 접근 가능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죠.

하드웨어 시장이 점차 형성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HBO 등 자신들의 콘텐츠를 더 몰입감 있는 환경에서 제공하고자 할 기업들은 많습니다. 향후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질 것도 당연히 예상해 볼 수 있고요.

물론, 하드웨어 시장에 당장은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첫 번째 아이폰 출시 이후 본격적인 모바일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소비자들과 개발자들이 아이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몇 년 후였던 만큼, 비전 프로 또한 몇 년간의 숙성기를 피할 수는 없으리라 예상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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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가치하락 #투자위축
2. 유니콘이 추락하는 모습
그동안 큰 투자를 받아온 스타트업들 그리고 스타트업계는 우울한 전망을 받아들고 2024년을 시작했죠. 이미 몇 달 전부터 그 심각성이 주류 미디어를 통해서도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고, 우량 스타트업이라고 불리던 곳들도 어려움을 겪거나 문을 닫기 직전이라는 소식들이 이어졌는데요.

최근에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소식들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다음 주자로 떠오른 인도에서는 큰 기대를 받아온 최대 스타트업은 가치가 95% 떨어졌고, 유럽에서는 잘 나가던 이바이크(e-bike) 스타트업이 파산한 이후의 여파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의 어려움은 지난해부터 더 크게 이어져 왔어요.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지리라는 조짐이 (물론 연초 이른 시기이지만)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긴 겨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중이죠. 
바이주스는 인도 교육의 모든 것을 담아 서비스하고 있었어요. 
인도 유니콘이 보여주는 현실
최근 전 세계 스타트업 시장에 다소 충격적이지만 어쩌면 예상되기도 했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도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바이주스(Byju’s)의 기업가치를 투자자인 블랙록이 무려 95% 깎아 내렸다는 것인데요. 이들은 220억 달러(약 29조 2600억 원)이던 바이주스의 가치를 이제 10억 달러(약 1조 3290억 원)에 불과하다고 기록했습니다. 

비록 블랙록 소유 지분은 1% 미만이지만, 이번 소식이 주목받은 건 인도 최대의 스타트업이었던 바이주스가 실적 회복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점점 사그러들고 있다고 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블랙록이 바이주스의 가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고 바이주스의 지분 9%를 소유한 프로서스(Prosus)도 작년에 바이주스의 가치를 30억 달러(약 3조 9850억 원) 미만으로 책정했습니다. 

바이주스는 인도 테크씬을 대표하는, 최대 가치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이들은 교육열이 남다르게 높은 인구 대국인 인도의 광활한 시장을 평정하고, 영어 사용 국가들에도 빠르게 어필할 수 있으리라던 기대를 받았죠. 2021년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그 가치는 500억 달러(현재 기준 약 66조 435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고요. 지금까지 총 50억 달러(약 6조 6420억 원)가 넘는 자금을 투자 받았습니다.

하지만 특히 2020년 이후 전략 미스가 계속되면서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근에는 핵심 사업의 2021년 회계연도(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 매출은 4억 2918만 달러(약 5700억 원)에 그쳤다고 지난해 11월에 발표했는데요. 애초 전체 매출이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6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의 자체 예상을 한참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하는 발표였습니다. 지난해 실적 발표는 여러 차례 지연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회계 감사인인 딜로이트 그리고 자리에 온 지 6개월 밖에 안 된 CFO 마저 사임하는 등 아직 다 알려지지 않은 회계 관련 문제가 지속되었습니다. 

참고로 바이주스는 그동안 창업자인 바이주 라빈드란(Byju Raveendran)을 중심으로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돈세탁과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인도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고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여러 소송에도 휘말려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주요 투자자들과 임직원들이 계속 등을 돌리면서 전략 미스와 실적 문제를 넘어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알려졌죠. 이번 가치 추락을 계기로 아직 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문제는 곧 더 크게 터져 나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장에는 사업이 위험한 상황에 이른 크고 작은 스타트업이 아주 많다는 것은 널리 퍼진 사실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272억 달러(약 36조 원)가 넘는 돈을 투자받은 3200여 개의 스타트업이 파산하거나 문을을 닫았다는 통계도 나왔죠. 바이주스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스타트업이지만, 결국 별다른 반등을 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사업이 현재 가장 큰 문제입니다. 
모두를 혹하게 했던 디자인의 자전거는 결국 구매자들에게 골칫덩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지: 반무프)
네덜란드와 유럽의 희망이었던
대표적인 이바이크(e-bike) 스타트업 반무프(VanMoof)는 지난해 7월에 파산 신청을 했고, 이어서 8월에 바로 다른 기업에 인수되었어요. 하지만 현재 애프터 서비스를 비롯한 고객 서비스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에요. 기존에 반무프를 구매한 고객들은 앱과 연동되는 자신들의 비싼 전기 자전거를 결국 고장나기 전까지만 탈 수 있는 상황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최근 다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반무프는 '자전거의 나라'라고도 부를 수 있는 네덜란드의 스타트업으로 단순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잡은 디자인으로 이바이크 시장을 넓혀온 개척자이기도 해요. 특유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와의 연결 등 추구하는 방향이 애플과 테슬라에 비유되기도 하면서 그 인기가 더욱 커졌죠. 

본고장인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서서히 확장을 해나가면서 프리미엄 가격의 자전거를 20만 대 넘게 팔았어요. 1억 8200만 달러(약 24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요. 하지만 많은 제조 스타트업이 그러했듯 생산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했고, 고장을 해결할 애프터 서비스 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고객들의 원성을 샀고, 결국 판매가 급락하면서 파산이라는 현실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여기에 "과연 3500달러에 달하는 전기 자전거를 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는 늘 반무프에게 꼬리표처럼 붙었던 의문부호였어요. 팬데믹 당시의 정부 지원금과 투자 열풍 등의 영향으로 잘 팔렸지만, 세상이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어려워졌어요. 애초에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시선이 크죠.

2026년이면 이바이크 산업이 460억 달러(약 61조 1500억 원)까지 성장하리라던 그들의 전망은 허망한 허수라는 점이 금방 밝혀진 것입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근거가 빈약한 희망찬 숫자 전망을 가져오면 눈을 질끈 감고 그 숫자의 근거를 제대로 챌린지하지 않거나, 변수와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이들이 받아 든 투자의 결과이기도 하합니다. 

계속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만 
스타트업계에 대한 소식은 지난 1년여간 계속 같은 결론에 반복적으로 도달하게 됩니다. AI 스타트업이 아니면, 그리고 이미 좋은 사업 모델을 만들어 놓은 스타트업이 아니면 자금이 마르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나마 빅테크 기업들이 이를 주도하면서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이죠

올해도 스타트업계 전반에는 일단 안 좋은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점을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섣불리 희망찬 전망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밝고 희망찬 전망은 그간 스타트업계 전체가 수년간 해 온 일이죠. 하지만 그 결과는 금리 인상이라는 이벤트 한 방에도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죠.

올해는 바이주스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다시 정상 궤도의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과연 반무프와 같이 멋지고 값비싼 상품의 대중적인 수요가 커질 수 있을까요? 아직은 버티고 있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과연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이런 일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23년은 남아있던 자금이 본격 말라 들어갔고, 2024년에는 그 여파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기 전까지) 아무리 자본이 넘치는 시기였다지만, 너무 많은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 채 사라진 시기가 되었습니다. 

시장은 옥석 가리기를 하는 중이라는 말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결국 제대로 된 사업 모델을 갖추었거나, 누구나 커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시장을 타겟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이들만이 새롭게 자본을 끌어들이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 #부엉이의차트피셜
3. 전문가 전망은 왜 맨날 틀릴까?
금융 시장과 투자 관련한 수많은 예측들은 매일 같이 쏟아집니다. 내일은 오를까? 내일모레는? 앞으로 한 달은? 앞으로 1년은? 누구나 궁금할 예측들은 각종 채널을 통해서 늘 요약된 정보로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예측들은 주로 금융 시장의 전문가들을 인용합니다. 어떤 기관이 어떤 전망을 내놓았는지,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등 말이죠. 그리고 이런 예측들이 가장 주목을 받는 시기는 역시나 연말연시입니다. 각 금융 기관들은 앞으로의 1년을 예측하는 이야기들을 정식 보고서로 이때 쏟아내죠. 마치 아껴둔 비기 같은, 정제에 정제를 거친 이 정보들은 틀릴 수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들은 거의 매번 틀립니다. 

왜 그런 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경제 전망은 왜 늘 사람들을 실망 시킬까요?

물론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 증가, 예측이 안 되는 자연재해와 같은 변수들로 인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전망에는 숫자만을 반영한 예측들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급작스럽게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톤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죠. 이른바 정치사회적인 상황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이번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이렇게 예측이 틀릴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음을 짚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눈앞의 상황도 전문가들의 예측이 틀리는지 지적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사례들이 더 잦아졌는데요. 전체 경기 현황과 더불어 매번 틀리는 증시 예측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힌트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 지금 봐야 할 비즈니스 이야기
연초에는 어떤 예측들을 봐야 할까요? 중국의 전기차 진격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도시바의 몰락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요? 호카는 나이키를 위협할 존재로 성장할까요? 

빅테크와 AI 발전의 흐름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이야기와 꼭 살펴봐야할 전 세계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해설을 꾸준히 받아보실 수 있어요. 향후 저자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구독하고 꾸준히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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