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명하는 애플 비전 프로, 2. 구리가 지금 중요한 이유 오늘은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이제는 그 사용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는 중인 애플 비전 프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출시 전에도 비전 프로가 과연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는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초기 버전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은 상황입니다.
이어서 어제 품질 좋은 대형 구리 광산을 잠비아에서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한 자원 스타트업인 코발드 메탈스의 이야기도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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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애플 #성큼다가온VR세계 1. 새로운 세상을 잠깐 보여준 비전 프로 |
애플의 공간 컴퓨팅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비전 프로(Vision Pro)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다양한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죠. 지난 1월 19일부터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애플 비전 프로의 판매량은 3499달러 (한화로 약 470만 원) 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약 20만 대 가량이 팔렸다는 소문까지 나왔습니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첫 출시로만 약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이 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약 100만 대까지의 판매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비전 프로를 구매한 사람들이 길거리와 지하철, 스포츠 경기장과 식당 등의 공공장소에서 이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큰 화제를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계속 키우는 중입니다. 이미 제품이 성공적으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는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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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바이럴된 영상 속 비전 프로 착용자들의 모습이에요. 그리고 사용 경험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엑스(구 트위터)) |
극복해야 할 단점이 분명하지만 일단 새롭지만 어색한, 놀림거리가 될 만한 기기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는 풍경이 에어팟이 시장에 처음 나왔을 때의 풍경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테크 리뷰어들의 사용기도 속속 올라오면서 화제를 만들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전반적인 평은 "무거움, 배터리 수명 짧음, 앱 생태계가 아직 부족함" 등 전형적인 1세대 기기의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매우 놀랍고 인상적인 경험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테크 매체인 더버지(The Verg)의 편집장 닐레이 파텔(Nillay Patel)의 리뷰는 좀 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는데요.
그는 현재 버전의 애플 비전 프로가 마치 "앞으로 올 기술의 시뮬레이션 버전" 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애플이 비전 프로를 통해 열어갈 VR/AR 세상의 예고편인 것이죠. 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보여주는 패스 쓰루(Passthrough) 와 같은 기능은 밝거나 어두운 곳에서 잘 동작하지 않거나, 반응 속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등 한계점들을 분명히 드러내었고, 애플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테크 유투버 MKBHD 또한 "내일의 아이디어들을 오늘의 기술로 구현한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고요. |
MKBHD는 애플 비전 프로가 가진 한계점도 명확히 짚었습니다. |
또한 많은 사용자들의 리뷰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단점 하나는 애플 비전 프로의 사용 경험이 굉장히 "외롭다" 는 것입니다. 노트북이나 PC, 스마트폰은 자신이 보는 화면을 누군가와 함께 보기 굉장히 편리합니다. 아니, 같이 볼 수 없다는 가정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VR/AR 헤드셋은 자신이 보고 있는 화면과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직 1인을 위한 경험에만 최적화되어 있는 상태이죠. 위에서 언급했듯 1세대 기기 특유의 무거움과 짧은 배터리 수명도 단점이고요. (물론 이는 차후 버전에는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입니다) 종합하자면, 애플이 비전 프로를 통해 "가고 싶은 미래"는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애플 비전을 사용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 주변에 디지털 세계를 덧씌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그러한 '미래'를 '현재의 최신 기술'을 이용해 많은 부분 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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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장기적으로 현재의 한계를 극복할 기술에 대한 로드맵도 짜놓은 상황입니다. 이번 CES에서 LG가 선보인 투명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고요. |
벌써 명확한 개선점 나오는 중 전 세계에서 과학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애플 비전 프로를 한도 끝도 없이 씹고 뜯어볼 것이기에, 애플 비전 프로가 가지는 기술적, 경험적 한계들은 금방 드러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애플은 차기 모델들에 개선 할 부분들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배터리 수명이나 무게와 같이 당연한 것들을 제외하고, 애플 비전 프로가 아이폰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기 위해 개선할 것들을 예상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패스쓰루' 기능의 근본적 개선 애플 비전 프로는 현실 위에 디지털을 얹는, AR(Augmented Reality) 모드를 디폴트 사용 모드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사용자는 시야가 차단된 애플 비전 프로를 쓴 상태로도 주변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패스쓰루(Passthrough) 기능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 전면에 달린 카메라와 고성능 전용 프로세서를 이용해 카메라가 보는 것을 실시간 영상으로 기기 속 스크린에 보여 주는 것이죠.
하지만 많은 리뷰어들은, 근본적으로 이건 "스크린에 재생된 주변의 영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투명한 안경을 낀 것처럼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죠. 그렇기에 시간 지연이나 빛 노출의 문제 등 카메라로 영상을 찍게 되면 생기는 문제들이 그대로 패스쓰루 기능에 적용됩니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패스쓰루 기능 자체를 없애고, CES에서 LG와 삼성이 보여주었던 투명 디스플레이 등으로 이를 구현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 여러 착용자가 함께하는 경험 앞서 설명드렸듯, 현재 애플 비전 프로는 1인 사용만을 타겟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애플 비전 프로 광고 및 설명 영상을 살펴보면, 여러 명의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한 모델은 장면 당 한 명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애플은 두 명 이상의 애플 비전 프로 착용자가 동시에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앱, 혹은 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는 애플 비전 프로보다 대중적인 라인업의 기기가 출시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점차 친구들, 가족들끼리 애플 비전을 착용한 채로 공동의 경험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소비자들의 애플 비전에 대한 FOMO(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사람 얼굴을 바꿔서 보거나, 레이싱 중계를 경기장 모형 모습과 함께 보는 모습 등 비전 프로를 이용해 가능할 컨셉들이 벌써 쏟아지는 중이에요. (이미지 출처: 엑스(구 트위터) 포스팅 캡처) |
이미 놀이터는 만들어진 상황애플 비전 프로의 성적은 판매량으로 바로 증명이 되지만, 이 1세대 기기에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기대감'일 것입니다. 애플이 비전 시리즈를 통해 가능케 한 경험들은 전 세계 개발자들와 소비자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개발자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다양한 컨셉들을 공유하며 노는 중이죠.
비전 프로를 통해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을 다른 인물로 바꾼다거나, F1 레이싱 경기를 시청할 때 실시간으로 거실의 탁자 위에 스태디움의 모형이 보인다던가 하는 꿈만 같은 아이디어들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들이 내어놓는 아이디어들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고요. 이미 놀이터가 마련되고 있는 모습이죠. 그토록 강조하는 '공간 컴퓨팅'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애플은 비전 프로라는 훌륭한 예고편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봤을 때 기대감을 주입하는 데 대성공한 것으로 보이고요.
앞으로 남은 일은 애플이 가장 잘하는 일, "새로운 카테고리의 기기를 쿨하게 만드는 일"일 것으로 보입니다.
- By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
[에너지] #구리 #자원스타트업 2. 구리도 AI로 발견하는 스타트업 |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가 투자한 것으로 특히 유명한 광산 자원 스타트업인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는 지난해 6월에 2억 달러(약 266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1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는 유니콘이 되었어요. 기존 투자자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외에도 앤드리센 호로위츠, '메리 미커의 (인터넷) 보고서'의 메리 미커가 세운 벤처캐피털인 본드(BOND), 그리고 투자 회사 티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와 같은 유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죠.
코볼드는 AI 기술을 활용해 구리,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을 찾아내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와 같이 클린테크 산업에 쓰일 자원을 최신 기술인 AI를 활용해 찾겠다고 하는 것이죠. 정확히는 데이터 과학과 머신 러닝을 이용하고 있다고 하고요.
지난해 코볼드가 추가 투자를 크게 받았던 원동력 중 하나는 직전 해 12월에 잠비아의 구리 광산 프로젝트에 1억 5000만 달러(약 1990억 원)를 투자하면서 지배 주주가 되었던 것이었는데요. 이번에 한 세기 만에 가장 큰 구리 매장량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
산업 전반에 안 쓰이는데가 없는 것이 구리이죠. |
구리가 중요하고 또 중요한 이유 밍곰바(Mingomba) 지역에서 진행되어 일명 밍곰바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번 사업은 미국이 중국과 벌이는 친환경 첨단 산업 경쟁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점이 되는 사업입니다. 전기차 산업 전반의 필요 광물인 리튬, 코발트, 니켈, 그래파이트 등의 공급 체인 우위가 압도적인 중국은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구리 정제량도 45%를 차지하고 있어요.
널리 알려지기도 했지만, 구리는 다양한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필수 자원이죠. 각종 전기전자제품, 건설 현장, 송전 시설, 전기차, 풍력 터빈 등등 기존 산업부터 첨단 산업까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확대와 재생에너지 기반이 확대되면서 구리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볼드 메탈스의 이번 발견은 현존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 중 가장 큰 규모이면서, 품질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는데요. 향후 안정적인 공급 체인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발견을 일단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더불어 잠비아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구리 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발견을 한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투자가 커진 아프리카에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기도 하고요. 현재 미국 정부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의 자원을 앙골라의 로비토(Lobito) 항구까지 수송할 수 있는 철도 개발까지 지원하고 있어요.
어려운 문제 해결의 출발인 사례로 현재 구리 생산 현황은 향후 늘어날 수요를 쫓아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최근 광산 자원 기업들의 구리에 대한 투자도 다른 자원에 대한 투자 대비해서 적었던 상황이었는데, 이는 지난 2년간 금리가 오르면서 각 기업들이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도 겹쳤기 때문이라고 코볼드의 창업자인 조쉬 골드만은 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코볼드는 위성 사진과 각종 탐사 개발 데이터뿐만 아니라 오래된 지질학 자료와 지도까지 모아서 분석하고, 어디를 탐사하는 것이 자원 발견의 확률이 높은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알고리듬을 적용해 이번 매장량을 발견했다는 것이에요. 아직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20억 달러(약 2조 6600억 원) 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본격적인 생산은 2030년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잠비아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은 구리가 잠비아의 가장 큰 수출품이기 때문이죠. 아프리카 대륙의 남부 중앙에 위치한 잠비아에서 현재 구리를 대륙 밖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1800km에 이르는 거리를 트럭으로 수송해야 해요. 지하 광산 개발에 드는 높은 비용까지 고려하면 효율적인 투자가 지속되어야 하는데, 코볼드와 잠비아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어요.
잠비아의 구리 광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원 트레이딩 기업 중 하나인 글렌코어(Glencore)도 투자를 했었어요. 하지만 이들이 투자한 모파니(Mopani) 광산은 운영상의 어려움이 컸고, 비용도 높아져 결국 지난 2021년에 잠비아의 국영 기업인 ZCCM 인베스트먼트에 대지분 매각을 했죠. 비용이 높은 광산을 무리하게 매입한다는 시각이 당시에도 컸지만, 결국 정부 차원의 매입을 했고 운영상의 어려움은 이어졌어요.
별개의 프로젝트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코볼드가 개발해 온 기술로 과거에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여요. 잠비아는 2013년에 피크를 치고 내리막을 걸어온 구리 생산량을 늘려 자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기에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로 보고 있고요.
새로운 공급 체인의 시작이 목표 구리는 칠레, 페루, 중국, 콩고민주공화국, 미국, 호주 등에서 생산이 되고 있는데요. 잠비아보다 모두 생산량이 많고, 해외 기업의 투자도 활발합니다. 잠비아는 현재 약 80만 톤의 구리를 생산 중인데, 2032년까지 이를 300만 톤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예요. 300만 톤은 약 520만 톤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국인 칠레의 뒤를 잇는 규모이죠.
잠비아 입장에서는 이번 발견이 이 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합니다. 3~4년 안에 상장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코볼드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동안 구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어 왔던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한 광산의 새로운 발견이 어려웠기 때문인데, 이번 발견이 잠비아와 코볼드 메탈스, 그리고 향후 구리의 공급 체인 다변화까지, 모두에 득이 되는 발견이 될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코볼드는 계속해서 모으는 데이터를 통해 지구 지면의 주요 자원 지도를 완성해 가겠다는 목표도 설정하고 있습니다. 향후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을 찾는데 AI 기반 기술이 어떻게 자리 잡을지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전반적인 공급 체인을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유의미한 점유를 할 수 있는 '브레이크스루'를 만들어내는 것도 급선무이죠. |
[제조업] #정인의미래경제사 3. 본질을 잊은 보잉의 위기 |
보잉의 비행기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다섯 번의 사고를 냈습니다. 미국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9 동체의 비상구가 파열되는 사고에 이어, 여러 기종이 다양한 문제를 드러내면서 사고를 냈죠. 1월에만 다섯 건이니 안전과 품질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항공기 제조사에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진 사고는 보잉의 얼마 되지 않은 어두운 역사도 다시 상기시키게 했습니다. 팬데믹이 찾아오면서 덮어지기도 했던, 불과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비극적인 추락 사고들 이후에도 별다른 교훈을 얻은 것 같지 않은 보잉의 모습이 지적되고 있죠.
보잉의 문제가 단기적인 혹은 일회성의 품질 이슈가 아니라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압니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잉이 만천하에 알린 것이나 마찬가지이죠. 보잉이 엔지니어링과 품질이라는 본질을 잊은 채 비용 절감에만 몰두해 온 문제가 크다는 것도 널리 알려지고 있고요.
결국 문제가 드러났을 때 고치지 않았던 보잉은 이제 과점 시장의 라이벌인 에어버스에 큰 격차로 뒤질 수도 있다는 현실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보잉이라는 이름은 '첨단과 기술'의 상징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사고와 위기'가 그들을 상장하는 키워드가 된 현실을 직시하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최근의 사고들은 훗날 보잉 쇠락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현재 보잉의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
[빅테크] #키티의빅테크읽기 4. (더) 중요해진 실리콘밸리의 대선 선택 |
비즈니스의 방향에 있어 정치는 이전에도 중요했지만, 날이 갈수록 그 중요도와 영향은 커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정치 무관심은 비즈니스도 안 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특히 미국의 정치는 세계적인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커진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와 이에 따른 무역 전쟁 그리고 각종 첨단 산업에서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은 전 세계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반도체법(CHIPS Act)는 현재 그간 산업의 통념을 아예 바꾸는 투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1월 벌어지는 미국 대선은 지금까지 만들어온 변화의 향방을 한 번에 다른 방향으로 꺾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요. 어떤 방향의 결론이 나건 그 어느때 보다 '정치'가 전 세계 경제와 개별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큰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양당의 유력한 후보인 현 대통령 조 바이든 그리고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서 그동안 정치 관여가 활발했던 실리콘밸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두 유력 후보에 대해 미적지근해진 이들의 반응은 향후 규제의 향방이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도 합니다. 브레이크 없이 개발되는 AI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현재 위협 받는 DEI(다양성, 평등, 포용: Diversity, Equity, Inclusion)도 그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것 같지만 실리콘밸리도 이미 올해 가장 중요한 이벤트의 결과가 어떠해야 유리할 지를 분석하고, 그리고 이에 따라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키티의 빅테크 읽기]는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 중요하게 짚어봐야 할 이야기가 되고, 다시 또 꺼내볼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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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를 구매한 사람들이 길거리와 지하철, 스포츠 경기장과 식당 등의 공공장소에서 이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큰 화제를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계속 키우는 중입니다. 이미 제품이 성공적으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는 모습이죠.
종합하자면, 애플이 비전 프로를 통해 "가고 싶은 미래"는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애플 비전을 사용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 주변에 디지털 세계를 덧씌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그러한 '미래'를 '현재의 최신 기술'을 이용해 많은 부분 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에서 과학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애플 비전 프로를 한도 끝도 없이 씹고 뜯어볼 것이기에, 애플 비전 프로가 가지는 기술적, 경험적 한계들은 금방 드러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애플은 차기 모델들에 개선 할 부분들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배터리 수명이나 무게와 같이 당연한 것들을 제외하고, 애플 비전 프로가 아이폰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기 위해 개선할 것들을 예상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현실 위에 디지털을 얹는, AR(Augmented Reality) 모드를 디폴트 사용 모드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사용자는 시야가 차단된 애플 비전 프로를 쓴 상태로도 주변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패스쓰루(Passthrough) 기능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 전면에 달린 카메라와 고성능 전용 프로세서를 이용해 카메라가 보는 것을 실시간 영상으로 기기 속 스크린에 보여 주는 것이죠.
하지만 많은 리뷰어들은, 근본적으로 이건 "스크린에 재생된 주변의 영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투명한 안경을 낀 것처럼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죠. 그렇기에 시간 지연이나 빛 노출의 문제 등 카메라로 영상을 찍게 되면 생기는 문제들이 그대로 패스쓰루 기능에 적용됩니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패스쓰루 기능 자체를 없애고, CES에서 LG와 삼성이 보여주었던 투명 디스플레이 등으로 이를 구현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 여러 착용자가 함께하는 경험
앞서 설명드렸듯, 현재 애플 비전 프로는 1인 사용만을 타겟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애플 비전 프로 광고 및 설명 영상을 살펴보면, 여러 명의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한 모델은 장면 당 한 명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의 성적은 판매량으로 바로 증명이 되지만, 이 1세대 기기에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기대감'일 것입니다. 애플이 비전 시리즈를 통해 가능케 한 경험들은 전 세계 개발자들와 소비자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개발자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다양한 컨셉들을 공유하며 노는 중이죠.
그토록 강조하는 '공간 컴퓨팅'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애플은 비전 프로라는 훌륭한 예고편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봤을 때 기대감을 주입하는 데 대성공한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이렇게 이어진 사고는 보잉의 얼마 되지 않은 어두운 역사도 다시 상기시키게 했습니다. 팬데믹이 찾아오면서 덮어지기도 했던, 불과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비극적인 추락 사고들 이후에도 별다른 교훈을 얻은 것 같지 않은 보잉의 모습이 지적되고 있죠.
보잉의 문제가 단기적인 혹은 일회성의 품질 이슈가 아니라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압니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잉이 만천하에 알린 것이나 마찬가지이죠. 보잉이 엔지니어링과 품질이라는 본질을 잊은 채 비용 절감에만 몰두해 온 문제가 크다는 것도 널리 알려지고 있고요.
결국 문제가 드러났을 때 고치지 않았던 보잉은 이제 과점 시장의 라이벌인 에어버스에 큰 격차로 뒤질 수도 있다는 현실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보잉이라는 이름은 '첨단과 기술'의 상징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사고와 위기'가 그들을 상장하는 키워드가 된 현실을 직시하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최근의 사고들은 훗날 보잉 쇠락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커진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와 이에 따른 무역 전쟁 그리고 각종 첨단 산업에서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은 전 세계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반도체법(CHIPS Act)는 현재 그간 산업의 통념을 아예 바꾸는 투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1월 벌어지는 미국 대선은 지금까지 만들어온 변화의 향방을 한 번에 다른 방향으로 꺾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요. 어떤 방향의 결론이 나건 그 어느때 보다 '정치'가 전 세계 경제와 개별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큰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양당의 유력한 후보인 현 대통령 조 바이든 그리고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서 그동안 정치 관여가 활발했던 실리콘밸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두 유력 후보에 대해 미적지근해진 이들의 반응은 향후 규제의 향방이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도 합니다. 브레이크 없이 개발되는 AI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현재 위협 받는 DEI(다양성, 평등, 포용: Diversity, Equity, Inclusion)도 그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것 같지만 실리콘밸리도 이미 올해 가장 중요한 이벤트의 결과가 어떠해야 유리할 지를 분석하고, 그리고 이에 따라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키티의 빅테크 읽기]는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 중요하게 짚어봐야 할 이야기가 되고, 다시 또 꺼내볼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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