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4일. 지금 내가 있는 공간의 (인구) 밀도는?

1. 공간의 밀도, 2. 틱톡 인수 협상, 3. 페이스북 보이콧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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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공간 효율화를 도와주는 서비스인 스타트업 덴시티(Density)의 이야기,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되고 있는 틱톡 인수 협상, 그리고 페이스북은 과연 지난 6월의 광고 보이콧 영향을 받았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스타트업] #공간의밀도
1. 사람 수 세는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
요즘엔 사람이 많은 공간에 들어가기 꺼려지기도 하죠.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안에 있는지도 알았으면 좋겠고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어요. 이름도 밀도를 뜻하는 덴시티(Density)입니다. 팬데믹의 기세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미국에서는 이들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최근 5100만 달러(약 610억 원)의 신규 투자까지 유치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라고 마케팅하기 시작했어요. ⓒ Density
좋아하는 커피숍이 붐볐나 안 붐볐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에 덴시티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회의실이나 각종 공간 앞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사람들의 수를 세고, 움직임을 파악하고, 어떤 공간이 자주 쓰이는지 혹은 어떤 공간이 잘 안 쓰이는지를 분석해 각 환경에 맞추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리테일 상점, 커피숍 등에서도 활용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요. 창업자들이 서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도 좋아하는 커피숍이 붐비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해요.
* 주로 각 문 위에 설치된 이 센서는 카메라를 이용하지 않고, 사람들의 움직임만 감지해 사생활 침해 걱정을 줄였다고 해요.  

이제는 들어가기에 안전한가 아닌가
팬데믹이 들어서자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가게들은 문을 닫자 이들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불확실해졌어요. 필요하지만, 당장 필요할 것 같은 서비스는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이들은 기회를 보고 빠르게 움직였어요. 새로운 상품 구성인 세이프(Safe)를 출시하고, 임직원 그리고 손님이 해당 공간을 들어가기에 안전한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마케팅을 시작했어요. 하나에 895달러(약 107만 원)인 센서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비용(센서당 연간 795달러(약 95만 원))을 받고 있죠.

발 빠른 피벗(Pivot)이 가져온 실적
이들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 75일간의 실적이 2019년 전체 실적을 뛰어넘을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대형 계약을 안겨주는 기업 고객 숫자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제한된 인원만을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수요도 높아졌어요.

기업들은 앞으로 바뀌게 될 공간 사용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도 이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앞으로 특히나 공간의 기능과 그 중요성이 주목받을 텐데요. 이들의 서비스는 공간 설계의 바탕이 될 수도 있어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새로 받은 투자금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선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적으로 쓸 예정이라고 해요.
☕️ 핵심은 여전히 공간 효율화
현재 이들의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팬데믹이 성장을 앞당긴 또 하나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들 서비스의 핵심은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시스템이기도 해요. 이들이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공간을 효율화하고 임대 공간을 줄이면 기업들은 일차적으로 부동산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죠. 리테일 사업장 같은 경우는 고객 행동을 분석해 동선을 정교하게 짜 매출을 올릴 방법을 고안할 수 있고요. 

[소셜미디어] #마이크로소프트
2. 틱톡을 인수하면 좋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를 추진한다는 뉴스는 지난 주말의 뜨거운 이슈였죠. 현재 두 회사 간의 인수 협상 데드라인(9월 15일)도 정해졌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아직 성사될 수 있을 거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번 주말에 특히 많이 검색됐겠죠.
화웨이 다음 틱톡이었어요
틱톡이 미국에서만 1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들의 오퍼레이션도 점차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틱톡의 데이터 수집 과정과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었고, 근래 들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규정을 하기에 이르렀죠미국은 5G 통신장비의 선두주자인 화웨이에 대해서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극도로 견제*를 해왔는데요. 틱톡이 세계적인 소셜미디어로 부상하자 이들의 사업 운영도 미국 정부의 현미경 아래 놓이게 되었죠.
갈등이 심화되던 당시엔 5G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기업이 노키아나 에릭슨을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를 중심으로 일기도 했어요.

모든 게 급물살을 탔어요
본래 바이트댄스는 경영권을 놓지 않고 운영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지난 6월부터 틱톡 패쇄 조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하고, 이에 대한 기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미국 투자자들에게 틱톡의 대지분을 판매하는 절충안을 내놓았죠. 하지만 미국 정부는 창업자를 비롯해 창업자의 오랜 파트너인 투자사들이 회사에 컨트롤 할 수 있는 지분을 보유하는 것도 안된다는 압박을 넣었는데요. 결국, 이들도 수십억 달러의 사업이 폐쇄 기로에 놓이자 매각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게 되었고, MS와의 논의가 진전되었죠.
*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KKR, 제너럴 애틀란틱(General Atlantic), 세쿼이아 캐피털 등이 대표적인 투자사들이죠.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
현재 정해진 건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의 오퍼레이션을 사들이기로 한 것이에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현재 1000억 달러(약 120조 원)도 넘어갈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중 틱톡은 약 300억 달러(약 36조 원)의 가치로 보기도 하죠. 이번에 매각하기로 한 부분의 가치는 이 기준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돼요. 하지만, 상황이 급해진 틱톡과 어쩌다 틱톡의 구원자가 된 MS의 현재 입장이 인수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요.

다른 시장에서 이어가겠지만요
틱톡은 이번 매각 결정으로 페이스북을 넘어서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되는 꿈은 일단 포기하게 되었어요. 이미 (중국과 국경 분쟁 갈등이 심화하면서) 인도에서도 사용 금지 처분을 받으며 운영을 멈춘 상태인데요. 인도에 이어 미국 시장을 잃는 상황이 되면 앞으로 글로벌 운영의 동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틱톡이 향후 런던이나 싱가폴에 해외 부문 본사를 세우고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확장을 계속 이어가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요. 화웨이 갈등 때와 같이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틱톡 사용 금지를 요청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이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 정부가 깊숙이 관여한 협상이죠
지난 금요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 명령으로 틱톡의 운영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엄포를 놓으며 인수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틱톡 CEO인 장이밍이 유지하려던 소수 지분도 처분하겠다는 추가안을 내놓으며, 논의는 다시 이어지게 되었어요.

MS는 지난 몇 주간 틱톡 그리고 미국 행정부 관리들도 포함해 비밀리에 인수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알려졌죠. 결국, 이번 인수는 민간 기업끼리의 시장내 협상이 아닌 미국 정부가 깊숙히 관여하는 협상이었는데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협상 결과를 거절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아있어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 (성사된다면) 진정한 '빅'테크가 될 MS
MS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페이스북,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 트위터와 함께 단숨에 메이저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보유한 빅테크가 되는데요. 사티아 나델라 CEO 부임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 등 B2B 고객 시장에 집중해 오던 사업을 다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어요. 

그간 링크드인(LinkedIn)이나 기트허브(Github) 등의 인수도 주로 B2B 사업에 경쟁력을 더해주는 움직임이었는데요. 틱톡 인수는 단숨에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주죠. 틱톡은 점점 커지고 있는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이제 여러 수익 모델을 붙일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어요.

[빅테크] #이익을위한증오를멈춰라
3. 페이스북은 보이콧의 영향을 받았을까?
지난주 일제히 상승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페이스북은 지난 6월부터 번진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 캠페인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예상대로) 실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큰 영향은 안 받았지만, 메시지는 통했어요. ⓒ MorningBrew/Unsplash.com
예상된 일이긴 했어요
  • 실적의 99% 이상이 광고 수익인 페이스북 광고주의 숫자는 현재 900만에 이르렀어요. 이 중에서 가장 큰 광고주들을 포함한 총 1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7월 말까지 광고를 집행하지 않겠다는 선언했었는데요. 페이스북은 7월 1일부터 21일까지 오히려 전체 광고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성장했다고 발표했어요. 
  • 다만, 톱 100 광고주들이 7월 1일부터 29일까지 사용한 광고 금액은 3000만 달러가 줄었어요.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패스매틱스(Pathmatics)의 분석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 2억 5140만 달러(약 3006억 원)에서 약 12%가 줄었고요. 이 100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보이콧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는데요. 줄어든 광고액의 약 2600만 달러(약 311억 원) 가까이가 이들의 비용이었어요.
페이스북의 실적은 본래 중소기업이나 작은 사업체들의 광고 수익이 절대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해요. 이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해 구글 등에서의 광고가 매출에 직결되는 기업들이죠. CEO 마크 저커버그도 실적 발표 중에 "많은 사람이 우리가 일부 대형 광고주들에 수익을 기대고 있다고 잘못 생각한다"고도 콕 짚었어요. 이미 예상을 했고, 실적에 자신 있었던 것이죠.

앞으로도 이어질까요?
유니레버의 벤앤제리스는 올해 말까지 광고를 집행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을 했어요. 대형 광고주 중 대표적으로 코카콜라도 광고 중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에요. 이들도 페이스북이 실적 타격을 받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겠죠. 다만, 페이스북이 인종차별을 비롯해 증오를 부추기는 계정과 포스팅에 대해서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겠다는 것이에요.

보이콧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기업들은 8월부터 다시 광고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매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기업과 사업체들의 현황을 고려했을 때,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이번 움직임은 페이스북이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여러 행위에 대해서 더욱 적극적인 행동을 하도록 이끈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돼요.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을 페이스북도 배제할 수 없고요.
☕️ 페이스북 총 매출의 대형 광고주 분량
페이스북은 이번 2분기에 총 187억 달러(약 22조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이 중 16%가 톱 100 광고주들에게서 나왔어요.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 작지 않죠. 이제는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대형 기업들이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들 중 더 많은 기업이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행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요. 페이스북이 유념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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