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9일. 새로운 메이저들의 예고된 성장

1. 필연적인 성장, 2. 새로운 흐름의 성장, 3. 놀랍지 않은 성장
2021년 4월 9일 금요일

오늘은 모두 성장을 키워드로 하는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치고 나갈 준비를 마친 새로운 (재생)에너지 메이저들, 본격 성장을 준비하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 그리고 더 큰 성장을 준비하는 디자인 툴 스타트업의 이야기입니다.

[재생에너지] #이넬 #이벌드롤라
1. 뉴 메이저들은 얼마나 앞서 있을까?
이탈리아의 이넬(Enel) 그리고 스페인의 이벌드롤라(Iberdrola)는 본래 화석 연료에 의존도가 높은 전력사였어요. 하지만, 일찍이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투자해왔는데요. 이제 풍력과 태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에너지 메이저로 떠오르게 됐어요. 이제 기존의 석유 메이저를 포함한 모든 에너지 기업들이 따라야 할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커피팟에) 많이 나왔지만 매번 다른 사진이에요.
이제는 '기대'가 아닌 이미 일어난 변화
이넬은 현재 풍력과 태양 에너지 등을 합쳐 재생에너지 분야 세계 1위를 달리는 기업이에요. 이벌드롤라는 전체 규모로는 두 번째이지만, 풍력으로 한정했을 때는 가장 큰 생산 능력(capacity)을 보유하고 있어요.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두 회사는 2030년까지 주력 시장인 유럽, 미국 그리고 중남미 지역에 215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데요. 로이터의 관련 기사가 인용한 에너지 컨설팅사인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에 의하면 이는 유럽에서만 1억 5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에요. 각각 2000년대부터 투자를 시작하고 꾸준히 시장을 키워온 결과이죠. 

더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한 자본 확보
이제 이들이 성장을 더 가속 시킬 수 있다는데 이견을 제시하는 곳은 거의 없어요. 에너지 전환은 이미 시작이 되었고, 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본이 몰리면서 외연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 있죠.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이해관계자들의 거센 압박을 받고, 전기차로의 대대적인 전환도 이미 진행 중인 가운데 재생에너지에 뒤늦게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BP, 토탈, 쉘 등도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확보하겠지만 이들과의 격차가 워낙 커서 향후 에너지 메이저 타이틀은 바뀔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요. 

팬데믹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극심한 출렁임과 수요 변화가 이들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크게 했지만, 이미 2019년부터 이들은 주식 시장에서 석유 메이저들과 반대로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리고 있었어요. 사업 성장의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던 것이죠. 2020년에 드러난 변화는 갑작스레 일어난 게 아니에요. 투자 초기부터 이넬의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온 이넬의 CEO인 프란체스코 스타라체는 “(이 사업을 해야겠다는) '유레카'의 순간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화석 연료 시대가 장기간 계속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했는데요. 미래를 내다보고 꾸준히 시장을 넓혀온 결실을 보고 있죠.

가장 큰 어드밴티지는 전력 공급 능력
이넬과 이벌드롤라의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은 곧 그들이 보유한 전력계통으로 이어지는데요.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전력으로 (마진이 확보되는 계약 하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인프라까지 갖춘 이들은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대하고, 이는 더 큰 추가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요. 자체 생산한 에너지의 공급처까지 보유한 이들이 기존의 에너지 메이저들에 앞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이죠.

기존의 화석 연료 발전소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력계통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이 작업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이넬과 이벌드롤라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어요. 이미 유럽과 중남미에 큰 네트워크를 확보한 이넬은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어요.

중요한 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투자
주요국들이 2050년까지 국가 차원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을 했고, 이 목표에 다가가려면 석유, 석탄, 가스에 많은 부분 의존하는 전력계통의 변화가 핵심 중 하나가 될 텐데요.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200% 증가해야 한다고 해요. 이미 재생에너지의 전력 발전 단가는 화석 연료 대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어요. 앞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파이는 점점 커질 텐데요. 결국, 모든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시장이 되리라고 예상됩니다. 이넬과 이벌드롤라는 에너지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뿐입니다.
☕️ 이넬과 이벌드롤라 외에도
미국의 넥스트에라(NextEra)는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 기준으로 이넬과 이벌드롤라의 바로 뒤를 잇고요. 덴마크의 올스테드(Orsted)는 현재 세계 해상 풍력 발전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이고요. 현재로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기업들이죠.
☕️ ☕️ 트레이딩 흐름도 더 커질 조짐
재생에너지 시장도 공급이 점점 커지면서 트레이딩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통적으로 전 세계 에너지의 물동량의 많은 부분을 컨트롤하는 대표적인 트레이더들은 준비에 나섰어요. 대부분 스위스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글렌코어, 트라피규라, 머큐리아(Mercuria), 군보르(Gunvor) 등의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시장이 형성된 풍력과 태양 에너지에 대한 투자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되고 시장이 커질 예정이죠.

[소셜미디어] #패트리온 #클럽하우스
2. 더 큰 성장을 준비하는 새로운 주자들
크리에이터의 수익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대의 소셜 미디어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채비를 마쳐가고 있어요. 주로 뮤지션과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활동한 패트리온(Patreon)과 큰 화제를 일으켰던 클럽하우스(Clubhouse)가 최근 앞장서고 있는데요. 팬데믹 동안 큰 가능성을 만들어낸 이들은 이제 높은 가치평가를 바탕으로 자본 확보에 나섰어요.

둘 다 아티스트도 활용할 플랫폼이죠.
앞서 크리에이터 경제를 적용한 플랫폼
패트리온은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요. 주로 독립 크리에이터들과 작은 팬층을 거느린 아티스트를 위한 공간이었죠. 2013년에 설립해 일찍이 유료 구독제 모델을 도입한 플랫폼 중 하나였는데요. 팬데믹 와중에 공연이나 전시를 할 공간이 없어진 아티스트와 팬들이 몰렸고, 커진 크리에이터 경제의 붐을 타게 되었어요.

작년 9월에 12억 달러(약 1조 3410억 원)의 가치평가를 받으며 추가 투자를 받고 유니콘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40억 달러(약 4조 4700억 원)의 가치 평가를 받으며 1억 5500만 달러(약 1730억 원)의 투자를 받았어요. 현재 20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활동 중이고, 이들을 지원하는 팬들(패트론(Patron)이라고 불려요))은 이제 총 7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클럽하우스는 과연 기대에 부응할까?
오디오 기반 소셜 미디어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힌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의 수익화를 기반으로 한 유료 구독 모델 등을 사업 모델로 발전한다는 계획인데요. 최근엔 크리에이터에게 바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공개하며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테스트하기 시작했어요. 큰 화제를 일으키며 등장해 금세 열기가 식은 듯 하지만, (지금도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우선 예고한 대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제 겨우 1년이 된 클럽하우스는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데요. 클럽하우스는 최근 트위터가 40억 달러(약 4조 4700억 원)의 기업가치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알려졌어요. 하지만 인수보다는 40억 달러(약 4조 4700억 원)라는 가치평가를 기준으로 독자적으로 추가 투자 유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크리에이터 기반 모델은 계속 성장할까?
패트리온의 성장과 클럽하우스의 가능성, 그리고 뉴스레터를 쉽게 만들고 수익화를 할 수 있게 해 준 서브스택이 빠르게 큰 소리들이 모인 플랫폼이 되었듯이 현재 새로운 소셜 미디어 지형은 계속 커지고 있어요. 크리에이터 기반 지형 외에도 사용자들에게 추가 기능을 제공하며 구독제 모델을 안착시킨 디스코드(Discord)도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요. (+ 디스코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0억 달러(약 11조 1750억 원)가 넘는 가치평가에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전해졌어요.)

새로운 세대의 크리에이터 기반 소셜 미디어 모델은 이제 자신들의 뾰족한 콘텐츠를 가진 이들이 얼마나 쉽게 이를 만들고 전파할 수 있느냐와 수익화를 가능하게 해 주느냐에 달려있어요. 앞으로는 이런 환경을 만드는 플랫폼은 더 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되었지만, 이미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던 이들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지형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 지켜봐야겠죠.
☕️ 계속 카피(copy)되고 있는 클럽하우스
주류 소셜 미디어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가진 이들의 등장은 앞으로 새로운 세대의 플랫폼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렇기에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이 새로운 세대들이 만든 오디오 채팅과 이메일 뉴스레터 기능 등을 재빨리 카피해 자신들의 플랫폼에 얹고 있죠. 이들뿐만 아니라 링크드인과 슬랙(Slack)도 클럽하우스와 같은 오디오 기능을 얹겠다고 최근에 발표했고요. 소셜 미디어 지형이 현재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보여주는 장면들이죠.

[소프트웨어] #디자인 #SaaS
3. 캔바의 놀랍지만 놀랍지 않은 성장
그래픽 디자인 툴을 제공하는 호주의 스타트업인 캔바(Canva)는 팬데믹 들어서 놀라운 성장을 계속 이어왔는데요. 이번에는 7100만 달러(약 79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50억 달러(약 16조 7625억 원)로 끌어올렸어요. 작년의 큰 성장에도 아직 포텐이 다 터진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제 그 포텐이 터지고 있어요.

대부분의 서비스가 지향하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툴
팬데믹이 가속한 이키머스의 성장, 소셜 미디어 이용 증가, 콘텐츠 제작 증가 등은 모두 캔바의 성장에 도움이 될 요인들이었어요. 사람들은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꾸미고 소셜 미디어 광고를 만들거나 상품 디자인 이미지를 만들 때도 캔바를 사용했죠. 회사에서의 프레젠테이션 준비에도 물론 많이 활용하고요. 수많은 디자인 템플렛을 쌓고 제공하면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 왔어요. 기본적으로 (예를 들어, 줌(Zoom)처럼)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제공하는데요. 추가 기능이 포함된 개인과 법인 용도의 구독제가 주요 수익원이에요.

지난해 6월에 60억 달러(약 6조 6850억 원)의 가치 평가를 받은 이후에는 더 큰 성장을 이어오면서 현재 전 세계 55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3월말에 끝난 회계연도 2020년의 매출은 5억 달러(약 5590억 원)를 넘기며 작년 대비 130% 이상 상승을 기록했어요.

계속된 업그레이드와 성장
팬데믹이 이들의 성장을 당겼지만, 캔바는 기회를 잘 활용했어요. (포토샵 없이도) 이미지나 영상에서 배경을 간편하게 삭제하거나, 티셔츠나 머그컵 디자인을 쉽게 생성하는 기능 등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의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AI 기반 스타트업을 유럽 등지에서 계속 인수하고 통합해 왔어요. 고객(사용자)들이 원하는 편리한 기능을 적정한 시점에 계속 업그레이드해 온 것이죠.

초창기에는 개인과 작은 기업을 타겟하며 성장을 했는데, 큰 기업으로도 고객군을 확대했어요. 작년부터는 기업용 업무 협업 툴로 미국 B2B 시장에서도 외연을 확대하고 있어요. 페덱스 고객들이 캔바의 디자인 템플릿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협업 등도 진행하고 있고요. 세일즈포스, 컨설팅사인 맥킨지,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등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요.

고객이 먼저 알아본 포텐
실시간으로 팀원들과 동시에 작업하는 기능이 계속 업그레이드된 캔바는 이제 큰 기업들을 주요 타겟으로 보고 있어요. 현재 캔바를 이용해 PT 자료 등을 동시에 만드는 비율은 지난 6개월간 60% 이상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이어지는 리모트 워크 흐름 속에 각 기업들의 이용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이죠. 기업용 상품은 캔바가 향후 성장을 계속 푸시할 영역이에요. 

캔바의 성장은 기존에는 어려웠던 작업을 쉽고 빨리 하게 해주는 툴의 파급력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예요. 2013년에 창업해 구독제가 안착하며 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더 견실한 실적을 만들고 더 빠르게 성장에 집중하고 있기에 아직은 기업공개(IPO)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지난 2월에 전했어요. 줌이 그러했듯 개인과 기업 고객 모두가 사용하는 툴이 되었는데요. 다음 성장을 위한 스텝이 어찌 될지 궁금한 스타트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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