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터리 소재 변화, 2. 블록 = 스퀘어, 3. 틱톡의 물류 투자 오늘은 배터리 소재 시장에도 서서히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요. 블록체인에 집중하겠다며 '블록'으로 이름을 바꾼 스퀘어 그리고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왜 두바이의 라스트 마일(Last-mile) 배송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살펴볼게요. [전기차] #전고체배터리#LFP배터리 1. 배터리 소재에도 부는 변화 바람 무려 11년 전에 전기차 리프(leaf)를 출시해 테슬라 등판 전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던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Nissan)이 2조 엔(약 20조 8100억 원)을 향후 10년 동안 전기 자동차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어요. 2030년까지 23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소개하고 이 중 15개를 완전 전기차 라인으로 만들고, 미국 시장 내 자동차 판매량의 4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이고요. 닛산의 주요 경쟁력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전기차의 범주로 포함해 계속해서 생산 라인업에 넣을 것으로 보여요.
닛산의 이 계획은 최근 대대적인 투자와 비전을 발표하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보다 더 빠르고 원대하다고는 보기 힘든데요. 눈에 띄는 부분은 하나 있었어요. 바로 향후 새로운 배터리 개발 경쟁에 힌트가 될 이야기에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소재 변화는 현재진행형이에요.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좋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안에 집중하고, 테슬라는 당장 확산이 커질 수 있는 보편적인 대안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요. 일본 기업들의 전고체 배터리 베팅 닛산은 완전 전고체 배터리(ASSB(All-Solid-State-Batteries))* 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전체 투자금 중 12억 달러(약 1조 41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는데요. 2028년부터 ASSB 차량을 대량생산하겠다는 계획이에요. 리프를 만든 선구안을 보여줬던 회사의 맥빠졌던 발표지만, 전고체 전지를 개발하겠다는 이들의 계획은 현재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방향성을 보여줘요. 얼마 전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콘셉트카를 공개한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과 같은 맥락이고요.*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사용되는 이차전지의 다음 세대로 불리는 전지에요. 이차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양극재와 음극재는 전해질 역할을 하는 액체 물질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이온을 주고 받아요. 여기에 양극재와 음극재 두 탭이 서로 닿지 않도록 분리막을 세워두는 형태가 이차전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 중 전해액은 액체인 만큼 불안정하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어서 이 소재를 고체로 바꿔 이차전지를 만드는 것이 전고체 배터리의 개념이에요. 도요타는 2030년까지 배터리와 배터리 공급 시스템에 135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죠. 대대적인 전기차 드라이브를 선언하면서 포드는 2025년까지 300억 달러(약 35조 원)를, GM은 350억 달러(약 4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들도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관심의 끈은 놓지 않고 있지만,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특히 배터리 기술에 관심을 쏟고 있어요. 여타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트럭 모델 양산에 힘을 쏟는 모습과는 차별적이에요. 좋지만 현재는 어렵고 비싼 대안 전고체 배터리는 한마디로 지금 배터리보다 더 안정적이고 더 가볍고 용량이 더 높은 ‘꿈의 배터리’를 말해요. 그래서 많은 자동차와 배터리 제조사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되기엔 어려워 보여요. 도요타도 전고체 배터리 차량의 상용화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하지만 목표 시점이 지속적으로 미뤄져 왔기 때문에 업계가 이 일정도 완전히 믿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전고체 배터리의 허들은 기술 자체가 아닌 상용화 기술이기 때문이에요. 전고체 배터리도 상품성을 가지려면 15분 내외의 충전 시간을 달성하고, 우수한 성능 대비 가격은 저렴해야 해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고, 그 시점은 2030년이 지나야 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와 함께 닛산까지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2020년 중반까지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성공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몇 년 안에 배터리 기술의 진보가 일어날지 흥미롭게 지켜볼 포인트이죠. 테슬라는 당장의 보편화 대안으로 전고체 배터리로의 전환은 10년 뒤에나 이뤄질 변화지만 당장 배터리 소재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도 해요.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이차전지 대비 진보된 형태의 배터리라면, 이 변화는 다운그레이드에 가까운 변화에요. 테슬라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이 바람은 바로 LFP(Lithium Iron Phosphate, 리튬인산철) 배터리로의 전환 움직임이에요. LFP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이 쓰이는 기존 이차전지 대비 용량이 낮고 부피는 큰 저효율 배터리에요. 하지만 그만큼 값이 싼 게 최대 장점이죠. 컨설팅사 맥킨지의 리포트에 따르면 니켈 배터리보다 무게는 4% 늘어나지만 비용은 20% 절감된다고 합니다. 니켈을 쓰지 않아 수급 이슈에서 자유로운 점도 좋고요.LFP 배터리에 드라이브를 건 회사는 테슬라에요. ...
☕️ 광물 '재배'를 위한 시도 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술이기도 한 전기차를 만들거나 재생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필수적이죠. 하지만 니켈, 코발트와 같이 배터리 핵심 소재 광물을 채취하는 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어요. 채광작업 자체가 물을 다량으로 소비하고 자연 파괴적일 수밖에 없어요. 콩고와 같은 나라에서는 코발트 채광으로 인한 노동자 인권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요. 뉴욕타임스는 최근에 코발트를 배터리의 '블러드 다이아몬드'*라고 표현하며 현장을 밀착 취재한 기사를 냈고요. 환경을 덜 파괴하기 위한 노력이 또 다른 면을 파괴하는 모순이 있는 거죠. *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주로 아프리카의 분쟁 지역에서 생산된 다이아몬드를 뜻하죠.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도 유명하고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블룸버그는 최근 자연파괴적인 광물채취가 아닌 광물을 재배하는 연구를 포착했어요. ‘광물 경작’으로 번역할 수 있는 ‘Argomining’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특수한 종의 식물을 재배해 코발트, 니켈, 구리와 같은 특정 광물을 추출할 수 있다고 주장해요. 상품성을 지니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채광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 중 하나로 소개해요. [핀테크] #업데이트 #스퀘어=블록 2. '블록(Block)'으로 이름 바꾼 스퀘어 잭 도시가 트위터의 CEO에서 물러나자마자 그가 또 CEO로 있는 스퀘어는 이름을 '블록’으로 바꾼다고 발표했어요. 블록이라는 이름은 직관적으로 암시되듯 블록체인의 블록에서 따온 것이에요. 잭 도시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지지자 중 하나로 유명하죠. 이번 회사 이름 변경은 암호화폐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돼요. 트위터와는 달리 잘 나가는 스퀘어 잭 도시가 그간 가장 큰 비판을 받아온 부분은 두 회사의 CEO이면서 상대적으로 트위터의 경영과 성장은 등한시했다는 것인데요. 페이스북 그리고 유튜브와 함께 대표적인 1세대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는 이들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변화를 위한 노력도 크지 않았다고 평가되죠. 잠재력은 컸으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 획득과 기업가치를 올리는 경영을 하라는 압박 그리고 커지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흐름 속에서 부랴부랴 뉴스레터 서비스와 유료 구독제인 트위터 블루 등을 추가하는 상황이에요. 반면 스퀘어(이하 블록)는 팬데믹 이후 가장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 중 하나가 되었죠. 소상공인들을 위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사업을 키워왔고,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인 캐시앱을 크게 성장시켰어요. 커지는 BNPL(선구매 후결제, Buy-Now-Pay-Later) 흐름도 놓치지 않았죠. 블록은 트위터와는 달리 계속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고 그 기업가치를 키워왔어요. 블록체인에 집중한다는 의미는? ... ☕️ 메타 그리고 이제는 블록 페이스북은 메타버스하겠다며 이름을 '메타'로 바꾸고, 스퀘어는 블록체인 하겠다며 이름을 '블록'으로 바꿨는데요. 미래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선점한 이들의 선택이 과연 성공적일지는 지켜봐야겠죠. 하나 확실한 건 지난 몇 년간 화제가 되었지만,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업들이 (이전보다는) 그 비전이 구체화 되면서 자본과 각종 자원이 더 몰려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대표적인 테크 기반 기업들이 미래 사업에 사활을 걸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요. [빅테크] #틱톡 #소셜커머스 3. 바이트댄스는 왜 배송사에 투자할까? 두바이의 아이마일(imile) 딜리버리라는 생소한 배송 업체가 최근 총 4000만 달러(약 474억 원)의 대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3억 5000만 달러(약 412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는데요.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투자(1000만 달러(약 118억 원))에 참여해서 더 이목을 끌었어요. 이제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이자 대세 소셜미디어가 된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는 이들에게 왜 투자를 했을까요? 이제 이 소셜 앱들은 '소셜 커머스'의 경쟁을 펼치고 있죠. 커머스 경쟁이 커지는 세계 시장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주요 지역에서는 이미 아마존이 최강자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최근 JD.com을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 거인들이 확장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온라인 리테일러들도 직접 시장에 진출해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죠. 아이마일은 바로 이런 중국 온라인 이커머스 기업들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상품의 전체 배송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 배송을 담당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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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블룸버그는 최근 자연파괴적인 광물채취가 아닌 광물을 재배하는 연구를 포착했어요. ‘광물 경작’으로 번역할 수 있는 ‘Argomining’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특수한 종의 식물을 재배해 코발트, 니켈, 구리와 같은 특정 광물을 추출할 수 있다고 주장해요. 상품성을 지니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채광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 중 하나로 소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