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경쟁해야 하는 레거시 기업들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현주소

2024년 9월 1일 일요일
오늘은 넷플릭스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업자들의 자중지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넷플릭스 차원에서 바라본 이야기가 아니라 넷플릭스로 인해 '혁신'을 해야만 했으나, 실패하고 있는 기존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야기입니다.

최근 파라마운트에 대한 인수전이 막을 내리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같은 거인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돌아봐야 할 시장의 모습인데요. 과연 이들은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는 스트리밍 사업을 만들 수 있을까요?

혁신이 진행된 한 산업 내에서 수많은 자산과 레거시를 구축한 기업들이 실제로 무너지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재입니다.

[미디어/콘텐츠]
생존 경쟁이 시작된 스트리밍 시장
넷플릭스 말고 누가 '유의미하게' 살아남을까?
스트리밍 전쟁은 넷플릭스의 승리로 이미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아니, 이미 끝났다고도 확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넷플릭스는 다른 기업들이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냈고, 이제 어떻게 하면 더 큰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차근차근 라이브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라이브 방송을 실험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의 플랫폼에 올라타도록 광고 구독제의 성장을 밀어붙이는 중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유의미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넷플릭스는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넷플릭스의 독주가 지속되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그리고 컴캐스트와 같은 기존의 거대 미디어 기업들은 이대로 무너지는 걸까요? 디즈니는 정신을 차리고 넷플릭스와 다시 경쟁할 수 있을까요?

전통의 미디어 기업들은 그냥 이대로 무너지거나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미래의 생존이 달렸고, 테크의 시대에 그저 콘텐츠 공급사로만 기능한다면 오히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들은 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마존과 애플도 지속해서 전략적인 자산으로 스트리밍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어갈 것을 예상되죠.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스트리밍과 엔터테인먼트가 주력 사업도 아닌 빅테크에게 전체적인 패러다임을 내주기 전에 서둘러야 합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그리고 애플 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레거시 미디어 기업은 디즈니 플러스가 유일할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입니다. (이미지: UnsplashBastian Riccardi)
아마존과 애플의 전략적 자산

애플은 최근에 가장 큰 기대작으로 평가를 받은 <울프>의 극장 상영을 일주일로 줄이고, 애플 티비+에 바로 공개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본래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극장 상영을 조건으로 출연을 결정했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인데요. 미국에서만 제한된 수의 극장에서 일주일 동안 걸고, 다른 국가들에서는 극장 상영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극장 상영을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본래 개봉일 6주를 앞두고 이런 결정을 갑작스럽게 왜 내렸을까요? 애플이 제작해 온 영화들이 지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2022년에 <코다>로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지만, 이후 이렇다 할 히트 개봉작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사실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수급한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는 볼 것이 없는 애플 티비+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특별히 다른 제작사의 콘텐츠를 수급할 계획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티비+가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버금가는 규모로 커지기는 어렵습니다. 애플 티비+는 어디까지나 애플의 서비스 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작용하고 지속해서 하드웨어 구매자들이 구독하도록 하는 추가 수익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해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전체 서비스 사업 내에서 전략적인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죠.

그런 차원에서 아마존은 더욱 강력합니다. 아마존의 경우, 미국 가정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는 아마존의 이커머스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까지 합치면 프라임 비디오의 구독자가 2억 명을 훌쩍 넘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독자적으로 이익도 내고 있다고 하고요. 물론 이 숫자로 아마존을 평가하지는 않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결국 아마존이 말하는 소위 '플라이휠(Flywheel)'의 한 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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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를 소개합니다.
커피팟을 운영하는 오세훈입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커피팟 뉴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스레드 그리고 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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