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의 테크 노트] 운영자와 사용자가 선을 넘으면 피드백은 오기 마련 오늘은 그 선은 어디까지인가가 늘 논쟁일 수밖에 없는 소셜미디어와 그 콘텐츠 검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첨예한 대립과 논쟁이 유발되는 주요 소셜미디어들은 최근 몇 주간 특히나 더 큰 스포트라이트에 서게 되었는데요.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전달과 그 영향력이 끝없이 커지는 시대에 더욱 크게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문제들을 보여주고도 있습니다.
텔레그램, 메타, 그리고 X(구 트위터)의 운영자들이 최근 주장하는 이야기들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왜 중요할까요?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은 이제 우리가 정보를 얻고, 생각하고, 소비하는 모든 흐름에 닿고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의 선에 대한 논의는 늘 논쟁이 되면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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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테크 노트] 보이지 않는 프로덕트와 콘텐츠의 선 운영자와 사용자가 선을 넘으면 피드백은 오기 마련 |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8월의 마지막 주는 다양한 문제들이 터져나온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그 운영자들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란이 이어졌죠.
- 먼저, 8월 24일에 프랑스 수사 당국은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Telegram)의 CEO 파벨 두로프를 체포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아동 포르노,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 행위를 방치했으며, 당국에 필요한 정보의 제공을 거부한 혐의였습니다. 파벨 두로프의 체포 이후, 텔레그램은 자사의 콘텐츠 관리 수준이 "업계 표준에 부합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8월 26일, 메타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 보내는 서한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대유행 기간 동안 메타에 코로나19 콘텐츠를 '검열(Censor)'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백악관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언급한 것인데요. 저커버그는 이러한 압력에 저항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으며, 메타의 플랫폼들은 어떤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죠.
- 마지막으로 8월 31일, 브라질의 대법원이 X(구 트위터)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10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X에서 각종 허위 정보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퍼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에 X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X에서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초이며 브라질의 비선출 가짜 판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를 파괴하고 있다"라고 대응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은 "플랫폼 내에서 오가는 콘텐츠들에 대해 플랫폼은 어디까지 책임지고, 검열해야 하는가?"라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각각의 사건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결국 플랫폼들은 콘텐츠 검수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계속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들이 이제는 시대에 맞게 지침을 늘 업데이트 해야만 하는 중요한 화두를 살펴보겠습니다. |
실제로 종단간 암호화가 되는 메신저는 왓츠앱과 시그널입니다. 텔레그램은 '시크릿 채팅' 기능을 써야 하죠. (이미지: 언스플래쉬) |
쉽지 않은 상황의 텔레그램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의 페이스북이라고 불리는 '브콘탁테(VK)'를 창업한 후 매각했으며, 2013년에 텔레그램을 설립하고, 2014년에는 러시아 정부의 콘텐츠 검열 요구를 거부하여 러시아를 떠나 프랑스와 UAE 시민권을 획득했습니다. 두로프가 설립한 텔레그램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가장 강조한 메신저이지만, '시크릿 채팅' 기능을 제외한 일반 채팅과 그룹 채팅 및 채널 기능에선 모든 메시지들이 텔레그램의 서버에 저장되는 구조입니다. 기술 용어로는 E2E(End to End, 종단 간) 암호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이 말은, 텔레그램이 원한다면 '시크릿 채팅'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사용자들의 채팅을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 메타의 왓츠앱(Whatsapp)이나 시그널(Signal)과 같은 메신저들은 모든 채팅에 종단단 암호화가 되어 있어, 회사가 사용자들 간의 메시지를 열람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텔레그램의 FAQ에는 "텔레그램의 모든 일반 및 그룹 대화는 참여자들 간 비공개입니다. 관련된 데이터 요청은 처리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암호화에 관련 해선 "종단 간 암호화가 적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텔레그램은 분산 인프라를 사용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줄이자면, "암호화는 되어 있지 않지만, 함부로 정보 제공은 안 한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세계의 정부들과 가장 충돌하는 지점이었습니다. 텔레그램 내에서 발생한 범죄 혐의점에 대해 수사 협조를 위해 정부들이 텔레그램에 정보를 요청하더라도, 텔레그램은 정보 제공이 가능함에도 늘 거부해 온 것이죠. 대부분의 정부는 이렇게 정보 제공 요청 후 거부당한 단계에서 포기했지만, 프랑스는 조금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
메타에게는 늘상 있었던 상황
메타는 페이스북이었던 시절부터 플랫폼 내 콘텐츠들에 대한 논란이 늘 많았죠. 가장 민감한 부분은 국가 차원에서 다른 국가의 선거나 사회에 개입할 만한 정치공작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EU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가짜 뉴스 공작이 진행되었는지, 메타의 책임은 없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인스타그램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보건 총감(Surgeon General)은 이 사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소셜미디어의 앱들에 '경고 사인'을 붙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와 같은 정부 차원의 콘텐츠 검열 압력에 대해 메타는 기본적으로는 중립의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텔레그램만큼 적극적으로 정보 요청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메타의 투명성 센터를 통해서는 어느 나라의 정부가 얼마만큼 요청을 하고 있는지, 그에 대해 얼마나 대응하고 있는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는 정부들의 정보 공개 요청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너무나도 커진 시대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경계하며 바라봐야 할 현상이기도 하죠.
표현의 자유를 계속 주장하는 엑스
X 또한 트위터 시절부터 페이스북 못지않게 콘텐츠 검열 관련하여 정부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는 서비스 중 하나였습니다. 트위터였던 시절엔 상장된 기업이었기에 보다 큰 투명성 관련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만들었으나, 2022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부터는 더 이상 투명성 보고서를 발행하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의 CEO였던 잭 도시(Jack Dorsey)는 2018년 와이어드(Wired) 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려면 먼저 안전해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트위터를 쓰는 사람들이 먼저 안전함을 느끼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죠. 2022년 이후 일론 머스크의 X는 이와는 완전히 반대 방향을 지향합니다. '안전함'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없지만, 강력하게, 지속적으로 일론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X는 얼마 전 브라질에서 완전히 오프라인이 되는 조처가 내려졌죠. 브라질의 지난 대선 시절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계속 유포해 온 소위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 계정을 차단하라는 브라질 대법원의 요청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갈등인데요. 머스크가 늘 말하는 극단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기 위해, 거듭 이를 무시해 온 맥락이 최근 브라질 법원으로 하여금 완전 금지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불러오게 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머스크와 브라질 정부 및 대법원 간의 갈등은 이어지는 모양새이지만, 일단 스타링크를 통해서도 X의 접속을 차단하라는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엑스가 대법원에 의해 내려진 벌금을 지속 납부하지 않자 스타링크의 계좌까지 동결되었던 상황인데요. 스타링크의 면허정지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는 상황에 이르자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브라질과 일론 머스크 사이의 줄다리기는 정부와 소셜미디어 간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의 극단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
페이스북이 키운 소셜미디어 시대는 이제 20년이 되었지만, 참 오랜 길을 지나온 듯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온라인의 새로운 세계를 무수히도 키워왔죠. |
검열 갈등은 어떤 화두를 던지나?
메타의 투명성 보고서에도 나타나지만,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각국의 정보 요청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개인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을 뛰어넘었고, 모든 상업 활동은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죠.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엄청난 히트를 친 TBH와 GAS*라는 익명 소셜 투표 서비스를 만든 니키타 비어(Nikita Bier)는 다년간의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만들며 깨달은 신념이 "만약 서비스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면, 인터넷은 어떤 식으로든 피드백을 준다(대가를 치르게 한다)"라고 최근 출연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팟캐스트(레니's 팟캐스트)를 통해 말했습니다. * TBH는 페이스북에 3000만 달러에 매각했으며, GAS도 디스코드에 수천만 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프로덕트를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소비자 대상 서비스들이 선을 넘는다는 것은 예를 들어, 그 자극이 선을 넘은 콘텐츠들을 검수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거나, 아니면 사용자를 속여 연락처를 기반으로 초대를 보내거나 하는 등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동들을 의미합니다. '월드 와이드 웹(WWW)'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것이 40년도 채 지나지 않으며,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겨우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플랫폼들은 너무나도 빠르게 전 세계인들 사이로 침투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각 국가들이 "이제 선을 넘었다"라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콘텐츠 검열을 강화한다면, (당시 트위터의 역할이 컸던) ‘아랍의 봄'과 같은, 권위주의 정부에 대항하는 민주화 시위 및 혁명의 사례가 생기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어디까지 콘텐츠를 검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끊임 없이 줄다리기를 하며 반복되며, 그 시대에 맞는 지침이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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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관심이 큽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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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트] #어제보낸아티클 부활하는 책방 사업을 참고해야 하는 이들 반스앤노블의 반등이 미디어 업계에 중요한 이유 |
반스앤노블은 새로운 모습으로 지속해서 매장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올해만 미국에서 새롭게 연 매장이 58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지: 반스앤노블) |
(커피팟 플러스 구독자들께) 지난 일요일에 전해드린 생존 경쟁해야 하는 레거시 기업들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콘텐츠 공룡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이들처럼 존재의 위기를 크게 맞이했던 산업의 사례는 넓은 범위의 미디어 분야에서 지난 십수 년간 지속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대표적인 산업이 출판과 서점 사업이죠.
그중에서도 오프라인 서점 사업은 아마존의 등장과 모바일 시대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순식간에 그 의미를 잃으며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디지털의 위력을 맛본 산업은 책방이 거의 처음이었다고도 할 수 있죠. 그리고 그 격변기를 상징하는 기업은 당시 반스앤노블(Barnes & Noble)이었고요.
사실 이커머스가 점점 그 성장세를 키우던 와중인 2012년에 반스앤노블은 그 매출이 71억 3000만 달러(약 9조 5770억 원)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디지털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이후 급격한 추락을 이어가죠. 결국 2019년에는 35억 5000만 달러(약 4조 7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말 그대로 사업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반스앤노블은 행동주의 투자로 유명한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인수하기에 이릅니다.
이랬던 반스앤노블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올해에만 총 58개의 새로운 매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매장 수가 600개를 넘긴 상황입니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젊은 세대의 책 읽기 열풍 등에도 힘입어 계획보다 빠르게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에요.
이들이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한 때 존재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던 책방의 재발견이자, 서점 체인 사업의 부활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반스앤노블의 사례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지금 위기에 빠진 미디어 산업의 기업들이 꼭 참고해야 할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미 늦었을 수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새로운 흐름을 타야한다는 선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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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콘텐츠 #헐리우드 생존 경쟁해야 하는 레거시 기업들 넷플릭스 말고 누가 '유의미하게' 살아남을까? |
넷플릭스와 아마존 그리고 애플 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레거시 미디어 기업은 디즈니 플러스가 유일할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입니다. (이미지: 언스플래쉬) |
스트리밍 전쟁은 넷플릭스의 승리로 이미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아니, 이미 끝났다고도 확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넷플릭스는 다른 기업들이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냈고, 이제 어떻게 하면 더 큰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차근차근 라이브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라이브 방송을 실험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의 플랫폼에 올라타도록 광고 구독제의 성장을 밀어붙이는 중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유의미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넷플릭스는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넷플릭스의 독주가 지속되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그리고 컴캐스트와 같은 기존의 거대 미디어 기업들은 이대로 무너지는 걸까요? 디즈니는 정신을 차리고 넷플릭스와 다시 경쟁할 수 있을까요?
전통의 미디어 기업들은 그냥 이대로 무너지거나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미래의 생존이 달렸고, 테크의 시대에 그저 콘텐츠 공급사로만 기능한다면 오히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들은 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마존과 애플도 지속해서 전략적인 자산으로 스트리밍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어갈 것을 예상되죠.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스트리밍과 엔터테인먼트가 주력 사업도 아닌 빅테크에게 전체적인 패러다임을 내주기 전에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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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로프가 설립한 텔레그램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가장 강조한 메신저이지만, '시크릿 채팅' 기능을 제외한 일반 채팅과 그룹 채팅 및 채널 기능에선 모든 메시지들이 텔레그램의 서버에 저장되는 구조입니다. 기술 용어로는 E2E(End to End, 종단 간) 암호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텔레그램의 FAQ에는 "텔레그램의 모든 일반 및 그룹 대화는 참여자들 간 비공개입니다. 관련된 데이터 요청은 처리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암호화에 관련 해선 "종단 간 암호화가 적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텔레그램은 분산 인프라를 사용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줄이자면, "암호화는 되어 있지 않지만, 함부로 정보 제공은 안 한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인스타그램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보건 총감(Surgeon General)은 이 사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소셜미디어의 앱들에 '경고 사인'을 붙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와 같은 정부 차원의 콘텐츠 검열 압력에 대해 메타는 기본적으로는 중립의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텔레그램만큼 적극적으로 정보 요청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2022년 이후 일론 머스크의 X는 이와는 완전히 반대 방향을 지향합니다. '안전함'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없지만, 강력하게, 지속적으로 일론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월드 와이드 웹(WWW)'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것이 40년도 채 지나지 않으며,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겨우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플랫폼들은 너무나도 빠르게 전 세계인들 사이로 침투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각 국가들이 "이제 선을 넘었다"라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콘텐츠 검열을 강화한다면, (당시 트위터의 역할이 컸던) ‘아랍의 봄'과 같은, 권위주의 정부에 대항하는 민주화 시위 및 혁명의 사례가 생기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어디까지 콘텐츠를 검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끊임 없이 줄다리기를 하며 반복되며, 그 시대에 맞는 지침이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과연 넷플릭스의 독주가 지속되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그리고 컴캐스트와 같은 기존의 거대 미디어 기업들은 이대로 무너지는 걸까요? 디즈니는 정신을 차리고 넷플릭스와 다시 경쟁할 수 있을까요?
전통의 미디어 기업들은 그냥 이대로 무너지거나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미래의 생존이 달렸고, 테크의 시대에 그저 콘텐츠 공급사로만 기능한다면 오히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들은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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