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를 미래에서 제외한 세대
최근 관련 분석 기사를 낸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미국 교육부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벤치마크(브렌트유 기준)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석유 엔지니어링 관련 졸업생은 반 이상이 줄었어요. 석유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부생은 2014년 이후 75%나 감소했다고 하고요.
미국에서는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석유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수와 그 규모가 계속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사상 최소 인원이 등록했다고 합니다. 그간 중동과 아시아 등지로 나가는 석유 엔지니어링 인력이 나온 유럽의 대학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고 하고요.
석유 업계는 근래 들어 가장 가격이 높았던 지난 2011~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졌다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전성기'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풀에서 석유 엔지니어들을 채용하는 중입니다. 2016년도 이후 석유 가격은 이전보다 더 자주 출렁거리는 불안정한 시장이 되었고, 석유의 미래에 회의적인 인식이 전반적으로 퍼진 결과라고 볼 수 있죠.
뻔하지만 미래 성장성이 중요
석유 업계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인식은 "10년 혹은 최대 길어봐야 20년을 일할 수 있는 업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비중이 줄어든다 해도 석유와 가스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은 더 사용될 테지만, 그 규모가 현저히 작아지는 업계가 될 것으로 보는 것이죠.
(굳이 MZ라고 부르지 않을) 새로운 세대는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를 어려서부터 접하고 자라온 세대이고, 전기차를 비롯한 새로운 산업이 부상하는 시대에 전공이나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새로운 세대의 기업들도 보면서 커왔고, 자연스럽게 기존의 레거시 기업보다는 새로운 세대의 기업이 경제와 산업 전반에 가져오는 효용에 대한 이해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기존 세대보다 클 수밖에 없고, 새로운 기술과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너그럽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향후 성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기도 하지만, 직업을 선택할 때의 기준이 전반적으로 달라진 환경이 된 것이죠.
사실 이런 현상이 커진 지 오래되었지만, 이제 그 구체적인 통계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실감할 수 있는 수치들로 이야기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빅오일도 놓칠 수 없는 투자인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전망에 의하면 2023년에는 태양광 발전이라는 한 가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액이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액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돼요.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현재 에너지 업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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