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일. (탄소) 발자국이 작은 신발을 만들려면

1. 올버즈 X 아디다스 합작, 2. 베조스의 투자, 3. 마스터의 수업


COFFEEPOT
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로 기술과 스케일을 함께 이루기 위해 경쟁자들이 협업을 하게 된 1. (탄소) 발자국이 작은 신발을 만들려면을 준비했고요. 최근 그 행보가 계속 주목 받고 있는 아마존의 2. 베조스가 초기 물류 테크에 투자한 이유 그리고 세계 최고 전문가의 실력보다는 인생을 배우는 3. 마스터의 수업은 다를까?를 전해드립니다.

+ 오늘은 점심 시간 즈음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못 찾아온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리테일]
1. (탄소) 발자국이 작은 신발을 만들려면
올버즈(Allbirds)는 2014년 세워진 뉴질랜드와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스포츠웨어 스타트업이에요.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거함들이 포함된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이들은 대표적인 DTC(Direct-to-Consumer) 스타트업으로 입지를 구축하며 성장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신발을 아디다스와 함께 개발하기로 했어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뭉치는 것이에요.

이제 모든 신발에 탄소 발자국을 표기해요. ©Allbirds
일단, 올버즈는 어떤 회사냐면요
올버즈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러닝화 등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뉴질랜드 초원의 양에서 나오는 메리노 울(Merino Wool)과 유카툴립스 나무에서 뽑아낸 섬유질 성분, 그리고 버려지는 사탕수수 등으로 신발을 만들고 있죠. 파타고니아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비콥(B Corp) 인증도 일찍이 받았어요. 2014년 창업 당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첫 투자금 모집을 한 이래, 꾸준히 성장해 가장 최근의 기업가치 평가는 14억 달러(약 1조 7910억 원)에 이르렀고요.

둘이 어떤 협업을 하는 건가요?
현재 우리가 신는 보통의 신발은 제조 과정에서 평균 약 12.5킬로그램의 탄소량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올버즈가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평균 약 7.6킬로그램을 배출하고요. 이번에 발표한 협업을 통해서는 최소 2~3킬로그램의 탄소만 배출하는 신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올버즈가 지금껏 쌓아온 기술을 더 다듬고, 아디다스는 까다로운 공정의 신발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내기로 한 것이에요. 탄소 배출량을 2킬로그램으로 낮추는 것까지가 경제적으로 타당한 모델이 가능한 선이라고 밝혔고요.

근데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탄소 발자국이 작은 친환경 소재 스포츠웨어의 대량생산과 대중화는 '지속가능성'을 주요 기치로 해온 각 기업들이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었는데요. 이들이 이번 협업을 통해 일상의 재화도 비용을 낮추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면 향후 낭비가 가장 심한 분야 중 하나인 의류 리테일 전체에 새롭게 사업하는 방식을 개발하게 되는 것이기도 해요. 성과에 따라 앞으로 리테일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죠.

마케팅과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만들어지는 신발은 240억 짝에 이르러요.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석유, 가죽, 면 등의 자원 소비 뿐만 아니라 전체 공급 체인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은 엄청나죠. 이런 상황에서 탄소 배출량을 2~3킬로그램으로 낮춘다는 것은 재료 소싱부터 제조와 물류까지의 전 과정에서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어야 함을 의미해요. 이는 전 공정에 혁신이 깃든 신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구체적인 계획과 어떤 사업모델을 구성했는지는 향후 협업을 진행하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브랜드 마케팅의 구호가 아닌 당장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협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우선, 2021년에 첫 공동개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제대로 만들려면 만들기 어려워요
올버즈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재료와 개발 공정을 오픈 소스(Open Source)로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해 왔는데요. 궁극적으로 더 많은 제조사가 친환경 신발 생산에 참여해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마존이 친환경 신발의 기준에는 맞지 않는, 디자인만 유사한 PB(Private Brand(Label)) 상품을 개발해 저가에 판매하는 부작용도 생겼는데요. 이번 협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신발 제조사 중 하나와 직접 '스케일'을 이루기 위한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기에 어떤 생산 공식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고 있어요.

[물류테크]
2. 베조스가 초기 물류 테크에 투자한 이유
비컨(Beacon)은 영국의 디지털 화물 운송 스타트업이에요. 물류 시스템에 남다른 애정을 보일 수밖에 없는 제프 베조스가 개인 자격으로 최근 이 플랫폼의 시리즈A 펀딩에 참여했는데요. 아직 디지털화가 되지 않은 시장을 선점하고 성장해 나갈 가능성을 본 투자입니다.

역시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이에요. ©Beacon
무엇을 하려는 스타트업인가요?
새로운 화물 포워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스타트업인데요. 수출입업과 물류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올라와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해요. 선박 용선부터 내륙 운송까지 종합 물류 마켓 플레이스를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투명하게 운송 가격이 공개되고 거래되는 플랫폼을 말하는 것이죠. 각종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루트를 계산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포함해서요. 아직 디지털화에 뒤처진 국제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것이에요. 

핵심 서비스를 두 가지로 보고 있어요
  1. 투명한 거래 플랫폼 제공: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이 선박의 용선 계약부터 내륙 운송까지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하는데요.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올라오는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으로 용선 비용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요. 수요자들을 위해 최적의 운송 루트를 제공하는 알고리듬이 이들이 개발한 플랫폼의 핵심이고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선적 화물의 운송 현황도 제공해요.
  2.  시장 확대를 위한 파이낸싱: 수요자의 현금흐름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파이낸싱도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었는데요. 물품의 수요자가 물품대와 운송 대금 등을 먼저 치를 수 있도록 단기 대출을 제공하거나 먼저 대금을 치러줘요. 많은 수입업자가 무역 거래 시 겪는 현금흐름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것이죠. 비컨을 이용하면 선박 용선 대금의 지급도 일정 기간 연기할 수 있는 상품도 제공하고요.
이들은 필요했지만 아직 화물 운송업계에서 제공하지 않고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는 것인데요. 작년 3분기부터 서비스의 발을 뗐고, 현재까지는 영국의 3년 이상 업력의 업체를 대상으로만 운영하고 있어요. 이번 투자로 추가 채용을 진행하며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초기지만 큰 가능성을 본 투자에요
  • 화물 운송 시장과 물품 및 용선 대금 등을 파이낸싱 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합치면 약 13조 달러(약 1경 5964조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아직 '디스럽션'이 일어나지 않은 영역의 핵심 문제를 풀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본 것이죠. 무엇보다 물류 서비스는 아마존이 계속 혁신을 이어나가야 하는 영역이고요.
  • DHL을 비롯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업체들도 있지만, 디지털화가 생각보다 더딘 업계인데요. 플랫폼을 통해 전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하고, 파이낸싱까지 활용해 소규모 업체들도 비즈니스가 용이해진다면 화물 운송 시장에도 빠르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계획대로 마켓 플레이스가 형성된다면 말이죠.
☕️ 베조스보다 먼저 가능성을 본 이들 
이제 설립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이 스타트업은 우버 전 CEO인 트래비스 칼라닉과 구글 전 CEO인 에릭 슈미트의 초기 투자도 들어가 있어요. 참고로 비컨의 CEO인 프레이저 로빈슨은 우버의 유럽 비즈니스를 이끌었었고, CTO인 피에르 마틴은 아마존에서 상품 포장 및 운송 소프트웨어 개발 헤드를 역임했어요. 물류 테크에 관한 전문성은 확실한 팀이죠.

[에듀테크]
3. 마스터의 수업은 다를까?
마스터클래스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강사로 나오는 온라인 화상 강의 서비스에요. 고든 램지가 요리, 스테판 커리가 농구를 가르쳐 주고 마틴 스콜세이지가 영화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죠. 2015년에 설립된 이래 큰 화제를 뿌리며 성장해 왔는데요. 팬데믹의 와중에 수요가 많이 증가하며 최근 1억 달러(약 122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과연 각 분야의 마스터들이긴 한대요.
마스터가 가르치는 스킬과 삶
현재 80명이 넘는 강사들의 수업은 각각 10~20분 단위의 20여 개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자신들이 인생을 바쳐 마스터한 분야에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기술을 습득해 나갈지를 일러줘요. 자신만의 노하우와 실용적인 팁도 알려주지만, 한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에 오른 일부 대가들의 수업은 삶 혹은 인생에 대해서 가르쳐 주고 있다고도 느끼게 한다는 평이에요.

모두를 위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물론, 실용적인 가르침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급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가가 익힌 기술과 지식을 강의로 전수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니까요. (밥 아이거(디즈니 총괄 회장)가 회사를 경영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경영을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겠죠) 그래서 대가의 가르침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하는 사람과 시리즈물로 나온 TED 영상 같다고 평가하는 사람까지 엇갈린 반응도 나오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가들이 보여주는 흡입력과 고품질의 영상 콘텐츠가 사람들을 끌어온다는 분석인데요. 마스터클래스가 지향하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의 교차점에 있는 콘텐츠가 적정 타겟에게 도달하게 하는 마케팅 노력도 곁들여졌죠. 물론, 마스터클래스의 콘텐츠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니크한 콘텐츠인 점도 한몫하고요.

앞으로 계획은 특별하지 않지만
앞으로 매주 1개 이상의 새로운 클래스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오디오 콘텐츠 제작도 계획 중이고, 역시 대세인 숏폼과 AR 콘텐츠에 대한 실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의 공식인 충분한 콘텐츠 확보 후 최근의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도 제작하는 것이죠. 우선 기본에 충실한 성장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번에 투자를 받으며 평가 받은 기업가치는 8억 달러(약 9790억 원)이고, 지난해 매출은 1억 3000만 달러(약 159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더욱 대중적인 서비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스터들의 수업을 늘리는 것이 첫 번째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다양한 라이브러리 구성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죠. 모든 명사가 다 올라오는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다양한 콘텐츠 실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에듀테크 전체가 성장 중이에요
그중에서 비영리 교육 플랫폼인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도 최근 성장을 이어왔어요. 최근 강사와 학생 등록이 평소보다 5배에서 최대 10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온라인 강의 서비스의 대표 격인 유데미(Udemy) 역시 최근에 성장을 푸시하고 있어요. 강사진만 해도 5만 7000명에 이르고, 강의 영상만 15만 개 이상이에요. 기업 B2B 교육 시장도 중점으로 공략하고 있는 유데미는 최근 2030년에 달성하리라 기대했던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고 있다고도 밝혔어요.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좋았다면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아직 커피팟 안 봤어요?"
"해외 비즈 뉴스를 재밌게 정리한 뉴스레터예요."
"기업과 비즈니스 이슈의 맥락을 쉽게 설명해줘요."

(구독 전이라면)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
good@coffeepot.me

더 이상 받아보고 싶지 않으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