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6일. 스트리밍이 주력이 되는 디즈니

1. 남아시아 뉴스, 2. 디즈니의 새로운 주력, 3. 어라이벌의 비전
2020.10.16(금)  웹에서 보기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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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로 남아시아 뉴스를 전해주는 스타트업 '더저거노트'의 이야기를 준비했고요. 이제 스트리밍을 주력 중 주력으로 삼겠다는 디즈니 그리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전기 버스/밴 스타트업 어라이벌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모두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스타트업 - 미디어] #남아시아이야기와뉴스
1. '다른' 시선을 보여주는 더저거노트
더저거노트(The Juggernuat)는 남아시아에 대한 뉴스와 콘텐츠를 전해주는 미국의 미디어 스타트업이에요. 지난 2017년 뉴스레터로 시작해 유료 디지털 미디어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이 최근에 의미 있는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어요.

편견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해요.
편견을 깨려고 시작한 이야기지만
지난 2017년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정착한 창업가이자 CEO인 스니그다 서(Snigdha Sur)는 사람들이 진짜 알아야 할 남아시아*에 대한 뉴스를 전하고자 잉크망고(InkMango)라는 뉴스레터를 시작했어요. 그는 기존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남아시아에 대한 뉴스는 주로 지역의 빈곤이나 편견을 더 깊게 만드는 이야기 위주라는 것에 불만이 컸죠. 마이노리티에 속하지만 점점 커지고 있는 남아시아 커뮤니티에 기존 미디어에서 다뤄주지 않는 실제 남아시아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나선 것이에요.
전 세계 인구의 25%가 위치한 남아시아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사업적 가능성이 크기도 하죠
세계에서 가장 큰 이주민 인구를 가진 지역 역시 남아시아에요. 미국에서는 남아시아인 인구가 현재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요. 스니그다 서는 뉴스레터를 전하면서 향후 확장 가능한 시장이 존재하는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을 본 것인데요. 이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과정을 거치고, 2019년 유료 구독제를 입힌 미디어 플랫폼 '더저거노트'를 세운 것이에요.

아직 구독자는 수천 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프리커서 벤처스(Precursor Ventures)의 리드로 뉴 미디어에 투자하는 여러 벤처캐피털 투자 진이 가능성을 봤어요. 안드레센 호로위츠, 디애슬레틱, 드롭박스의 전현직 임원 등이 포함된 엔젤 투자자들도 참여하며 총 200만 달러(약 23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였어요.

남아시아가 가진 확장성을 다루고요
남아시아 이주민이 주요 타겟이지만, 콘텐츠는 남아시아 지역의 사회문화 현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도 대상으로 해요. 테크 비즈니스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변화, 성장하고 있는 경제와 산업, 문화와 정치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면서요. 성장하고 있는 곳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중요하죠. 미국 빅테크의 자본이 가장 많이 몰리고 있는 곳 중 하나인 인도를 비롯해 점점 변화가 커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올해 들어서는 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하는데도 주력했는데요. 지난 7개월간 유료 구독자의 월별 성장률이 20~30%에 이르렀어요. 발리우드와 배우들이 인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그 문화적인 영향력을 일러주는 이야기, 파키스탄에서 데이팅 앱인 틴더(Tinder)가 금지된 이유를 분석해 주는 이야기 등 사회문화적인 현상도 깊이 있지만 쉽고 재밌게 전해주고 있어요. 

타겟에게 이야기의 이면과 맥락을 전해주죠
특정 구독층을 타겟하는 유료 구독제 미디어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미디어가 커피팟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을 한 실리콘밸리와 테크 뉴스를 전하는 디인포메이션, 스포츠 전문 매체인 디애슬레틱, 테크와 스타트업 뉴스를 전하는 테크크런치의 엑스트라크런치 등을 들 수 있어요. 이들은 모두 특정 산업이나 분야에 집중하는 뉴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 미디어들이기도 하죠. 기존 미디어와는 차별화된 이야기의 이면과 맥락을 깊이 있게 전한다는 공통점이 있고요.

더저거노트는 지금까지 속보성 뉴스나 남아시아와 관련되지 않은 뉴스는 생산하지 않았는데요.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에요. 더 깊이 있는 콘텐츠 위주로 소식을 전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죠.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로 이주한 남아시아 이주민들이 모이는 미디어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고요. 그동안 대다수의 콘텐츠가 기고자와 프리랜스 저널리스트 등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는데요. 이제는 자체 생산하는 이야기를 더 확대하기 위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해요. 앞으로 어떤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미디어입니다.
☕️ 의미 있는 투자인 이유 한 가지 더
더저거노트는 팀과 기고 진 구성에도 인종 및 성별 다양성을 추구해왔는데요. 현재 기고진의 90% 이상이 백인이 아닌 이들로 구성되어 있고, 80% 이상은 여성이라고 해요. 투자금의 50% 이상은 백인이 아닌 파트너들에게서 나왔다고 하고요. 남아시아 뉴스를 다루는 특성상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플랫폼의 정체성에 맞는 인원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소수 인종이면서 여성인 CEO 스니그다 서가 창업 당시부터 추구해 온 정체성이고요.

[스트리밍] #스트리밍위주로가는디즈니
2. 스트리밍이 주력이 되는 디즈니 세계
디즈니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훌루, ESPN+를 중심으로 향후 콘텐츠 제작과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변화를 주었어요.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했던 스트리밍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사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 (스트리밍에 올인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겠다.
이번 조직 개편이 주목 받은 이유는요
  • 이번에 디즈니는 기존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조직을 오리지널 영화와 티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1) 스튜디오, 21세기 폭스를 비롯한 인수를 통해 통합된 콘텐츠 등을 책임지는 2) 제너럴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스포츠 콘텐츠를 담당하는 3) 스포츠로 조직을 확립했는데요. 이는 앞으로 디즈니가 스트리밍에 적합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돼요.
  • 더불어, 그간 디즈니는 내부적으로 콘텐츠를 어떤 채널로 먼저 공급을 해야 하는지를 정하는 통로가 확립되어 있지 않았는데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유통 그룹을 신설하며, 콘텐츠 유통 결정 기능을 통합한 것도 핵심이에요. 유통 기능뿐만 아니라 광고, 라이센싱 등을 총괄하는 이 그룹은 콘텐츠 제작 그룹과 같은 선상에서 협업하고 CEO에게 리포트를 하게 되었어요.
영화관 공급을 중심으로 한 시네마 사업과 디즈니월드/랜드를 중심으로 하던 공원 사업이 늘 주력이었던 디즈니가 이번 팬데믹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작년 11월에 론칭한 디즈니+의 존재 덕분이었어요. 이번 개편은 스트리밍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디즈니 투자자들의 요구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도 분석되는데요. 미래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리라는 예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베팅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그 시간이 다가왔어요.

당겨졌을 뿐 정해진 수순이기도 해요
디즈니는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Hulu)를 소유하게 됐고, 스포츠 전문 방송인 ESPN의 ESPN+도 소유하고 있어요. 1) 기존의 방대한 디즈니 콘텐츠, 2) 다양한 스튜디오의 영화 및 방송사 콘텐츠, 3) 대표적인 스포츠 채널의 콘텐츠로 이루어진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죠. 디즈니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이 스트리밍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전략을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요. 현재 세 가지 스트리밍 서비스의 총 유료 구독자는 이미 1억 명이 넘죠.

많은 이들이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의 방송사 모델에 큰 위협을 줄 것으로 예상을 해왔지만, 이번 팬데믹은 그 시간을 급격히 당겼어요. 디즈니가 조직 개편을 앞당긴 것은 앞으로도 성장성이 가장 클 스트리밍을 빨리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심으로 가져오기 위함이죠. 이들에게 영화 사업과 공원 사업은 앞으로도 주력 사업일 테지만, 스트리밍은 이제 미래 사업이 아닌 당장의 주력 사업이 되었어요.

경쟁자들이 긴장할만한 뉴스이고요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이미 스트리밍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이루었어요. 대표적인 방송사인 NBC 유니버설의 피콕, 워너 미디어의 HBO 맥스 등 시장에 새로 생겨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계속 빠르게 앞서가고 있고요. 역시 콘텐츠 서비스에 많은 돈을 쏟고 있는 빅테크인 애플과 아마존도 긴장할 수밖에 없고요. (애플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티비+와 다른 콘텐츠 서비스를 이제는 번들 구독제로도 제공하고, 아마존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비롯한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죠)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지만, 고객이 유료 구독 서비스에 지불할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겠죠. 결국, 고객이 유료 결제를 결심하는 것은 자신이 시간을 써가며 보면 좋을 콘텐츠를 가졌느냐가 결정할 텐데요. 디즈니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도 마치고 있습니다.
☕️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스트리밍 경쟁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넷플릭스도 현재 유일하게 견제를 하고 있는 것은 디즈니+인데요. 디즈니+는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서비스를 안착 시켰어요.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이미 6050만 명이라는 유료 구독자를 모았는데요. 15개국에서만 출시 후 기록한 숫자에요. 현재 190개국에서 1억 93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지만 무섭게 쫓아오는 디즈니를 의식할 수밖에 없죠.

[전기차] #전기밴도이미빠르게성장중
3. 블랙록이 베팅하는 전기밴
어라이벌(Arrival)은 전기 버스와 상용 밴을 개발하는 영국의 스타트업이에요.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도 올해 초 1억 유로(약 134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죠. 앞으로 도심에서 운행할 대중교통과 물품 운송 밴을 전기로 대체하겠다는 이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투자를 했어요.

이미지상으로는 일단 멋져요. ⓒ Arrival Automotive
블랙록이 투자한 큰 배경은요
올해 초 블랙록은 "앞으로 기후위기를 고려한 투자를 하겠다"라고 선언하며 포트폴리오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는데요. 화석 연료 관련 사업에서 서서히 돈을 빼고 있거나, 관련 기업들에 사업 모델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구호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어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키우면서요. 전기 차량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또 다른 전기 트럭 및 밴 스타트업인 리비안(Rivian)에는 지난여름에 추가 투자를 하며 지원을 늘렸죠. (리비안에는 포드와 아마존, 티로우프라이스(T.RowePrice),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도 투자를 했어요)

어라이벌을 꼽을만한 이유는요
이번에 블랙록이 어라이벌에 투자한 금액은 1억 1800만 달러(약 1350억 원)인데요. 어라이벌은 이 자금을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마이크로팩토리(Microfactory)의 확대에 쓸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들이 사업 모델의 핵심으로도 삼고 있는 이 소형 공장은 넓은 지역의 땅을 개발하지 않아도 되고,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모든 소재가 재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해요. 앞으로 생산을 확대하며 유럽을 시작으로 각 거점 지역에 마이크로팩토리의 네트워크를 이루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고요. 친환경적인 제조 공정과 확대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도 세운 것으로 보이죠.

스케일업할 가능성도 보이고요
이들은 현재 한 번 충전으로 야갸 300마일(480km)을 갈 수 있고, 소유 비용도 50% 이상 절감되는 차량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생산 비용을 줄여 차량 가격도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에요. 현재 투자자이기도 한 UPS에 2024년까지 10,000대의 물품 운송 밴을 공급하기로 했고요. DHL 그리고 영국의 우체국인 로열 메일(Royal Mail)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투자금은 미국에도 마이크로팩토리를 확대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제 각 거점에 생산 확대를 위한 준비도 하며, 친환경적인 공정으로 가격도 경쟁력 있는 차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좋은 비전을 보여주는데요. 이들이 성공적으로 이를 실현해 나갈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 역시 지켜봐야할 아마존의 움직임
아마존의 이름은 이제 전기와 자율주행 차량 투자 관련 소식에서 어김없이 나오는데요. 물품 운송용 밴을 함께 개발하고 있는 리비안을 비롯해 자율주행 차량 스타트업인 죽스(ZOOX) 인수 등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죠. 우선은 핵심 사업인 이커머스의 미래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마진이 적은) 이커머스 사업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고요. 리비안과는 2021년말까지 10,000대의 전기 밴 배치를 위해 공동 개발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제 차량 시장의 모두가 아마존의 움직임도 주목하고 있죠.

최근에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여쭤보는 질문도 아래의 간단한(!) 서베이에 추가를 했는데요. 엔터테인먼트, 전시/박람회 등 아직 커피팟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뉴스와 기후위기, 미디어, 클라우드 사업 등 그동안 꾸준히 다뤄온 이야기도 계속 팔로우업이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오늘도 커피팟 어땠는지와 함께 계속 팔로우업하고 싶은 분야의 이야기는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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