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3일. 페이스북화가 목표인 인스타카트?

1. 식품의 페이스북, 2. '미래 고기'가 왔다, #. 지난 콘텐츠 살펴보기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오늘은 고속 성장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인스타카트가 새로운 CEO를 영입하며 더 빠른 질주를 준비하는 모습을 살펴보고요.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 기업인 네슬레와 배양육 시장을 열려고 하는 스타트업인 퓨처미트가 협업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볼게요.

[배달테크] #새로운CEO #플랫폼
1. 인스타카트의 질주 준비?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식료품 배달 주문 스타트업인 인스타카트(Instacart)는 지난주에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아푸르바 메타(Apoorva Mehta)를 대신해 페이스북의 핵심 임원이었던 피지 시모(Fidji Simo)를 CEO로 영입했어요. (참고로 메타는 회장(Executive Chairman) 직을 맡을 예정이고, 앞으로도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피지 시모는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라이브와 워치 등 여러 핵심 프로덕트(제품)를 성공시켜왔고, 광고 사업 경험까지 갖추고 있는데요. 팬데믹 기간 동안 이어온 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인스타카트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입니다.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더 자주 들어오게 만들 예정이에요.
"계속 인스타카트를 써야 하나?"
인스타카트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600여 개의 사업자들과 계약을 맺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식료품 배달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커지면서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리테일 사업자들도 이 비즈니스의 맹점을 깨닫고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직접 식료품 배송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혹은 깨달은) 크로거(Kroger’s) 같은 리테일 업체는 최근 자동화된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주는 오카도(Ocado)와 손을 잡고 자체 배송 서비스를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인스타카트와도 협업을 이어가지만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용자 데이터도 직접 모아 이를 활용해 직접 판매 통로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함을 아는 것이에요.

인스타카트는 현재 식료품 배달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월마트에 버금가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도어대시(Doordash) 같은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도 식료품 배달을 확장하는 상황이고, 각 리테일러들이 자체 서비스를 적용하기 시작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힘들어요. 향후에는 플랫폼에 새로운 경쟁력을 얹혀나가면서 발전하기 위해 거대 플랫폼의 주요 제품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전문가를 영입해 온 것이에요. 리테일러와 사용자들이 "앞으로도 (높은 수수료를 내고, 데이터도 확보하지 못하는) 인스타카트를 계속 써야 하나?”라는 물음이 서서히 일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강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죠.

광고 사업도 푸시하기 위해서
인스타카트는 CEO인 피지 시모뿐만 아니라 현재 COO인 아샤 샤르마(Asha Sharma)도 페이스북의 제품을 책임지는 임원이었는데요. 이들 외에도 최근 스카웃한 제품 관련 여러 주요 임원이 페이스북 출신이에요. 이들이 현재 인스타카트의 광고 사업을 이끌고 있고요. 광고가 사업 모델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에서 주요 인원을 스카웃한 이유는 분명하죠. 디인포메이션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이들은 인스타카트의 앱이 여러 제품을 출시하고, 영상 콘텐츠 등을 얹기에 좋은 플랫폼이라고 보고 있다고 해요. 다양한 제품을 통해 사용자를 증폭하고, 이를 통해 광고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이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고요.

팬데믹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과 비교해 식료품 배달은 큰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각 기업의 수많은 제품을 디스플레이하는 플랫폼은 광고와 프로모션이 벌어지는 경쟁의 장이 되죠. 인스타카트는 작년에 광고주가 전년 대비 500% 증가하며 3억 달러(3430억 원)를 기록했던 광고 매출은 내년에는 10억 달러(약 1조 1440억 원)가 넘는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현재 펩시나 크래프트(Kraft) 같은 대표적인 식품 기업들은 월마트와 아마존을 비롯한 이커머스 사이트를 통해서도 공격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이미 인스타카트도 주요 슬롯으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사람들의 습관 속에 자리잡은 식료품 배달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광고라는 수익 엔진을 본격적으로 돌릴 것으로 예상돼요.

'식품의 페이스북'이 목표?
인스타카트는 도어대시나 우버이츠가 생각하는 배달주문 플랫폼의 모델이 아니라 식료품 배달을 비롯한 식품 사업의 페이스북이 되려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는 방식이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이에요. 현재 인스타카트로 식료품 배달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앱에서 머무르게 하기 위한 기능과 콘텐츠를 돌리는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추가해 나갈 계획인 것이고요. 피지 시모는 CEO 선임이 발표되면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푸드 콘텐츠에 영감을 받으면서 일주일 내 계속 열어보고 식료품을 주문하는 앱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했는데요. '계속 열어보고'에 방점이 찍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말로 앞으로 인스타카트의 방향성은 확실해 보이기도 하죠.
☕️ 리테일 사업에도 직접 나설까?
현재는 리테일 사업을 직접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있고, 이들도 리테일 사업자들을 위한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델도 구상(️️☕️☕️ )하고 있어요. 390억 달러(약 44조 6320억 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들은 이제 내년 초에는 상장할 계획을 세워두고 더 많은 자본을 바탕으로 더 큰 ‘플랫폼’이 되기 위한 준비를 착착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움직임들을 봐도 우선은 새로운 제품과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는데 당분간은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요.
️️☕️☕️ 한편 광고 시장은 다시 커지고
작년 한 해 팬데믹으로 인해 부침을 겪은 광고 시장은 다시 활발해지고 있어요. 미국은 올해 광고 시장이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상적인 해였던 2019년 대비해서도 6%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요. 글로벌 시장도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요. 경제 활동이 완연하게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다시 광고 비용을 늘려가고 있는 것인데요. 광고사업을 하는 플랫폼도 점점 늘어가고 있죠. 아마존이 이커머스를 통해 광고 사업을 크게 확대해 온 것이 대표적이고요. 식료품/음식 주문배달 플랫폼과 월마트나 크로거스와 같은 리테일 사업자들도 자체 플랫폼을 통한 광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요. 리테일 전반에 온라인 사업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은 계속 커지리라 예상되고요.

[푸드테크] #배양육 #미래고기
2. 네슬레와 퓨처미트의 협업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식물성 대체 고기 시장 진출에 늦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세포 배양육 시장에는 빨리 진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얼마 전 세계 최초로 배양육 공장을 열고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있는 스타트업인 퓨처미트(Future Meat Technologies)와 함께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블룸버그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식물성 대체 고기의 시장에 이어 배양육 시장도 머지않아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는 움직임입니다.

여기는 닭가슴살이 우선 메인이에요. © Future Meat
되짚어보는 놓친 시장
네슬레는 현재 대체 고기 시장을 대표하는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드, 두 스타트업이 각각 2012년과 2016년에 첫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키워나가면서 대중화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 2019년에야 뒤늦게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어요. 하지만 이미 시장의 대표 브랜드는 시장을 개척한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드에게 내준 상황이었어요. 조급했던 마음에 유럽에서 출시한 '인크레디블(Incredible) 버거’로 명명한 햄버거 패티 상품은 임파서블 푸드로부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해 패배하면서, 상품명을 바꿔야 하는 우여곡절도 겪었고 진출 초기부터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죠.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식품 기업답게 빠르게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확장하고 있지만 시장 내 대표성은 놓쳤고, 팬데믹으로 인해 더 크게 성장한 이들이 확장하는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시장이 열리진 않았지만
배양육의 경우, 현재 레스토랑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싱가포르 외에는 전 세계에서 판매 규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에요. 하지만 현재 세계에는 70개의 스타트업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고, 향후 식물성 대체 고기의 점유율을 앞지르며 2040년엔 전체 고기(고기+대체 고기)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AT 키어니)*도 나오고 있죠. 진짜 고기보다 더 진짜 같은 고기 개발의 기술이 그만큼 빨리 발전하는 중이고,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지면 생산 비용의 하락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죠.
* 대체 고기 시장 전반과 향후 전망에 대한 내용은 대체 고기는 대체할 수 있을까?(️️☕️☕️)도 참고해 보세요.

퓨처미트의 경우엔 최근에 닭가슴살 100그램의 생산 단가를 4달러까지 내렸는데요. 이번에 설립한 공장(하루 생산 능력이 500킬로그램)은 단가의 하락을 더욱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2022년엔 단가를 현재의 반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고요. (참고로 현재 식물성 대체 고기의 햄버거 패티는 파운드당 리테일 가격이 9~11달로 수준이에요.) 퓨처미트는 현재 배양육에 대한 가장 큰 논란인 소 태아 혈청이나 유전자 변형 재료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에 각국의 판매 승인을 받는데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요. 2022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해 판매 시작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고요.

열리기 전 시장의 기회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드는 각각 2009년과 2011년에 설립되었고, 역시 규제를 뚫어가며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왔어요. 이들이 만든 시장에 네슬레와 켈로그 같은 식품 기업들, 타이슨 푸드와 같은 대형 육가공 업체, 그리고 카길(Cargill)과 같은 메이저 식량 자원 업체들이 뒤따라 진출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제 미래 사업에 있어 늦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은 이들은 모두 배양육 시장 진출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서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현재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퓨처미트인데요. (이름도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드와 같이 직관적이고 단순하죠) 이들이 네슬레와 함께 빠른 확장을 해나갈 것으로도 예상할 수 있어요.
☕️ 아직 식물성 대체 고기가 대세지만
대체 고기 시장에서는 식물성 기반 업체들이 외연을 확장하는 상황이고, 배양육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요. 블룸버그가 함께 참고한 굿푸드인스티튜트(GFI) 그리고 피치북(Pitchbook)의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 배양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3억 7000만 달러(약 4240억 원)를 넘기면서 이미 작년의 총액인 3억 6600만 달러(약 4190억 원)를 넘겼어요. 벤처 투자 붐이 일고는 있지만, 배양육 시장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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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빈후드는 로빈후드가 될 수 있을까?

밈(Meme) 주식 열풍의 한 가운데 있기도 했죠.
  • 지난주에 전해드린 로빈후드는 로빈후드가 될 수 있을까?는 모든 사람을 위해 주식 거래를 '민주화' 시키겠다며 수수료도 받지 않고 이름도 '로빈후드’라고 지었던 이들이 이름에 걸맞지 않은 악명을 쌓아올린 이유와 역시 '로빈후드'와는 거리가 멀었던 핵심 사업 모델이 앞으로 유효하지 않게 될 수도 있는 점을 다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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