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까지는 그들만의 클럽

1. 안드로이드 변화, 2. NFT 시장의 현재, 3. 항공권도 구독제로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오늘은 구글도 안드로이드 폰에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적용할 것이라는 소식, 아직은 그들만의 클럽인 NFT 시장의 현재, 그리고 구독제를 도입한 한 항공사의 이야기를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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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개인정보보호 #앱추적금지
1. 이제는 구글의 차례
메타(구 페이스북)와 디지털 광고 시장 전체를 계속 뒤흔들고 있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에 이어 알파벳도 비슷한 정책 변경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어요. 즉 애플 아이폰의 iOS에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에서도 앱 추적을 금지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겠다는 것이에요. 현재의 디지털 광고 시장을 만든 기업 중 하나인 알파벳의 이번 변화 발표는 산업 전반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예요.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했지만, 안드로이드폰에도 더 빨리 변화가 생길 수도 있어요.
놀랍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고
이번 알파벳의 결정은 그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을 뿐 어느정도 예상되고도 있었어요. 이미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다른 휴대폰 제조사와의 경쟁에 있어 "개인정보보호"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왔고, 이런 셀링 포인트는 고객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갔다고 평가되죠. 알파벳도 이제는 고객들이 예민해하는 개인정보보호를 우선시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결론이 이미 나와 있었고요. 

알파벳은 관련 기술을 최소 2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애플의 정책 변경만큼 '파괴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향후 디지털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과 전체 산업에 바로 큰 영향이 끼쳐질 것은 분명해 보여요. 물론 애플과는 달리 알파벳은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이 광고를 통해서 나오기에 애플보다 보수적으로 변화에 접근할 수밖에 없어요. 우선은 수익에도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많은 마케터들과 광고주들이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죠. 

이미 쿠키를 제거하는 중이었고
알파벳은 작년에 이미 세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웹브라우저인 크롬(Chrome)을 통해서 '쿠키' 사용 금지와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당시 발표한 '프라이버시 샌드박스(Privacy Sandbox)'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안드로이드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에요. 

이 이니셔티브는 새로운 알고리듬으로 사용자 '개인'이 아닌 사용자 '그룹'의 활동을 분석해 개별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을 개발하는 중인데요. 알파벳은 개별 사용자의 활동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전체 웹서핑 기록을 분석해 비슷한 사용자들을 그룹으로 묶어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 방식이 개인의 정보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당시에 강조했어요.

20년 된 모델의 변화가 올 수도
...
☕️ 빅테크의 광고 시장 영향력은?
알파벳, 메타 그리고 아마존의 영향력은 하나의 차트로도 바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메타는 왜 이런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화에 취약한지 그리고 퍼스트 파티(first-party)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키우는 '이커머스' 아마존의 모습은 앞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해요.

[블록체인] #NFT #크립토

2. 아직은 그들만의 클럽

NFT(대체 불가능 토큰, Non-fungible Tokens) 열풍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저변은 충분히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여전히 소수의 참여자들을 중심으로만 부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최근 흐름을 짚은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그들만의 클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요.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 이후
현재 NFT 씬의 대표적인 '클럽'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을 만든 유가 랩스(Yuga Labs)는 최근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센 호로위츠와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그 기업가치는 40~50억 달러(약 4조 8000억~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요.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을 중심으로 NFT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해요.

대표적인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는 이미 큰 투자를 유치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되었고요. 미국에서 얼마 전 열린 연례 최대 스포츠 행사인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Super Bowl)은 "크립토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크립토 관련 기업들이 일 년 중 가장 비싼 광고 스팟을 구매해 자신들의 상품을 선전할 정도로 전체적인 크립토 열풍을 푸시하고 있어요. BAYC가 처음 민팅 된 지 1년이 안되었지만, NFT 시장은 엄청난 가치 상승을 이어오고 있죠.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시장 트래킹 기관인 크립토슬램에 의하면 지금까지 240억 달러(약 29조 원)에 이르는 NFT가 거래되었고, 이번 1월에만 그 금액이 40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해요. 

참여자는 아직 얼마 되지 않고
금액은 크지만 현재 NFT 세계를 구성하는 인원은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발 빠른 이들이 자신만의 NFT를 민팅하고 시장에 나서고 있기도 하지만 현재 최대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의 활성 사용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이를 고려했을 때 실제 시장에 참여하는 전체 사용자는 2~3백만이 최대일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고요.

...
☕️ 최근의 흐름을 짚은 이야기들
오픈씨의 성장을 비롯해 최근 크립토 기반의 새로운 스타트업으로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이 몰려가고 있는 상황을 다룬 이야기와 NFT는 실제 어떻게 민팅하고 판매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아직 못 보셨다면) 함께 살펴보세요!

[항공업] #구독제 #여행산업

3. 항공 구독제는 성공할까?

팬데믹으로 큰 영향을 받았던 항공업이지만, 작년부터 국내선을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미국의 항공사들인데요. 최근 알래스카 항공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대책으로 항공권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어요. 이들은 지금 시점에 왜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을까요?
구독제가 항공사들의 돌파구가 될까요?
계속 규모를 키워온 메이저
알래스카 항공은 국내선과 중남미 지역 취항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고, 현재 미국에서 5번째로 큰 메이저 항공사예요. 월스트리트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미국 항공사 운영 평가에서는 이번에 델타 항공에 이어 2위에 자리했고, 미국의 전통적인 항공사들 중에서는 늘 고객 만족 평가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기업이기도 하죠. 역사는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2016년엔 버진(Virgin) 항공의 미국 운영사인 버진 아메리카를 인수하는 등 계속 규모를 키워왔어요. 현재는 시애틀을 비롯해 미국 서부의 주요 도시들을 거점으로 115개가 넘는 도시와 지역에 취항하고 있는데요. 국제선은 중남미 지역 외 커버하는 지역이 적어 상대적으로 생소한 이름의 항공사이기도 하지만, 계속 규모를 키워온 메이저예요.

이번에 도입한 구독제는 다양한 고객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여러 가지 옵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최저가 상품인 한 달에 49달러(약 5만 9천 원)를 내는 플라이트 패스(Flight Pass)를 구매하면 탑승 14일 전에 예약을 조건으로 연간 6번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그보다 더 높은 단계의 옵션인 플라이트 패스 프로(Pro)는 199달러(약 24만 원)이고, 출발 2시간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요. 세금과 기타 비용 등은 별도이고요. 연간 6번 외에도 12번, 24번의 왕복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고요.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
항공업계는 2020년에 큰 타격을 받은 이후 2021년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항공사들은 수익 흐름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불확실성이 계속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도 수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독제를 보고 있는 것이기도 해요. 우선 로열티가 높은 고객들부터 구독제 서비스로 다시 확보해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을 만들고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죠.

구독 서비스가 리테일 분야에서도 자리잡으면서 항공사들을 비롯한 운송 서비스들도 곧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은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요. (미국에서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항공사 중 하나인 이들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경쟁에서 앞서 보겠다는 시도이기도 하고요.

직관성이 더욱 중요할 구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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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네라 브레드의 커피 구독제 이후
미국의 커피 체인인 파네라 브레드도 지난 2020년부터 새로운 돌파구로 무제한 커피 구독제(월 8.99달러)를 도입했는데요. 2020년을 기준으로 약 5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참고로 파네라 브레드의 리워드 프로그램 가입자는 4000만 명 수준이었어요) 이후 식음료 리테일 업계에서는 구독제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죠. 최근엔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타코벨이 월 10달러를 내면 매일 타코를 하나 먹을 수 있는 구독제를 도입했고요. 팬 베이스를 확보했고, 자신들보다 큰 경쟁사(각각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가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도입을 하고 있어요.

오늘 커피팟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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