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닮아서 무서운 것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쿠팡이 경쟁이 치열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수많은 플랫폼 사업자들을 누르고 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때문이었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트래픽이 한번은 거칠 수밖에 없는 '포털'이라는 점에서 커머스 사업을 키우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양대 플랫폼 중에 커머스 본연의 자체 기능으로만 절대 강자 위치에 올라선 플랫폼은 단연 쿠팡이라고 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지금 모습은 초기 쿠팡의 모습과 닮아있다.
쿠팡을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를 이루었던 것처럼 소비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이유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리에서 주로 판매되는 것들은 값이 싸면서 쓰고 버릴 수 있는 소모품들이 대부분이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쌓이기 어려운 시장이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국토가 넓어서 초기 자본 투자로 인해 선점 효과가 발생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후발주자라도 동일 제품이나 동일 사양의 상품을 훨씬 저렴하게 팔면 얼마든지 트래픽을 끌어모을 수 있다.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플랫폼의 사업 모델을 차별화하기 쉽지 않아 결국 가격만이 유일한 경쟁 포인트가 된다. 쿠팡은 성장 초기에 가성비가 중요한 생필품에서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쿠팡이 저가 정책으로 오랜 기간 동안 수조 원의 적자를 지속해 온 모습을 본 후발주자가 쿠팡과 똑같이 대규모 적자를 무릅쓰고 동일한 저가 전략으로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알리익스프레스가 나타났다. 알리는 더 이상 새로운 경쟁자가 없을 것 같았던 한국 시장에 엄청난 저가 정책을 바탕으로 등장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Temu)와 같이 국경을 넘어 물건을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은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을 통해 상품의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어 단가를 저렴하게 책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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