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격화되는 새로운 콘텐츠 전략, 2. BYD가 바꾸는 산업 풍경 오늘은 새로운 전략에 시동을 걸려고 하는 CNN의 모습을 먼저 짚어봅니다. 뉴욕타임스의 전 CEO였던 새로운 CEO 마크 톰슨이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에요. 미디어 업계에서는 과연 CNN도 케이블을 벗어나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길을 만들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죠.
이어서 BYD가 바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풍경도 살펴봅니다. BYD는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면서 미국에도, 유럽에도 공장을 세우려는 등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이들의 움직임은 다른 제조사들의 전략 수정으로 이어지는 중이에요.
+ 이 외에도 구글의 G메일 정책 변화를 소개하는 유용한 이야기와 커피팟의 새로운 콘텐츠 소개도 이어집니다. |
[미디어] #스트리밍 #디지털전환 1. CNN은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
지난해 10월부터 CNN의 CEO 자리를 맡은 마크 톰슨은 뉴욕타임스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현재 1000만 구독자 달성의 기틀을 다진 이였죠. 그런 그가 여러 내홍을 겪으면서 시청률이 추락하고, 디지털 전환의 성과도 별로 없던 CNN을 맡게 된다고 했을 때, 드디어 적임자가 나타났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적응을 끝마친 그는 1월엔 전략 메모를 돌리고, 최근엔 전 직원에게 "아주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갑자기 모든 것을 뒤엎는 변화라기보다는 장차 케이블 티비를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하는 CNN이 일단 무슨 콘텐츠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스텝을 밟는 것이죠. |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티비 포맷을 기본으로 할 수 있지만,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더 큰 반향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위주로요. (이미지: CNN 맥스) |
이런 상황이 익숙한 플레이어지만 마크 톰슨은 2012년부터 뉴욕타임스의 CEO직을 맡았어요. 당시 구글과 페이스북이 디지털 광고 수익을 집어삼켰던 상황에서 전례 없는 '올드 미디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죠. 현재 CNN이 맞은 상황도 그 위기의 크기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아주 비슷한 상황이기에 마크 톰슨이 적임자로 낙점되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CNN은 케이블 티비라는 정체성 말고는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것이 없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의 구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죠. 모회사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맥스(MAX)에도 24시간 라이브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아직 별도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뉴욕타임스가 '신문'과 함께 디지털 구독제를 통한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듯이, CNN도 케이블 티비와 함께 자체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비용부터 줄인다는 소문이 있지만 모회사의 압박과 함께 그간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를 받아 가는 스타 앵커들과 리포터들 중 일부와 함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마크 톰슨은 어쨌든 소셜미디어가 장악한 현시대의 뉴스 흐름 역시 스타들의 힘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CNN의 대표적인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 채널을 돌리다가 CNN을 틀었다면 한 번쯤은 마주했을)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 대선 상황에서 정치 프로그램을 이끌 제이크 태퍼(Jake Tapper) 등과 화제를 만들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스타들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고요.
어쨌든 현재는 시청자와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는 '콘텐츠'의 제작부터 다시 궤도에 올라야 하는 것이 CNN의 상황입니다. 마크 톰슨이 말한 큰 변화는 일차적으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변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제작과 운영 방식을 더 효율적으로 할 방법을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에서도 그는 핵심 콘텐츠 풀을 바탕으로 제작과 운영 방식을 업데이트하고, 필요한 (디지털) 툴을 활용했어요.
그렇기에 일단 흩어져있던 국내와 국제 그리고 디지털팀을 하나의 팀으로 모아, 일관된 콘텐츠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에요. 이런 조직 변화와 함께 팟캐스트와 같이 CNN에게는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도 늘려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앤더슨 쿠퍼의 팟캐스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늘려가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이고 점점 더 일반 시청자들이 스티리밍으로 전환하는 '코드-커팅'은 계속되고 있죠. 그렇기에 케이블 티비 전반의 하향세는 지속되고 있는데요. 뉴스 채널들 중에서도 CNN의 성적은 특히 더 좋지 않아요. 2023년 하루 평균 시청자 수는 47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었어요. 물론 라이벌들인 폭스는 18%나 줄었지만, 시청자 수는 122만 명이었고, MSNBC는 78만 명으로 6% 감소로 막았어요.
그 누구도 만족스러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할 수 없지만, CNN의 경우에는 더 심각하게 라이벌들에 한참 뒤지는 숫자를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에요. 어쨌든 현재 수익의 메인 드라이버는 케이블 티비이고, 새로운 콘텐츠와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익을 유지해 나가야 하죠.
물론 CNN닷컴과 같은 메인 웹사이트도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고, 소셜미디어 활용도 높여야 합니다. 특히나 영상으로 승부하는 CNN이 더 많은 실험을 해나가면서 여러 채널 전반에서 시청층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여요. 40대 이하의 젊은 세대는 특히나 스마트폰으로 모두가 뉴스를 보는 시대에 말이죠.
마크 톰슨은 올해 들어 직원들에게 돌린 메모를 통해 CNN이 그동안 부족했던 '스웨그'와 '혁신'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더욱 가속화된 스트리밍 시대에 유의미한 콘텐츠 통로로 남기 위해서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
[전기차] #미국시장 #유럽시장 2. BYD가 흔드는 산업 풍경 |
지난 3년 사이 자동차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업체 중 하나로는 테슬라와 함께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를 빠뜨릴 수 없을 겁니다. BYD는 지난해 300만대 의 배터리 구동 자동차(하이브리드 140만 대, 완전 전기차 160만 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62% 성장했어요. 테슬라가 작년 판매한 전기차가 전년 대비 38% 늘어난 180만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BYD가 얼마나 큰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2007년, 자동차 제조에 도전하는 배터리 제조업체였던 이 회사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차량을 내놓아 (역시나 통과의례처럼) 업계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었죠. (과거 많은 신생 업체들이 이런 과정을 겪었죠) 하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BYD가 존재론적 위험을 불러일으킨다며 살아남기 위해 경영 전략을 수정하는 수준으로 업계의 지형을 바꾸어 놓고 있어요. BYD는 2023년에 미국과 유럽의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 대비 전기차 제조 비용도 25% 저렴했다고 알려졌어요.
중국 자동차 시장을 평정한 BYD는 유럽에도, 미국에도 공장을 지을 준비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뿌리내리는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
유럽에서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해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관세를 피하기 위한 생산도 할 예정이죠. (이미지: BYD) |
유럽에서부터 파고드는 BYD BYD는 단 몇 년 만에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한 무시무시한 존재예요. 세단과 SUV, 고급 스포츠카 양왕(YangWang)까지 라인업은 10개가 넘어요. 아직 대부분의 매출은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이 중 가장 잘 팔린 모델은 약 3000만 원에서 시작하는 송(Song) 라인으로 작년 64만 대를 판매했어요. 작년 출시된 초저가 차량 시걸(Segull)은 시작가가 1만 1000달러(약 1500만 원) 미만으로 알려졌어요. 4월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판매량이 늘어 작년에만 28만 대가 판매되었어요. 저가 자동차에 소비자가 예전보다 더 빠르게 몰리는 추세예요. BYD가 작년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판매한 차량의 대수는 24만대로 전년 대비 4.4배 늘었어요. 어느 국가에서 주로 매출이 일어났는지 특정되지 않았지만 전체 판매 대수의 8%가량이 수출 차량이 되었습니다. BYD는 일단 유럽에서 상위 5위 티어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아직은 운송비와 관세 등으로 인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BYD는 점차 가격이 낮은 모델을 출시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려고 해요. 현재 수입차에 부과되는 유럽의 관세 10%를 피하기 위해 헝가리에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에요. 작년 10월 유럽연합에서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개시했고,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에 따라 관세를 높일 수도 있어 유럽 생산을 준비 중인 것이죠. BYD가 유럽에서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요. 중국에서 1만 유로(약 140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의 시걸과 같은 저가 라인이 유럽에 출시된다면 빠르게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BYD의 기대죠.
미국 진출도 동시 준비 중 BYD는 유럽 뿐만이 아니라 이제 가장 까다로웠던 미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차량에 미국이 추가적으로 붙이는 관세는 25%인데 (일반 수입차 관세는 2.5%) 현 미 정부에서는 중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를 더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적극적인 중국 견제로 저가 중국산 전기차로 인해 자국 제조사가 경쟁적 지위를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에요. 최근 다른 중국 제조사들과 함께 BYD가 멕시코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BYD의 미 진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요.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하면 낮은 건설 비용, 낮은 인건비 및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기 때문이에요. BYD의 수출 라인업에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픽업트럭도 추가되어서 눈길을 끌었고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러한 BYD로부터 자국 제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관세에 의존하며 방어를 하고있는 것이죠.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조차 각국의 무역 장벽 조치가 없다면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중국 제조사에 의해 무너질(demolish) 것이라고 엄살 아닌 걱정을 하고 있죠.
전략 수정에 바쁜 경쟁사들 BYD의 약진을 의식하고 있는 곳은 최근 전기차 생산량에서 BYD에 선두 자리를 뺏긴 테슬라만이 아닙니다. BYD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조사들의 경영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급속도로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은 2024년부터 그 속도가 수요 부진으로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포드나 GM과 같은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로의 전면적인 전환 계획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어요. 전기차로의 전환은 필연적이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 무리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하이브리드는 그동안 포드와 GM의 주력 라인업이 아니었지만 두 회사 모두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기존에 내놓았던 덩치가 크고 사양이 높은 비싼 전기차가 아닌 작고 저렴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이를 위한 비용 절감에 시간을 벌기 위해서예요. 포드의 CEO 짐 팔리는 "크고 값비싼 전기차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동화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라며 "높은 가격이 주류 자동차 구매자들이 전기 자동차를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어요. 미국과 유럽에 발을 걸치고 있는 스텔란티스의 CEO 카를루스 타바르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세에 따라 자동차 회사 간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어요. 규모의 경제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경쟁에서 크게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발언이었어요. 조금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경영 전략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경고이죠.
점점 어려워지는 시장 환경 중국 제조사로 인해 격해진 경쟁 환경은 전기차 시장 진입에 늦은 회사나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르노는 전기차 사업 부문 암페어(Ampere)의 상장 계획을 지난달 말 철회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어요. 시장의 둔화된 전기차 수요 등으로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경쟁사인 스텔란티스는 (단순히 시장 수요의 문제라기보다는) 르노가 테슬라나 BYD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코멘트했어요. 유럽의 대표적인, 전통의 르노가 투자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는 사실은 시장 환경이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에게는 더욱 가혹해졌다는 것을 시사해요. 가격 인하 경쟁 상황에 따라 루시드와 리비안, 피스커 등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도 소비자 판매 가격을 할인하기 시작했어요. 아직 일반적인 자동차 제조사로서 규모의 경제도 이루지 못한 스타트업에게는 아주 좋지 않은 신호이며 결정이죠. 중국에 공장이 위치해있긴 하지만 스웨덴 기반 브랜드인 볼보의 전기차 자회사 폴스타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에 처했는데요. 폴스타의 모회사였던 볼보 자동차는 폴스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볼보의 모회사인 지리(Geely)에 폴스타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어요. 그동안 조용히 좋은 성적을 내던 폴스타도 저가형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 트렌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재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 것은 BYD의 약진과도 무관하지 않아요. |
르노는 최근 암페어의 기업공개까지 철회했고, 전기차로 존재감을 좀처럼 키우지 못하고 있어요. |
중국에 더 들어가는 폭스바겐 많은 제조사들이 중국 제조사의 침공에 대비하는 반면 폭스바겐은 중국에 직접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요. 그동안 매출의 절반 가량을 중국 시장에 의존해 오던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에 50억 유로(약 6조 7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중국 내수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겠다는 '중국 내, 중국을 위한' 전략이에요. 폭스바겐의 이 대대적 투자 계획에는 광저우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의 5% 지분 에 7억 달러(약 9300억 원)를 투자하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 투자에서 조금 특이한 점은 폭스바겐이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폭스바겐의 플랫폼이 아닌 샤오펑의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이에요. 중국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도록 샤오펑의 소프트웨어와 제조방식, 노하우에 기댄다는 전략이에요. 다만 최근 폭스바겐의 차량에 신장 자치구의 강제 노동에 대한 제재 목록에 있는 중국 공급업체가 만든 부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 차량이 압수되어 묶이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중국 합작 투자 건을 포기해야 한다는 압력이라고 해석해요.
전기차 드라이브를 늦게나마 강하게 건 세계 2위 판매량의 폭스바겐은 기존의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중국 안에서도 길을 찾아야 하고,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도 이슈를 만들지 않을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에요. BYD의 성장이 끌어낸 변화
BYD는 차량용 배터리와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면서 수직계열화에 성공했어요. 차별화된 공급망 관리 능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갖추게 되었죠. 단순히 가격 뿐 아니라 차량의 품질과 디자인으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고요. 예상은 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빠르게 시장에 충격을 주리라고는 많이 예상되지 못했습니다. 적잖이 당황한 모습의 유럽연합은 BYD의 부상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IRA로 뒤늦게 자국 제조사들을 지원하고, 전기차 생태계를 갖춰가고 있는 미국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죠. 전통의 제조사들은 지금 모두 BYD의 저렴한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기차 모델의 가격 인하는 물론 중장기적인 전기차 라인업에도 변화를 주고 생존을 위해 통폐합을 고민을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어요.
테슬라가 전기차를 대세 흐름으로 만들고 시장을 만들었다면, BYD는 전기차의 대중화와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업체가 될 것으로 꼽힙니다.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견제를 받으면서도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관건이지만, 이미 경쟁력을 갖춘 이들이 쉽게 물러서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예상되죠.
전기차 전환을 이어가는 기존의 제조사들과 테슬라와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새로운 스타트업들, 그리고 BYD를 필두로 한 중국의 제조업체들 간에 경쟁은 이제 곧 또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메이저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 말이죠.
- By 캐롤라인. 언론사와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는 전기차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최신 전기차 트렌드와 그 후방산업인 배터리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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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SaaS #이메일 3. 구글이 이메일 정책 강화하는 이유 |
구글이 G메일 사용자들을 위한 수신 정책을 강화합니다. 앞으로 스팸이나 스팸성 이메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정책을 ‘타이트’하게 만드는 것인데요. 2월부터 순차적으로 이 정책이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구글이 발표한 이 이메일 발신자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메일에 대해서는 전송 속도가 제한되거나 수신 자체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스팸 메일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고요. 야후도 이미 구글과 함께 야후 메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발표했어요. 사용자가 18억 명에 달해 전 세계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록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G메일의 이런 정책 변경은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도 물론 포함한 다른 이메일 서비스들도 정책을 변경하게 될 것을 예상하게 합니다. 어쩌면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는 것인데요.
구글은 갑자기 왜 이런 정책을 들고나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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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해도 오는 스팸 막을 방법? 사실 갑자기는 아닙니다. 구글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국내 기업을 비롯한 이메일 계정 제공자들은 계속해서 그 사용량이 증가하는 이메일의 스팸과 이메일을 통한 피싱 등을 막기 위한 안전 장치를 강화해 왔죠.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편리하게 자신들의 이메일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요. 이미 2022년부터 G메일 주소로 보내지는 이메일은 어떤 형태이건 일종의 인증 절차를 거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구글에서 이를 담당한 프로덕트 매니저 닐 쿠마란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G메일 사용자가 인증되지 않은 이메일을 받는 수량이 75%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전송이 되기 전에 수많은 스팸과 피싱 이메일들이 차단된 것이기도 하죠. 또한 G메일의 AI 기능이 스팸, 피싱, 말웨어의 99.9%를 차단하고 있는데, 이는 하루에 150억 개에 이른다고 해요. 이렇듯 정책 변화에 뒤따르는 조치들이 이어져 오면서 스팸 메일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수신에 동의하지 않은 이메일이 메일함을 계속 채우는 경우가 많죠. 구글은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기존의 정책을 더 강화하고자 나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팸 메일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메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번 정책 강화가 이메일의 사용량이 계속 증가해 오면서 함께 증가한 이메일 피싱과 같은 사기 수법의 피해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메일 도메인을 강탈해 사기 행각 등에 동원하는 피해를 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도 피력하고 있죠.
대응책 마련해야 할 '발송자들'
우선 G메일은 발신자 주소를 인증하는 절차를 강화했어요. 또, 각 발신자들이 보내는 이메일이 스팸으로 신고되는 비율이 0.3%를 넘지 않아야 하고, 이메일 내 수신 거부를 바로 할 수 있는 링크도 포함되어야 하는 등의 요구 사항을 가이드라인을 통해 알렸죠.
만약 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G메일(과 야후 그리고 앞으로 따라서 정책을 변경할) 계정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이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지 않습니다. 메일이 차단되거나 스팸으로 표기될 가능성이 커지고요. 이메일 발송자들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 이번에 바로 대응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죠.
이메일은 주요 미디어들이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통로일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소식과 상품을 전하는 수많은 개인과 기업들에게도 필수적인 도구이죠. 어찌 보면 이메일은 인터넷이 생기고,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고, AI 시대가 다가온 지금까지도 가장 유효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 이메일 제공자 중 가장 영향력이 큰 G메일의 정책 변화는 이런 이메일을 활용하는 관련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의 대표적인 이메일 SaaS(Software-as-a-Service)인 메일침프(MailChimp)와 겟리스폰스(GetResponse)를 비롯한 서비스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해 독자와 고객들과 소통하는 사용자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 빠르게 취하고 있죠.
국내에선 뭘 보고 조치해야 할까? 물론 네이버와 같은 국내 서비스의 사용자들이 더 많지만, G메일 사용자들은 국내에도 많죠. 국내의 대표적인 이메일 SaaS인 스티비에 따르면 2023년 스티비를 통해 발송된 이메일 총 22억 5800만 건 중 약 24%인 5억 3700만 건이 G메일로 향했다고 해요. (네이버 메일 약 41%, 한메일 약 10%)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메일이 보내지는 이메일 SaaS인 스티비 발송량의 G메일 비율이 네이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데이터: 스티비) |
이번 조치의 영향은 2월부터 제한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발송의 일시적인 오류가 일어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4월부터는 구글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발신자들의 트래픽을 G메일이 처리하기를 거부할 예정입니다. 담당자들은 조치를 빠르게 취해야 하는 상황이죠. 현재 이 영향과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구글이 제공한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수 있지만, 어려울 수 있는 인증 기술 용어(SPF/DKIM/DMARC)들과 익숙하지 않은 기술적인 사항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직관적이고 쉬운 해설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를 스티비가 쉽게 작성해 배포를 했습니다.
현재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가이드라인과 함께 꼭 이 가이드라인들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스티비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스티비 사이트를 통해 관련 문의를 해 원활한 조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메일 수신 정책이 강화되는 것은 전반적인 이메일 사용자들, 나아가 인터넷 환경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다만 그 변화를 잘 따라가면서 조치를 취했을 때, 이러한 환경 변화로 인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을 활용한 콘텐츠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특히 더 잘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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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롱폼아티클 4. 30년 넘게 지켜본 테크의 미디어 말살 |
미국 테크 미디어의 현재진행형 전설인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는 최근 새로운 책을 냈습니다. 제목은 <번 북: 테크 러브스토리(Burn Book: A Tech Love Story)>로 1990년초부터 취재를 해오고 직접 미디어 비즈니스까지 일궈온 그가 테크 업계를 바라보는 회고록이기도 하죠. '번 북'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의 테크 업계가 태동해 온 때부터 바라본 이 업계의 불편한 사실도 '세게' 말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하죠. 본래는 그의 선배이자 멘토인 또 다른 테크 미디어의 전설인 월트 모스버그가 회고록을 먼저 쓰기를 기다렸지만, 2017년에 은퇴한 모스버그는 아직은 회고록을 내지 않고 있고, 출판사인 사이먼&슈스터에서는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는 스위셔의 회고록도 몇 년간 종용했다고 해요. 그도 아직 회고록을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내게 된 이유는 (비록 그렇게 직접 표현하진 않았지만) 너무나도 힘이 커져버린 테크 업계와 그 리더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런 카라 스위셔가 테크 업계에 대해 비판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의 시선은 (당연히) 비판적이지만, 테크 업계가 일으킨 변화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늘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가 이제 다만 바라는 것은 그 테크와 비즈니스를 이끄는 리더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그들이 늘 말하는 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기술과 그를 둘러싼 세상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것이죠.
카라 스위셔는 3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발전해 온 인터넷과 테크 업계의 모습을 훑고, 향후 미디어의 역할도 늘 말합니다. '인터넷'으로 시작한 테크 업계의 모습을 통해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을 짚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를 최근 그가 전한 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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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지난해 300만대 의 배터리 구동 자동차(하이브리드 140만 대, 완전 전기차 160만 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62% 성장했어요. 테슬라가 작년 판매한 전기차가 전년 대비 38% 늘어난 180만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BYD가 얼마나 큰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2007년, 자동차 제조에 도전하는 배터리 제조업체였던 이 회사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차량을 내놓아 (역시나 통과의례처럼) 업계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었죠. (과거 많은 신생 업체들이 이런 과정을 겪었죠) 하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BYD가 존재론적 위험을 불러일으킨다며 살아남기 위해 경영 전략을 수정하는 수준으로 업계의 지형을 바꾸어 놓고 있어요. BYD는 2023년에 미국과 유럽의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 대비 전기차 제조 비용도 25% 저렴했다고 알려졌어요.
아직 대부분의 매출은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이 중 가장 잘 팔린 모델은 약 3000만 원에서 시작하는 송(Song) 라인으로 작년 64만 대를 판매했어요. 작년 출시된 초저가 차량 시걸(Segull)은 시작가가 1만 1000달러(약 1500만 원) 미만으로 알려졌어요. 4월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판매량이 늘어 작년에만 28만 대가 판매되었어요. 저가 자동차에 소비자가 예전보다 더 빠르게 몰리는 추세예요.
BYD가 작년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판매한 차량의 대수는 24만대로 전년 대비 4.4배 늘었어요. 어느 국가에서 주로 매출이 일어났는지 특정되지 않았지만 전체 판매 대수의 8%가량이 수출 차량이 되었습니다. BYD는 일단 유럽에서 상위 5위 티어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아직은 운송비와 관세 등으로 인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BYD는 점차 가격이 낮은 모델을 출시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려고 해요. 현재 수입차에 부과되는 유럽의 관세 10%를 피하기 위해 헝가리에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에요. 작년 10월 유럽연합에서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개시했고,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에 따라 관세를 높일 수도 있어 유럽 생산을 준비 중인 것이죠.
BYD가 유럽에서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요. 중국에서 1만 유로(약 140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의 시걸과 같은 저가 라인이 유럽에 출시된다면 빠르게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BYD의 기대죠.
최근 다른 중국 제조사들과 함께 BYD가 멕시코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BYD의 미 진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요.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하면 낮은 건설 비용, 낮은 인건비 및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기 때문이에요. BYD의 수출 라인업에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픽업트럭도 추가되어서 눈길을 끌었고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러한 BYD로부터 자국 제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관세에 의존하며 방어를 하고있는 것이죠.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조차 각국의 무역 장벽 조치가 없다면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중국 제조사에 의해 무너질(demolish) 것이라고 엄살 아닌 걱정을 하고 있죠.
미국과 유럽에 발을 걸치고 있는 스텔란티스의 CEO 카를루스 타바르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세에 따라 자동차 회사 간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어요. 규모의 경제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경쟁에서 크게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발언이었어요. 조금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경영 전략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경고이죠.
르노는 전기차 사업 부문 암페어(Ampere)의 상장 계획을 지난달 말 철회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어요. 시장의 둔화된 전기차 수요 등으로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경쟁사인 스텔란티스는 (단순히 시장 수요의 문제라기보다는) 르노가 테슬라나 BYD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코멘트했어요.
유럽의 대표적인, 전통의 르노가 투자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는 사실은 시장 환경이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에게는 더욱 가혹해졌다는 것을 시사해요. 가격 인하 경쟁 상황에 따라 루시드와 리비안, 피스커 등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도 소비자 판매 가격을 할인하기 시작했어요. 아직 일반적인 자동차 제조사로서 규모의 경제도 이루지 못한 스타트업에게는 아주 좋지 않은 신호이며 결정이죠.
중국에 공장이 위치해있긴 하지만 스웨덴 기반 브랜드인 볼보의 전기차 자회사 폴스타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에 처했는데요. 폴스타의 모회사였던 볼보 자동차는 폴스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볼보의 모회사인 지리(Geely)에 폴스타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어요. 그동안 조용히 좋은 성적을 내던 폴스타도 저가형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 트렌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재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 것은 BYD의 약진과도 무관하지 않아요.
폭스바겐의 이 대대적 투자 계획에는 광저우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의 5% 지분 에 7억 달러(약 9300억 원)를 투자하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 투자에서 조금 특이한 점은 폭스바겐이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폭스바겐의 플랫폼이 아닌 샤오펑의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이에요. 중국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도록 샤오펑의 소프트웨어와 제조방식, 노하우에 기댄다는 전략이에요.
다만 최근 폭스바겐의 차량에 신장 자치구의 강제 노동에 대한 제재 목록에 있는 중국 공급업체가 만든 부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 차량이 압수되어 묶이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중국 합작 투자 건을 포기해야 한다는 압력이라고 해석해요.
BYD의 성장이 끌어낸 변화
적잖이 당황한 모습의 유럽연합은 BYD의 부상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IRA로 뒤늦게 자국 제조사들을 지원하고, 전기차 생태계를 갖춰가고 있는 미국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죠. 전통의 제조사들은 지금 모두 BYD의 저렴한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기차 모델의 가격 인하는 물론 중장기적인 전기차 라인업에도 변화를 주고 생존을 위해 통폐합을 고민을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어요.
테슬라가 전기차를 대세 흐름으로 만들고 시장을 만들었다면, BYD는 전기차의 대중화와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업체가 될 것으로 꼽힙니다.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견제를 받으면서도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관건이지만, 이미 경쟁력을 갖춘 이들이 쉽게 물러서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예상되죠.
2월부터 순차적으로 이 정책이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구글이 발표한 이 이메일 발신자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메일에 대해서는 전송 속도가 제한되거나 수신 자체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스팸 메일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고요.
야후도 이미 구글과 함께 야후 메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발표했어요. 사용자가 18억 명에 달해 전 세계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록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G메일의 이런 정책 변경은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도 물론 포함한 다른 이메일 서비스들도 정책을 변경하게 될 것을 예상하게 합니다. 어쩌면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는 것인데요.
구글은 갑자기 왜 이런 정책을 들고나온 것일까요?
이미 2022년부터 G메일 주소로 보내지는 이메일은 어떤 형태이건 일종의 인증 절차를 거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구글에서 이를 담당한 프로덕트 매니저 닐 쿠마란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G메일 사용자가 인증되지 않은 이메일을 받는 수량이 75%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전송이 되기 전에 수많은 스팸과 피싱 이메일들이 차단된 것이기도 하죠. 또한 G메일의 AI 기능이 스팸, 피싱, 말웨어의 99.9%를 차단하고 있는데, 이는 하루에 150억 개에 이른다고 해요.
이렇듯 정책 변화에 뒤따르는 조치들이 이어져 오면서 스팸 메일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수신에 동의하지 않은 이메일이 메일함을 계속 채우는 경우가 많죠. 구글은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기존의 정책을 더 강화하고자 나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팸 메일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메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번 정책 강화가 이메일의 사용량이 계속 증가해 오면서 함께 증가한 이메일 피싱과 같은 사기 수법의 피해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메일 도메인을 강탈해 사기 행각 등에 동원하는 피해를 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도 피력하고 있죠.
대응책 마련해야 할 '발송자들'
현재 이 영향과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구글이 제공한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수 있지만, 어려울 수 있는 인증 기술 용어(SPF/DKIM/DMARC)들과 익숙하지 않은 기술적인 사항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직관적이고 쉬운 해설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를 스티비가 쉽게 작성해 배포를 했습니다.
스티비는 이미 스티비 사용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면서 관련 조치를 취하는 중이고, 스티비를 이용해 이메일 마케팅을 하지 않으며 기업에서 자체 서버로 직접 발송하고 있는 경우에도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했는데요.
현재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가이드라인과 함께 꼭 이 가이드라인들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스티비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스티비 사이트를 통해 관련 문의를 해 원활한 조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메일 수신 정책이 강화되는 것은 전반적인 이메일 사용자들, 나아가 인터넷 환경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다만 그 변화를 잘 따라가면서 조치를 취했을 때, 이러한 환경 변화로 인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을 활용한 콘텐츠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특히 더 잘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본래는 그의 선배이자 멘토인 또 다른 테크 미디어의 전설인 월트 모스버그가 회고록을 먼저 쓰기를 기다렸지만, 2017년에 은퇴한 모스버그는 아직은 회고록을 내지 않고 있고, 출판사인 사이먼&슈스터에서는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는 스위셔의 회고록도 몇 년간 종용했다고 해요. 그도 아직 회고록을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내게 된 이유는 (비록 그렇게 직접 표현하진 않았지만) 너무나도 힘이 커져버린 테크 업계와 그 리더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런 카라 스위셔가 테크 업계에 대해 비판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의 시선은 (당연히) 비판적이지만, 테크 업계가 일으킨 변화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늘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가 이제 다만 바라는 것은 그 테크와 비즈니스를 이끄는 리더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그들이 늘 말하는 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기술과 그를 둘러싼 세상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것이죠.
카라 스위셔는 3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발전해 온 인터넷과 테크 업계의 모습을 훑고, 향후 미디어의 역할도 늘 말합니다. '인터넷'으로 시작한 테크 업계의 모습을 통해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을 짚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를 최근 그가 전한 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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