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스트 받는 새로운 메이저

1. 뜻밖의 수요를 안는 넥스트에라, 2. 말 많은 전기차 성장률 둔화
2024년 1월 30일 화요일
오늘은 미국의 재생에너지 메이저인 넥스트에라가 어떻게 수요 부스트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역시나 IRA의 덕을 보고 있지만, 또 큰 요소가 있습니다. 이어서 말 많은 전기차 수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차는 이미 대세 흐름을 만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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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넥스트에라 #IRA
1. 부스트 받는 재생에너지 메이저
미국의 재생에너지 메이저인 넥스트에라(NextEra)는 시가총액이 이제 1200억 달러(약 160조 3800억 원)에 이르렀고, 이 기준으로 석유 메이저들인 엑손모빌, 쉐브론, 코노코필립스에 이어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에너지 기업입니다.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2023년에는 73억 달러(약 9조 75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음을 알리면서 2022년의 42억 달러(약 5조 6100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는데요.

2023년에만 9기가와트(GW) 상당의 태양 에너지 및 풍력, 그리고 배터리 저장 주문을 확보했습니다. 2년 연속으로 기록을 깨는 주문을 확보했고, 2년간 확보한 발전 용량은 총 17GW에 이르고요. 현재까지 20GW가 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죠.
AI를 돌리기 위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도 계속 커지는 중입니다. 넥스트에라는 이런 재생에너지 수요도 확보하는 중이에요.
IRA가 다시 견인한 수요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역시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당겼어요. IRA는 태양 에너지와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시설 건설과 생산에 10년 간의 세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파격적인 지원 혜택을 얻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이 덕에 미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태양 에너지와 풍력을 합친 발전량은 점점 감소하는 석탄 발전량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2020년과 2021년 사이 팬데믹 이후 마주한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 석탄 수요가 잠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어요. 반면 태양 에너지와 풍력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고, 드디어 석탄을 앞지르게 된 것이에요.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IRA가 제공하는 혜택들이 향후 축소되고, 지원이 작아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이미 법안이 되어 집행되고 있는 IRA가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넥스트에라의 CEO인 존 케첨도 이번 실적 발표를 하면서 단언했어요.  

그는 실적 발표 중에 이런 의견을 전하면서 "나는 이 회사에서 21년을 일했는데, 새로운 정부가 오고 가는 것을 우리는 계속 지켜봤다. 그건 의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세제 혜택이 다시 번복되거나 변경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정부와 의회가) 어떻게 구성되었건 말이다"라고도 말했죠. 그리고 현재의 전력 수요는 이미 IRA로 인한 투자 붐이 일어난 전기차와 반도체 등의 첨단 산업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껏 더 자신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AI와도 연결되는 에너지 수요
"AI가 왜 여기서 나와?"가 아닙니다. AI를 돌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죠.

현재의 생성 AI 붐은 몇십 년간 보지 못한 에너지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테크 기업들은 태양 에너지와 풍력 발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짓기 위해 너도나도 나서고 있는 형국이고요. (물론 이런 모습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사용을 100%로 하겠다는 RE100(네, 그 RE100 맞습니다)의 영향도 작용합니다)

워낙 수요 증가세가 커서 문을 닫으려던 석탄 발전소도 다시 가동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요. 전력 당국도 2022년 말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AI 수요로 이렇게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할지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량은 2014년 이래 1%를 넘긴 적이 없는데, 2022년에 다시 1%에 이르렀고, 앞으로 5년간 약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요. 블룸버그에 의하면 이는 가정용과 기업용 모두 에너지 효율을 높여온 1990년대 이래 최고치로 증가하는 것이에요. 

일단 미국의 데이터 센터들에서만 소비되는 전력량은 2030년까지 (2022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관련 보고서를 낸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이는 미국 전체 에너지 수요의 7.5%에 이르는 양이라고 해요. 앞으로 더 커질 AI 산업이 전력 산업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할 수 있죠. 그리고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량의 증가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고요.  

너무 큰 수요가 지금은 문제
하지만 AI까지 가세한 첨단 산업의 전기 수요는 부작용도 만들고 있어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가동을 중단하려던 석탄 발전소의 가동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죠.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의 전력 수요까지 겹치니 어쩔 수 없이 가동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첨단 산업의 발전이 당겨지고 있는 형국이고, 미국은 그동안 쇠퇴했던 지역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거대한 변화가 이미 물밑에서 올라와 커지는 중이죠. IRA로 인한 변화는 실제이고, 몇 년 안에 큰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밑바탕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에너지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현재의 AI 붐이 이어질 수 있고, 넥스트에라와 같은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더 바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죠. 넥스트에라는 현재 데이터 센터를 위해 수주한 재생에너지 전력량이 3기가와트에 이릅니다. 앞으로도 이런 수주는 지속 이어질 예정이고요.

물론 24시간, 일주일 내내 돌아가는 데이터 센터 등의 수요를 일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생산 증대뿐만 아니라 부족한 전력 그리드의 확충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해결책도 빠르게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AI는 분명히 재생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산업에 큰 기회가 되는 수요인데요. 이제 그 속도가 중요해졌습니다.

[전기차] #수요전망
2. 조금은 버거울 2024년이지만
올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입니다. 작년 말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투자 계획 철회에 이어 최근 미국에 불어닥친 유례 없는 강추위로 인해 전기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불안감부터, 파산에서 기사회생한 허츠가 야심 차게 대량 구매했던 전기차의 3분의 1을 중고로 내놓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믿음이 꺾이는 모습까지, 전기차에 대한 FUD(퍼드: Fear(공포), Unfincity(불안), Doubt(의심))가 짙어지고 있기도 하죠.

실제로 전기차 수요가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는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성장률이 예년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승용차용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하여 1670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요. 이 수치는 완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합쳐진 숫자이고, 완전 전기차의 비중은 70%입니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일반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 자체가 연 3%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성장률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2023년의 전년비 성장률은 31.5%였습니다.

물론, 전기차의 수요 둔화가 전기차가 앞으로 대세 차량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이미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전기차 공급망에 걸친 기업들에게 2024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에요.
어쨌든 전기차 판매는 지역별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 대세 차량이 될 환경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데이터: 블룸버그NEF)
성장하지만 둔화하는 수요
수요의 둔화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어날 전망인데요. 중국은 작년 34%에서 올해 21%로, 유럽은 14%에서 6%로, 북미지역은 45%에서 31%로 예상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요. 중국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38%로 시장 포화와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었고 유럽은 하이브리드 포함 전기차 판매 비중이 47% 가량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었으나 최근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는 이벤트 등으로 예년보다 못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요.

미국은 올해 판매되는 신차의 13%가 전기차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전망이 다소 달라질 수 있어요. 현재 전동화가 정치적 이슈로도 다뤄지는 경향이 있어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는) 금리가 급격히 올라온 경기 상황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또, 전기차 중고 가격이 하락한 것이 시장 수요 조정의 또 다른 원인으로도 꼽혀요. 일례로 테슬라 모델 X의 중고 가격은 1년 전보다 36% 하락했고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은 30%, 쉐보레 볼트는 32% 하락했죠. 

유럽에서는 신차의 약 60%가 리스로 구입되는 반면, 영국과 같은 일부 시장에서는 90% 이상이 리스라고 해요. 리스 차량의 경우 전기차의 재판매 가치가, 즉 중고차 가격이 낮아지면 차량을 구매하는 최초 시점에 조달해야 하는 금액의 비용 부담이 커져요. 때문에 전기차 가격 조정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요즘에는 리스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어요.

대중을 위한 전기차 준비 중
한편 저가형 모델이 수요를 주도하는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 경제권에서는 전기차 채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에요. 태국에서는 판매되는 자동차의 9%를 전기차가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꼭 신흥 국가가 아니더라도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수요 둔화를 빠르게 타개할 방법은 더 다양한 모델의 등장,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저가형 전기차가 충분히 보급되는 데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차량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의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는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여요. 다시 크게 성장하는 시기는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일단 대표적인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보면요.

  • 테슬라는 최근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그래도 기대가 되는 뉴스가 있었는데요. 2025년 말 미국의 텍사스 공장에서 차세대 저가형 차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죠. 일명 테슬라2 또는 테슬라Q로 불리우는 이 저가형 전기차는 테슬라가 2020년 2만5000달러(3300만원)대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았어요. 저가형 전기차 모델을 시장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테슬라2의 출시는 테슬라에게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여요.

  • 지난 4분기 테슬라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을 앞지른 중국의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어요.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전기차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능력을 증명한 BYD에게 남은 과제는 이제 각국의 높은 관세 장벽을 넘는 것이에요.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반대 조사를 진행 중이고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 중이죠. 

    BYD는 헝가리와 브라질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준비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는 올해 안으로 성과를 내기는 힘든 장기 프로젝트로 테슬라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BYD를 세계 각국에서 손쉽게 만나보기까지는 1~2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요.

  •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전체 수출 차량 중 북미 시장의 비중이 각각 60%, 30%로 집중되어 있을 만큼 전기차에 있어서도 미국 시장이 중요한 공략지에요. 지난해 8월 시행된 IRA 규제에서 미국 내 생산공장이 없는 제조사의 전기차는 7500달러의 세금 공제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어 진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규제의 틈새를 파고들어 리스를 통해 북미 소비자를 공략해 왔죠.

    여기에 더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연 3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미국 조지아 지역에 건설 중이에요. 완공 시점은 2025년으로 현대, 제네시스, 기아 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어요. 대중을 타깃으로하는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내년 이후로 예상되는 이유예요.

  • 폭스바겐은 첫 전기차 브랜드였던 ID 시리즈의 저조한 성적을 교훈 삼아 그동안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에요. 2022년 말 폭스바겐의 CEO로 부임한 올리버 블루메는 납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웨어 사업부 카리아드(Cariad)를 점검하면서 아우디와 포르쉐 모델 출시를 모두 지연시켰어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볼프스부르크에 건설을 계획 중이었던 신규 전기차 공장과 유럽의 추가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 또한 모두 연기했습니다.

    대대적인 사업부 재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차량 제조 비용을 낮추고 보급형 전기차의 판매가를 낮춘다는 목표예요. 지난해 초에는 2만 5000유로(약 3600만 원) 미만의 소형 전기차 해치백을 내놓기도 했죠. 아직까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 못하지만 2026년까지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모델의 저가형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에요.
전기차의 본격적인 대중화는 더 많은 종류의 전기차가 더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되면서 시작될 수 있어요. (이미지: 폭스바겐)
흐름을 거스르는 움직임도 있지만
최근 도요타는 업계를 (다른 의미에서)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연초에는 새로운 내연 기관 엔진의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죠. 그리고 최근에는 회장인 도요다 아키오는 앞으로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피크를 쳐도 전체 비중의 30%만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전기차 수요가 조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 기회에 다시금 전기차로의 전환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가깝게는 전기차가 이미 대세가 된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의 선언과 계획은 의아함을 남깁니다. 내연 기관 차량은 당연히 꽤 오랜 기간 도로에 다닐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 숫자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죠. 도요타는 전 세계에 전기 접근이 제한된 사람들이 여전히 10억 명에 이르고, 이들이 전기차를 소유할 수 없는 것만 봐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지금 예상처럼 증가하는 것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고 했는데요. 

도요타가 틀린 숫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짚어졌습니다. 가트너의 산업 분석가인 페드로 파체코는 전 세계에 전기 없이 사는 사람이 10억 명이었던 것은 2000년이고, 2023년 기준으로 7억 5000만 명으로 줄었다고 바로잡았죠. 그리고 앞으로 이들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 발전과 전기 보급 속도를 고려하면 이 숫자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이들이 미래에 전기차를 선택하지 않을 환경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죠.

전기차에 대한 FUD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각 국가와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판매에 대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투자를 집중했습니다. 다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기차를 내놓는 시점은 2025년이나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속도로, 대중 소비자로 넘어가는 전기차 시장이 선형적으로 팽창하기는 어려운 만큼 올해는 다소 성장통을 겪어나갈 것이라과 봐야 하는 것이죠. 쉽지 않은 시작점을 맞이했지만 각 제조사들이 버거울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며 장기적으로 시장을 선점해 갈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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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라인언론사와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는 전기차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최신 전기차 트렌드와 그 후방산업인 배터리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미디어] #스트리밍
3. TV가 된 넷플릭스의 다음 스텝
2022년, 팬데믹의 거품이 디지털 리테일과 콘텐츠 기업들에서 빠져나갈 당시 넷플릭스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넷플릭스는 당시 2개 분기 연속으로 구독자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역시 스트리밍의 폭발적인 성장은 팬데믹이 당긴 결과였고, 당긴 성장은 완전히 정체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내다봤죠. 

당시엔 넷플릭스도 앞으로 고객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모르는 듯한 인상을 보였습니다. <오징어게임> 같은 메가 히트가 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광고가 포함된 저렴한 구독제가 구독자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컸고, 비밀번호 공유를 금지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같지는 않았죠. 

하지만 넷플릭스는 연간 170억 달러(약 22조 원)에 이르는 콘텐츠 투자비를 유지하면서, 메가 히트는 없더라도 콘텐츠 물량 공세를 이어나갔습니다. 광고 구독제는 더 많은 구독자를 불러들였고, 비밀번호 공유 금지도 더 많은 구독자를 불러들이는 결과로 이어졌죠. 

그 결과 2022년 3분기부터 다시 성장은 시작되었고, 2023년 4분기에는 회사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1312만 명의 구독자를 추가한 분기로 만들었습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분기에 1580만 명을 더했는데, 이번 수치는 아주 놀라운 수준이죠. 시장의 대부분은 800~900만 명 정도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전 세계에 총구독자가 2억 6000만 명이 된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전쟁의 승자가 된 이후 거침없는 질주를 해나갈 바탕을 마련한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콘텐츠는 계속해서 생산되고, 여러 가지 구독 옵션이 있고, 포뮬러 원 같은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넘어 최근에는 WWE(프로 레슬링)의 시그니처 주간 쇼인 RAW까지 2025년부터 10년 동안 50억 달러(약 6조 6800억 원) 이상을 주는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별도의 구독층이 있는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도 나섰죠. 라이브 스포츠로까지 확장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 방향성만큼은 보여주는 움직임이고요.

이렇듯 넷플릭스는 혁신을 통해 그들이 대체하려던 바로 그 대상, 케이블 TV가 되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스트리밍 업계 전체가 마찬가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이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을 담으면서 지배적인 채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제경제] #안젤라의매크로시선
4. 중동과 유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유튜브와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매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전쟁의 참상이 생중계되다시피 하고 있지만, 그 영향을 먼 동아시아의 한 켠에서는 크게 느끼기 어렵습니다. 각자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매일 같이 보여지는 이 이미지들에 무감각해진 지 오래일 뿐만 아니라, 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이 오기 전까지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도록 매일 수많은 노이즈에 묻혀 살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민간인 2만 명이 넘게 사망했지만 마음 아파하기도 잠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이 전쟁이 세계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관심사로 남죠. 하지만 이렇게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결국 어느 때보다 연결되었지만, 어느 때보다 서로 보는 정보가 달라 단절된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는 것은 어쩌면 '경제 영향'에 관한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중동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큰 영향이 없으리라던 이-팔 갈등은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전 세계 공급 체인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으로 이어졌고, 이란과 파키스탄 또한 서로 미사일을 주고받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이죠. 

중동에서의 불안한 정국 확산은 곧 전 세계 공급 체인의 불안정성 증가, 석유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겨우 잡아가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2023년 3.3%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서 인플레이션 정국을 잘 돌파해 온 것으로 평가되지만, 중동 정국의 불안정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큰 숙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은 이런 중동의 정세를 꿰뚫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를 전합니다.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재 중동의 정세를 다잡는 것이 왜 특히 중요한지를 전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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