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존 에너지 패권도 잡는 미국, 2. 바로 전개된 오픈AI의 반격, 3. 빅테크 대전망 예고 오늘은 미국이 결과적으로 성공 시킨 셰일 혁명과 그로 인해 에너지 패권을 잡아가는 이야기를 먼저 전해드릴게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강조 중인 미국은 전 세계 석유 시장의 주도권부터 잡은 모습입니다. 이어서 자신들에게 소송을 제기한 뉴욕타임스에 반박한 오픈AI의 포스팅 내용을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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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의판을바꾼자원 1. 미국의 성공한 에너지 혁명 그 이후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아주 큰 변화를 줬습니다. 석유와 천연 가스의 공급을 러시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EU의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 공급을 크게 줄이면서 의존도를 낮췄고, 미국과 중동에서 부족분을 충당해 왔죠. 러시아는 유럽 대신 인도와 중국에 석유와 가스를 보내왔고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팬데믹 이후 안정을 찾았던 석유와 가스, 그리고 석탄까지 화석 연료의 가격은 치솟았고 이런 흐름은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는 한 쉬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었죠.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들과 에너지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전쟁과 또 새로운 변수들로 인해 2023년에는 석유 가격이 100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6월 이후 원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은 적은 없습니다. 모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쟁 중에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지역의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계속 이어 나가면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죠. 일부 공급 차질은 빚어지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대대적으로 바뀐 공급망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데도 유가는 안정세에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4분기부터는 70달러대에 진입하고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이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시아로 보내는 2월 수출분에 대해 2달러의 가격 인하까지 단행했어요. 지금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현재의 유가 안정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제 세계 석유 시장의 가장 큰 손이 된 미국의 모습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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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든 종류의 화석 연료는 가격이 하락해 왔죠. (이미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
시장의 판을 바꾼 셰일 오일 최근 미국의 셰일 오일 붐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어요. 2010년대 후반 계속해서 증가해 온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이제는 미국을 명실공히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되도록 만들어줬기 때문이죠. 2010년대 초반 '혁명'이라고도 불렸던 셰일 오일의 부상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오펙(OPEC) 카르텔에 의해 제압당한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채굴 자체가 어렵던 셰일 오일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 매장량을 고려하면 시장에 엄청난 임팩트를 줄 것이라고 분석되었죠.
하지만 당시 이 '반란'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미국에 석유 패권을 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오펙이 수익 급감을 감수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원가 구조가 높았던 셰일 업계의 많은 유정이 폐쇄되는 결과로 이어졌죠. 2014년 당시 유가는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고, 9월 초까지도 100달러 선을 유지하던 유가는 연말에 30달러대에 이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셰일 업계는 잠시 주춤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잠시'라는 단어입니다. 채굴 기술이 발전했고, 유정들은 계속해서 원유를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내 원유 생산량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죠.
결국, 미국의 생산량은 계속 증가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되었고, 자국 소비를 자국 생산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에 이릅니다. 저항에 부딪히고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판을 바꾸는 혁명이 되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죠.
2023년 4분기에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하루에 13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하루 최대치 생산량 기록을 깼고, 2023년 평균으로는 하루 1290만 배럴을 생산했어요. 이는 2022년 대비해서도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이 늘어난 것입니다. 물론 생산량 증대가 정부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채굴 기술의 지속된 발전으로 더 많은 석유를 계속 뽑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국제 정세와 국가 전략 방향도 이들의 수출 증가를 가리켰죠. 이제 석유 패권까지 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축이 된 오펙 플러스(OPEC+)가 생산량을 줄인다고 해도 현재 원유 가격에 예전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 이들 이상의 영향도 끼칠 수 있는 새로운 석유 패권국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도 원유 생산량을 계속해서 늘려 왔고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전례 없는 전략비축유의 방출까지 시작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바이든이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 산업을 촉진하는 역할을 자처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임기 동안 미국이 석유 트레이딩으로 시장 가격과 수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주목했습니다.
미국의 원유 비축과 자원 수출 증대는 이제 전 세계 석유 시장에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킨 이후 유럽이 러시아 자원을 끊어내면서도 비교적 빠르게 가격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죠. 현재 미국의 기업들은 유럽 원유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연 가스에 의존하는 독일의 바스프(BASF) 등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기업들과 장기 계약까지 체결해 나가고 있죠. 이제는 오펙이 생산량을 줄여도 미국이 생산량을 늘리면 가격이 안정화되는 구조가 갖춰지고 있어요. 이에 대한 단적인 예가 작년 9월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기면서 석유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오펙 외의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증가시키면서 가격은 이내 안정을 찾았죠. 수에즈 운하와 홍해에서 예멘 후티(Houthi) 반군의 선박 공격 또한 예상보다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미국의 생산량 증대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습니다. (물론 혹여나 중동 산유국들의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진다면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오펙의 생산량 감축은 최근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상쇄되어 왔습니다. 늘 위력적이었던 카르텔의 행동이 이제는 시장에 이전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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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학 단지인 바스프의 루트비히스하펜 같은 곳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각종 제품의 원료가 되는 천연 가스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죠. 이 공장은 런던시가 전체가 연간 쓰는 만큼의 전력을 사용한다고 해요. 바스프는 이제 미국 기업과 천연 가스의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이미지: 바스프) |
확장하는 미래는 아니지만 여전히 석유를 비롯한 화석 연료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중심입니다. 현재 재생에너지가 확장하는 속도 등 화석 연료를 대체할 모든 친환경 요소들의 성장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석유는 향후 수십 년간은 계속해서 쓰일 자원임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죠.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이 나온 COP28(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을 통해서도 (상기 언급한) 미국의 LNG 수출 확대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유럽이 당장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물론 기후위기 대응과 이후의 미래에 또 석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그 전망이 계속 바뀔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석유와 가스를 비롯한 화석 연료의 쓰임새가 장기적으로 확장하는 그림은 아니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이면 화석 연료의 사용은 피크를 치고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빠르게 커가는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전 세계 곳곳의 재생에너지 전력망 또한 지속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고 이름을 붙인, 실상은 '기후위기 대응법'인 이 전방위적인 친환경 산업 지원안을 통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경쟁을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중국과의 (미래 패권) 경쟁도 이 새로운 첨단 산업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첨단 산업’이며 앞으로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를 이끌어갈 패권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에겐 중요하고, 원동력이 되고 있죠.
'에너지의 대전환' 과정에서 누가 기존 에너지의 패권을 가지고, 휘두르느냐에 따라서 에너지 전환의 속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미국은 최대 산유국의 지위까지 잡으면서 석유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해 나가는 중이기도 한 것입니다.
아직은 패권을 유지 중인 현재의 자원 지배력을 높이고, 미래의 산업 주도권을 놓지 않을 방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석유 및 가스 산업은 확장하는 미래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패권의 확장과 연장을 위해서는 그 헤게모니를 꼭 잡고 있어야 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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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AI #데이터의가치 2. 직접 반격을 택한 오픈AI |
오픈AI가 뉴욕타임스가 치밀히 준비해 제기한 저작권 위반 소송에 직접 반격을 하는 블로그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뉴욕타임스가 모든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라고 하면서, 이들의 주장이 "가치가 없다(without merit)"며 반박하는 내용을 포함했는데요.
AI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과 이들에게 필요한 소중한 데이터의 최전선에 있는 신문사의 싸움은 이제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블로그에 바로 반박을 했습니다. 아직 접수된 소송장에 정식으로 반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오픈AI 블로그 포스트 캡처) |
"무임 승차하려 한다"에 반격 오픈AI가 담은 내용을 요약하자면,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인터넷에 공공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내용의 "공정 이용(fair use)"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뉴욕타임스의 내용을 챗GPT가 카피해 인용한 것처럼 의도적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해 답을 얻어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 "공정 이용"은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저작물을 저작권자의 허가를 구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미국 저작권법상의 개념이에요.
또한, 뉴욕타임스가 제기한 예시들처럼 뉴욕타임스 기사의 일부를 통째로 답변으로 내놓은 것은 AI 모델의 "역류(Regurgitation)" 문제이며, 이는 흔치 않은 "버그"라고 강조했어요. 곧 이런 현상이 안 나타나도록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하면서요.
이들은 뉴욕타임스와 이 "역류"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이미 해왔다는 이야기도 담았어요. 뉴욕타임스가 "역류" 문제를 제기했지만, 관련 사례를 공유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문제를 조사해 보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소송장에서 제기한 사례들이 "역류"의 사례에 해당하며, 뉴욕타임스가 "역류"를 고의적으로 유도했거나, (역류 사례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시도 중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례를 골라냈을 것이라는 주장도 담았습니다.
"뉴욕타임스가 그간 쌓아 올린 콘텐츠와 저널리즘에 '프리 라이드(Free ride)' 하려 한다"는 뉴욕타임스의 강한 어조에 맞대응하는 어조라고도 할 수 있죠. "(뉴욕타임스 주장이) 가치가 없다"라고 까지 말미에 강조하면서, 카운터의 마무리를 장식했고요.
바로 이어진 뉴욕타임스의 대답 뉴욕타임스의 소송 대리인은 "오픈AI의 블로그 포스트는 그들이 챗GPT를 창조하기 위해 뉴욕타임스와 수많은 이들의 작업을 사용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라면서, "소송장에도 명시했듯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들이 만든 챗GPT와 빙 챗 등의 제품을 통해) 정당한 보상과 허락 없이 뉴욕타임스가 막대한 투자로 쌓은 저널리즘을 대체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면서 공짜로 얻어 타려 한다'"라고 반박했어요.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공정 이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요.
뉴욕타임스는 "역류"의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바로 자신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훈련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에요. 챗GPT가 유무료 콘텐츠를 수백만 건 이미 소화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이죠.
애초에 뉴욕타임스는 무단으로 콘텐츠를 사용한 것을 문제삼고 있고, 이런 "역류"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은 이미 콘텐츠를 허락 없이 사용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결국, 뉴욕타임스가 처음 소송을 제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공정 이용"의 범위가 앞으로 소송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이기도 하죠.
결국 합의를 이룰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이번 소송이 결국엔 합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도 있습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생성 AI 개발사들은 "AI가 카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하며 배우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더 강하게 다듬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미 악셀 슈프링어와 AP가 오픈AI와 "나쁘지 않은 계약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잠재적으로 현재의 사업 모델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제품 앞에서 '적당한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이번 소송은 콘텐츠라는 데이터를 직접 가져가서 훈련하는 가치가 어떻게 책정되어야 하는지 그 기준이 다시 세워질 수 있는 건입니다. 그렇기에 법정 다툼까지 가지 않고 합의가 된다하더라도 간단하게 합의가 되리라는 예상은 안 나오고 있죠.
우선 강대강으로 맞붙은 이번 소송은 이전의 검색과 소셜미디어 시대의 부상 때와 비교해서도 확실히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존재의 위협'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의 존재 앞에서, 많은 이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협업과 보상 기준이 세워질 수 있는지가 핵심일 것입니다. |
[빅테크] #2024년대전망 3. 빅테크가 코너에 몰리는 해 |
일단 2024년 AI 상용화의 원년이 될 예정인데요. 관련 규제와 정책은 이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AI 개발은 더 달려나가겠죠. |
(AI 크고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일단 AI 싸움에서 밀린 구글은 빠르게 검색 기반 비즈니스의 헤게모니가 AI 기반 콘텐츠 생성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짚고, 거대한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이 와중에 그간 타격감이 없었던 반독점 소송들이 이제는 실질적으로 사업에 타격을 입히는 펀치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앱스토어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줘야만 할 것으로 보이고, 아마존은 중국 이커머스의 시장 침공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죠.
AI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들은 역시나 빅테크이지만, 현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확연히 주도권을 잡은 이 경쟁은 특히 이들이 지금까지 이룬 질서에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각종 AI 툴로 인해 정치사회적으로도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죠.
이번 [키티의 빅테크 읽기]는 이렇듯 거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AI가 바꿀 사업 환경과 정치사회적 지형, 빅테크를 둘러싼 정책과 규제 변화에 대한 6가지 예측을 전합니다. 큰 흐름이 만들어진 가운데, 그 안에서 살펴야 할 핵심 요소들은 무엇인지를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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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필요한 비즈니스 이야기 중국의 전기차 진격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도시바의 몰락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요? 호카는 나이키를 위협할 존재로 성장할까요? COP28은 대체 무엇을 남긴걸까요?
빅테크와 AI 발전의 흐름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이야기와 꼭 살펴봐야할 전 세계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해설을 꾸준히 받아보실 수 있어요. 향후 저자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구독하고 꾸준히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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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팬데믹 이후 안정을 찾았던 석유와 가스, 그리고 석탄까지 화석 연료의 가격은 치솟았고 이런 흐름은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는 한 쉬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었죠.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들과 에너지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전쟁과 또 새로운 변수들로 인해 2023년에는 석유 가격이 100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6월 이후 원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은 적은 없습니다. 모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쟁 중에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지역의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계속 이어 나가면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죠. 일부 공급 차질은 빚어지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대대적으로 바뀐 공급망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데도 유가는 안정세에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4분기부터는 70달러대에 진입하고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이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시아로 보내는 2월 수출분에 대해 2달러의 가격 인하까지 단행했어요.
지금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현재의 유가 안정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제 세계 석유 시장의 가장 큰 손이 된 미국의 모습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2010년대 초반 '혁명'이라고도 불렸던 셰일 오일의 부상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오펙(OPEC) 카르텔에 의해 제압당한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채굴 자체가 어렵던 셰일 오일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 매장량을 고려하면 시장에 엄청난 임팩트를 줄 것이라고 분석되었죠.
하지만 당시 이 '반란'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미국에 석유 패권을 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오펙이 수익 급감을 감수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원가 구조가 높았던 셰일 업계의 많은 유정이 폐쇄되는 결과로 이어졌죠. 2014년 당시 유가는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고, 9월 초까지도 100달러 선을 유지하던 유가는 연말에 30달러대에 이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셰일 업계는 잠시 주춤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잠시'라는 단어입니다. 채굴 기술이 발전했고, 유정들은 계속해서 원유를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내 원유 생산량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죠.
이제 석유 패권까지 쥔 미국?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전례 없는 전략비축유의 방출까지 시작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바이든이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 산업을 촉진하는 역할을 자처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임기 동안 미국이 석유 트레이딩으로 시장 가격과 수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주목했습니다.
이제는 오펙이 생산량을 줄여도 미국이 생산량을 늘리면 가격이 안정화되는 구조가 갖춰지고 있어요. 이에 대한 단적인 예가 작년 9월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기면서 석유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오펙 외의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증가시키면서 가격은 이내 안정을 찾았죠. 수에즈 운하와 홍해에서 예멘 후티(Houthi) 반군의 선박 공격 또한 예상보다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미국의 생산량 증대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습니다. (물론 혹여나 중동 산유국들의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진다면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오펙의 생산량 감축은 최근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상쇄되어 왔습니다. 늘 위력적이었던 카르텔의 행동이 이제는 시장에 이전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에요.
물론 기후위기 대응과 이후의 미래에 또 석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그 전망이 계속 바뀔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석유와 가스를 비롯한 화석 연료의 쓰임새가 장기적으로 확장하는 그림은 아니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이면 화석 연료의 사용은 피크를 치고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빠르게 커가는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전 세계 곳곳의 재생에너지 전력망 또한 지속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고 이름을 붙인, 실상은 '기후위기 대응법'인 이 전방위적인 친환경 산업 지원안을 통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경쟁을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중국과의 (미래 패권) 경쟁도 이 새로운 첨단 산업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첨단 산업’이며 앞으로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를 이끌어갈 패권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에겐 중요하고, 원동력이 되고 있죠.
'에너지의 대전환' 과정에서 누가 기존 에너지의 패권을 가지고, 휘두르느냐에 따라서 에너지 전환의 속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미국은 최대 산유국의 지위까지 잡으면서 석유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해 나가는 중이기도 한 것입니다.
아직은 패권을 유지 중인 현재의 자원 지배력을 높이고, 미래의 산업 주도권을 놓지 않을 방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석유 및 가스 산업은 확장하는 미래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패권의 확장과 연장을 위해서는 그 헤게모니를 꼭 잡고 있어야 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단 AI 싸움에서 밀린 구글은 빠르게 검색 기반 비즈니스의 헤게모니가 AI 기반 콘텐츠 생성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짚고, 거대한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이 와중에 그간 타격감이 없었던 반독점 소송들이 이제는 실질적으로 사업에 타격을 입히는 펀치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앱스토어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줘야만 할 것으로 보이고, 아마존은 중국 이커머스의 시장 침공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죠.
AI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들은 역시나 빅테크이지만, 현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확연히 주도권을 잡은 이 경쟁은 특히 이들이 지금까지 이룬 질서에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각종 AI 툴로 인해 정치사회적으로도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죠.
이번 [키티의 빅테크 읽기]는 이렇듯 거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AI가 바꿀 사업 환경과 정치사회적 지형, 빅테크를 둘러싼 정책과 규제 변화에 대한 6가지 예측을 전합니다. 큰 흐름이 만들어진 가운데, 그 안에서 살펴야 할 핵심 요소들은 무엇인지를 짚어봅니다.
수신거부